[꿈을 잡(JOB)아라] 상반기 활동과 마무리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9. 9. 30. 14:04
(글쓴이 : 하우정 사회복지사)
아이들이 마을선생님을 만나
직업에 대해 여쭙고 배웠습니다.
마을선생님께서는 부탁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그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활동이 되었습니다.
복지관에서 멀리 계시지 않고 가까이 계신 마을선생님께는
아이들이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와 교육 부탁드렸습니다.
# 언제나 즐거운 직업탐방
직업탐방 나가기 전 감사편지 준비했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마을선생님께 아이들이 직접 읽어드리며
감사인사 전하고 마무리했습니다.
탐방하고 나오면서 아이들은
“선생님, 오늘 재미있었어요!”
라며, 가족과 함께 찾아올 거라고 합니다.
탐방을 하고서, 직업탐방 시간 이외에
마을선생님이 계신 가게를 지나쳤으면
“선생님, 저 지난주에 애견미용실(도그맘) 지나쳤어요.”
“마을선생님께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안계셨어요.”
아이들이 한 번의 만남과 배움이 아니라
지나치지 않고 인사드리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즐거운 방학식
상반기 활동 마지막날!
아이들과 활동 평가하고 방학식 했습니다.
친구들과 활동하면서 배운 것,
마을선생님과 친구에게 고마웠던 것,
앞으로 직업탐방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희망 평가하고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친구에게 고마웠던 것을 나눈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서현이가 아이들을 집중 시키고
반장 역할을 멋지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서현이는 작년 직업탐방과 올해 직업탐방 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졌습니다.
수줍음이 많았는데 적극적이고
직업탐방할 때 친구들을 잘 이끌어줍니다.
서현이 말고도 아이들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우니,
활동하면서 달라지는 아이들 모습이 보입니다.
그 모습이 참 고맙습니다.
활동평가 하고 아이들하고 라면 파티 했습니다.
각자 먹고 싶은 컵라면 가져왔습니다.
정연이 어머님께서는 정연이 외할아버지가 직접 농사지으신 수박을
준현이 어머님께서는 라면 먹으면서 같이 먹으라고
음료수를 챙겨주셨습니다.
정연이와 준현이 어머님 덕분에
아이들과 더 맛있고 즐겁게 라면파티 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 아주 많이 특별한 이야기
“우리 엄마가 멋있고 자랑스러워요!”
VR 전문가는 재작년 여름, 겨울 골목놀이터에 참여했던
민준와 해민이의 어머님이십니다.
이 날은 초등학교 4학년 해민이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엄마가 가르쳐 주는 수업을 듣고
형, 누나들과 함께 인터뷰하고 VR을 체험했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소감 나누는 시간에
해민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가르쳐 주는 모습을 보니, 엄마가 멋있고 자랑스러워요!”
해민이의 소감에 감동받아
VR 전문가 마을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마을선생님께서는 수줍게 웃으시면서 좋아하셨습니다.
해민이도 제 뒤에서 수줍게 웃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마을선생님으로서 가르쳐 주시는 모습에
해민이가 느끼는 것도 달랐나봅니다.
작년에 정연이가 비행기 조종사를 만났을 때
아빠가 옆에서 함께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마을선생님으로 함께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배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추억이 사진에 담기다”
사진사 마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직접 친구들을 찍어 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 단체 사진 찍어주시고
사진도 인화해서 아이들에게 선물해주셨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일 것 같아 준비했어요.”
3층 피아노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직업탐방 온다고 하니
피아노 다니고 있는 6학년 찬미에게
아이들에게 들려줄 연주를 부탁하셨습니다.
찬미가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꿈을 잡(JOB)아라 하고 있는 준현이 동생인
아민이에게 부탁해 아이들에게 연주를 들려주셨습니다.
아민이 연주가 끝나고 찬미가 도착해
찬미의 연주도 들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연주를 준비해주셔서
3층 피아노 선생님께 감사인사 전하면서
준비하신 이유와 소감을 여쭈었습니다.
“직업에 대한 어려운 점과 보람되는 점을 물었는데
먼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일 것 같아
공감하는 체험을 해주고 싶어 연주를 부탁했어요.
직업이 돈벌이가 아닌 내가 즐거워야 하고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은 도움이지만 공유할 수 있어
저도 즐거웠습니다.”
아이들의 직업탐방을
마음으로 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 관계는 천천히 무르익는 것
최근, 사례관리로 만나고 있는
당사자의 이웃 관계의 변화를 보며
배운 게 있습니다.
작년에 참여했던 모임이 구실이 되어
인사하는 사이가 되셨습니다.
방화동을 오고 가며 인사만 나누시다가
커피 한 잔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웃의 집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한 번, 두 번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횟수가 늘어나며
서로 힘든 이야기, 살면서 좌절의 순간들 함께 나누며
위로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함께 방화동 다이소 구경을 가고
방신시장에서 과일을 사서 서로 나눠 가지셨다고 합니다.
당사자의 딸의 간식도 이웃이 챙겨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작년 모임에서 당사자의 이웃인 분이
사정이 있어 자주 못나오셨습니다.
그래도 그 짧은 만남이 구실이 되었습니다.
사회사업.
관계를 돕습니다.
한 번의 만남에 큰 변화를 기대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마음 내려놓자 하더라도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꿈을 잡(JOB)아라, 사례관리에서
사업을 구실로 관계를 주선합니다.
최근 사례관리 당사자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주선한다는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당장의 눈 앞에 변화가 있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삶은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저 조차도 그럽니다 ^^
꿈을 잡(JOB)아라에서 관계가 단기간에 풍성해지길 바랐지만
당사자의 이야기에 사회사업가로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당사자, 아이들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돕고 싶습니다.
꿈을 잡(JOB)아라, 사례관리로 이웃관계를 주선하며,
그렇게 지역사회에 좋은 만남들이 자연스럽게 삶에 스며들길 바랍니다.
방화11복지관
사회사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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