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친구 동아리 봄나들이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8. 4. 27. 21:06
(글쓴이 : 권대익 사회복지사)
탁구친구 동아리
탁구친구 동아리는 방화동과 공항동 주민 20여 명으로 이루어진 동아리입니다.
평일 세 번, 토요일 한 번, 총 일주일에 네 번 복지관 지하 강당에서 오후에 탁구를 칩니다.
탁구를 좋아하시는 분은 오전에 다른 동네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오후에 복지관 탁구 동아리 활동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복지관 사정으로 지하 강당을 사용을 못하면
다른 날에 탁구를 쳐도 되는지 적극 물어보실 정도로 탁구를 좋아하십니다.
탁구 동아리 회원으로 가입해 놓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주 오시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각자의 일상으로 바빠 여유가 있을 때만 오시거나
동아리에 소속되어 가끔이라도 사람들을 만나러 오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주민모임이나 동아리가 그렇듯, 탁구친구 동아리도 나들이를 갑니다.
작년에는 가을 나들이 한 번을 갔는데 올해는 봄·가을로 두 번 가기로 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 회원 전체가 모이는 월례회가 있는데 올해 첫 월례회에서 회원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일 함께 탁구만 치시다가 일 년에 한 두 번 이렇게 나들이 가면서 서로 관계가 더 깊어지실 겁니다.
산뜻한 봄나들이, 기대됩니다.
나들이 언제 갈까요?
나들이 준비합니다.
어느 사업이든지 ‘지역주민의 주체성, 더불어사는 지역사회’라는 복지관 미션과 비전대로
주민이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들이도 복지관이 정해진 대로 동아리 회원들이 따라오는 방식이 아니라
회원들과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준비합니다.
탁구친구 동아리 임원 이신 이병률 회장님, 윤귀석·김금순 총무님과 봄나들이를 의논했습니다.
나들이 준비 할 때 가장 중요한 날짜와 장소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임원 분들이 평소 탁구를 치면서 동아리 회원 분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날짜는 조금 이른 4월 초에 가기로 했습니다.
4월 말이나 5월에는 연휴도 있고 여기저기 모임들이 많아
일찍 다녀오면 좋겠다는 주병숙 회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요일은 금요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 평일보다 금요일이 차도 막히고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으나
일하시는 회원이 금요일이 쉬는 날임을 고려해서 결정하셨습니다.
4월 13일 금요일, 날짜와 요일 모두 임원과 회원이 결정하셨습니다.
저는 복지관 중요한 일정과 겹치지 않는지만 확인했습니다. 나들이, 이 때 갑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까요?
나들이 장소를 정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지 회원들에게 여쭈었는데
서울에서 1~2시간 거리에 갈만한 곳을 많이 모르고 계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복지관 나들이로 다녀오신 곳 정도로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여쭈었습니다.
어디가 좋은지, 어디로 가고 싶으신지 알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회원 분들도 저에게 젊은 사람이 인터넷도 잘 하니 좋은 곳 알아봐달라고도 하셨습니다.
회원 분들이 젊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운동을 하셔서 그런지 젊어 보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찾는 일이 어려우시니 저에게도 부탁하신 겁니다.
서로 정보를 알아보고 다시 모여 나들이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다시 모였습니다.
회원 분들은 파주 감악산과 포천 아트밸리를 추천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여행 갔던 곳 중에서 좋았던 전주나 군산을 추천했습니다.
벚꽃 구경 할 수 있는 수원이나 용인도 말씀드렸습니다.
“전주나 군산은 너무 멀어서 안돼. 하루 나들이인데 차에서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금요일이라 차도 막힐 수도 있고.”
“그럼 아침 일찍 출발하면 어떠세요?”
“복지관에서 일찍 출발 할 수 있어?”
회원 분들은 복지관 근무시간이 아침 9시이니 반드시 그 때 출발해야 한다고만 생각하신 겁니다.
그러니 당일 돌아오려면 서울에서 1~2시간 안에 있는 곳으로만 생각하셨습니다.
“회원 분들이 원하시면 아침 일찍 출발할 수도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1박 2일도 좋지요.”
“그럼 멀리가도 좋아요. 우리는 새벽 6시에도 출발 할 수 있어요."
"일 년에 한 두 번 가는데 이왕이면 좋은 곳에 가보고 싶어요. 전주나 군산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생각보다 회원들이 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으셨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인 전주나 군산을 가보지 않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화하다보니 제주도도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 가고 가을에는 조금 먼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최종 장소는 포천으로 결정했습니다.
전주나 군산은 멀어서 제외했고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는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 있고
주변에 볼만한 곳이 없다는 이유로 제외했습니다.
포천에서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세부 일정과 식당은 다음 모임에서 다시 의논하기로 했습니다.
세부일정은 어떻게 할까요?
며칠 뒤 다시 모였습니다.
포천에서 유명한 허브 아일랜드와 아트밸리 두 곳 모두 가기로 했습니다.
아트밸리는 회원 분이 추천하셨고 허브 아일랜드는 제가 추천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고모리 저수지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동 경로도 의논했습니다.
허브 아일랜드를 먼저 갈지, 아트밸리를 먼저 갈지 살폈습니다.
저는 아트밸리를 먼저 가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병률 회장님께서는 허브 아일랜드를 가는 게 이동 동선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식당 장소도 정했습니다.
제가 포천 맛집 서너 군데를 알려드렸습니다.
메뉴와 가격을 말씀드리고 회원 분들이 결정하시도록 했습니다.
“난 오리고기 못먹어요.”
“이동갈비는 너무 비싸요. 우리 예산으로 먹기 어려워요.”
“점심은 허브 아일랜드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먹고, 저녁을 맛있는 음식으로 먹어요.”
회원 분들이 모두 결정했습니다.
식당 두 곳을 선정했습니다.
예산도 살폈습니다.
19명의 나들이. 복지관 예산이 30만원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족한 예산은 회원들이 모으는 회비와, 당일 1만원씩 추가 회비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나들이 준비를 회원들과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저는 장소, 일정, 식당 등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은 회원들이 했습니다.
대부분 제 의견과 반대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이 나들이는 회원들의 나들이니까요.
즐거운 나들이
4월 13일 아침 8시, 22명의 회원 중에 17명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우리 복지관 스타렉스 차량과 방화6종합사회복지관 스타렉스 차량 2대로 이동합니다.
손혜진 선생님께서 운전 도와주셨습니다.
1시간 30분 거리인 허브 아일랜드로 출발했습니다.
차에서는 회원들이 싸오신 간식을 서로 나눠 먹었습니다.
저는 운전한다고 입에 넣어주셨습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전 날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도 없습니다.
해도 구름 속에 적당히 숨어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허브 아일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일찍 온 덕분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멋진 장소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11시 40분까지 모이기로 하고 자유롭게 다니기로 했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유롭게 다녔는데 동선이 비슷하니 오가면서 서로 자주 만났습니다.
곳곳에 예쁜 배경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DSLR 카메라를 가져갔습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8주 동안 사진교실 강좌도 수강하고 있는 터라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매일 운동복 차림의 모습만 보다가
알록달록 예쁜 옷과 선글라스를 쓴 회원들의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이미영 회원은 모델처럼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60세가 넘으셨는데 20대 모델처럼 보입니다.
허브 아일랜드에서 점심을 먹고 아트밸리로 향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 20여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입장권을 끊고 모노레일을 타며 위로 올라갔습니다.
먼저 천문과학관에 도착했습니다.
천체관측실에서 별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천주호, 조각공원, 돌음계단까지 아트밸리 안에 있는 모든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아트밸리를 충분히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녁식사 식당과 가까운 고모리 저수지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2.6km의 저수지 둘레를 걷는 길입니다.
삼삼오오 각자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걷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진달래, 벚꽃, 잔잔한 물결이 어울려져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매일 운동하시는 분들이라 2.6km의 길을 금세 걸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포천 맛집으로 유명한 삼낙촌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열심히 걷다보니 배가 고팠는지 많은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모든 일정이 좋았어요.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좋았어요. 예쁜 사진도 많이 찍어주어 고마워요.”
“친구들과도 여행 가는데 우리 탁구동아리 나들이가 더 즐거워요.”
식사하면서도 서로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이병률 회장님의 유머에 다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나들이 준비에 수고한 임원 분들에게 박수쳐드렸습니다.
가을에 또 즐겁게 나들이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탁구친구 동아리.
운동을 좋아하시는 우리 동네 주민들의 모임입니다.
주3회 탁구를 치셔도 매일 치고 싶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시지요.
서로 교제하며 가까워지시길 기대합니다.
탁구 실력 만큼이나 다른 주민을 맞이하는 품도 더 넓어지시기를 기대합니다.
사진을 제일 많이 찍은 이미영 회원님께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소감을 남기셨습니다.
어느 봄날!
겨우내 아픔딛고 크고작은 꽃들이 나먼저봐달라 나름의색깔입고 멎을내는 봄날.
그 봄빛 속에 무리지어 피는 꽃과 홀로 피는 꽃들도 봄날의 축복이니.
복지관 배려와 쎈스있고 해피한 얼어 있는 맘도
녹게 하는 우리 모두의 사랑바이러스 권대익님!
겨울연가 어느 여배우의 분위기를 익은 단아한 손혜진님!
개개인의 몸짓으로 카메라 렌즈 속에 우리네를 가둬 두기도 한 시간들.
그 속에서 우리 탁구 동아리들은 하나였고 감사했으며..
서먹한 기운도 쓸어 버린 건 환하게 웃음 짓고
큰 액션으로 땀방울 짓는 모습도 내심 고마워했습니다!
회장님,총무님.
그 외에 우리멋쟁이 회원님들 단합회 봄날처럼 한결같은 사랑으로 서로 지탱하며
더 많은 탁구의 기술을 익혀 타의에 으뜸이 되어 가는 복지관 탁구가 되길 바라는 작은 속내도 있으며.
(그러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저 또한 이끌어 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부려보며)
2018년4월13일 금요일의 봄날은 벚꽃 흐드러지게 만발하고
동아리들의 웃음 소리에 봄바람은 시샘하며
그 속에 벚꽃들은 우리네 머리 위에 꽃잎 춤을 추니.
우리네는 모처럼 동심으로 있어 가슴 내밀고 맘껏 긴 호홉도 해봤을터.
뜨거운 마음모아 파이팅!
복지관 내에 각각 맡은 일에 충실하시는 분들도 파이팅!
가교 역는 권대익님 손혜진님 파이팅!
더 많이 사랑하는 탁구 동아리 벗님들 파이팅!
스포츠 매니아 경아 씨도.파이팅!
그리고 음...
나 지영이도 팅팅팅이다!
어느 봄날 우리는 그렇게 외출했다!
4월의.어느봄날에 ♡♡♡
마무리하며
탁구친구 동아리 봄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나들이 날짜, 장소, 일정, 예산 모두 회원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가을 나들이는 또 어떤 추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며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회원 분들이 직접 여러 정보들을 찾고 궁리하면 좋겠습니다.
평소 가보지 못한 곳, 가고 싶었던 곳에 탁구동아리 동료들과 떠나는 여행이 얼마나 즐거울까요?
가을에 피어 흔들흔들 인사하는 코스모스처럼, 탁구친구 동아리 관계도 더 아름다울 겁니다.
고맙습니다. 기대합니다.
나들이 사진 모두 보기
https://photos.app.goo.gl/fmE6HEXQVl0hzzVJ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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