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개편]복지관 홈페이지 로고 결정 두번째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8. 4. 19. 18:34
(글쓴이 : 신미영 사회복지사)
홈페이지 개편을 도와주시는 김종원 선생님과 로고 관련하여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로고 모양과 글씨체는 복지관에서 정한 것이니 그 외에 설립주체와 운영법인 위치를 정하는 것은
주민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서울시에서 설립주체와 운영법인에 대한 명시를 명확히 하라는 지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투표 판을 만들었습니다.
설립주체와 운영법인의 위치선정을 주민이 직접 결정해 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복지관에 비치용으로 만들면 객관적인 투표라기보다
어느 한쪽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다른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주민 한 분 한 분께 투표 판을 보여드리고 응답을 받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 만난 박영철님께 투표 판을 보여드리며 여쭤봤습니다.
“박영철님 일찍 오셨는데, 투표 좀 부탁드릴게요.
보기 3개가 있어요. 3개가 어떤 부분이 다른지 보이세요?”
“글씨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아.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위에 위치가 다르네.”
“네. 맞아요. 그런데 위치를 그냥 고르시는 게 아니라
복지관 미션을 생각하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걸
골라주시면 됩니다.”
“(적혀있는 미션을 읽으며)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 선생님 나한테 왜
이렇게 어려운 숙제를 줘.”
박영철님께서 고르기 어려워 하셨습니다.
고민 끝에 보기 2번을 골랐습니다.
왜 2번을 골랐는지 여쭤봤습니다.
“정렬되어 있고 방화11복지관 이름 크기에 반이여서
잘 보이네요.”
“네. 감사합니다. 제가 복지관 미션에 맞게 골라달라고
부탁드렸을 때 많이 어려우셨죠? 쉽게 물어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웃으시면서)물어보지 마요.”
박영철님은 기자단 모임 시간이 되어 올라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전선미님과 최은숙님도 만났습니다.
박영철님께 여쭤봤던 것과 동일하게 물어봤습니다.
최은숙님과 전선미님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여쭤봤습니다.
“제가 어떻게 물어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까요?”
“복지관 이미지 생각했을 때 어떤 게 잘 어울리는지 선택하라고 해요.”
“그럼 미션을 생각하면서 선택하실 수 있을까요?”
“복지관 미션을 생각하라고 하면 너무 어려우니까 이미지를
떠올려보라고 한거에요.”
마침 허은숙님이 들어오셨습니다. 핸드메이드 동아리 회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최은숙님이 투표 판을 들고 설명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물었을 때 적극적으로
쉬운 표현을 함께 고민해주셨습니다. 최은숙님 감사합니다.
“복지관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걸 고르면 돼요.”
허은숙님은 고민하지 않고 보기 3번을 골랐습니다.
이미지라고 했을 때 사람마다 생각하는 이미지가 다르기에
미션에 맞게 또 담당자가 의도한 방향에 맞게 반영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알기 쉬운 단어를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무실 제 옆자리에서 매번 사업 이야기 나누는
이어주기팀의 한수현 주임님에게
직원 중 가장 먼저 투표를 부탁드렸습니다.
이야기도 안했는데 포스트잇에다 내용을 적으셨습니다.
“주임님 복지관 미션과 어울리는 로고를 고르신 거예요?”
“설명 안 해주길래 그냥 골랐어요. 그렇게 질문하면 고르기 어려운데..”
“주민들도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직원도 고르기 어려운데 주민들은 더 어려웠겠네.”
“그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이야기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지역주민의 주체성,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담당자가 생각했을 때 방화11복지관은 따뜻한 느낌이고 함께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골목놀이터 활동을 신청한 지우와 찬별이가
사무실에 왔습니다.
두 친구들에게 투표를 부탁했습니다.
글을 쓸 때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이 또한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하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지관 상표를 결정하는 건데, 3개 중 어떤 게 따뜻해 보여?”
“음.. 우리가 이걸 골라야 해요?”
“지우랑 찬별이가 골라주면 선생님 일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
“음.....”
”혹시 어려워?”
“아니요 생각하는 중이에요. 저는 2번요.”
“저는 3번이요.”
포스트잇에 선택한 번호와 이유를 써줬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설명해야겠습니다.
이후로도 정가든 회원, 건강백세운동실 주민들, 직원들에게 투표를 요청했고
모두 성실히 응답 해주셨습니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투표를 더 받으려고 합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은 중요합니다.
복지관 중심이 아닌 주민들과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하니 더 풍성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준 의견이 보태어져
함께 만들어가는 로고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로고 만드는데 함께해주신 주민분들과 직원분들께 감사합니다.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로고 투표해주신 주민들에게
보러 오시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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