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웃기웃] 가을바람 불던 9월, 홀로 사는 남성어르신들과 함께한 마음식탁 모임

(글쓴이: 맹예림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이웃기웃 사업의 두 번째 이웃모임은 ‘마음식탁’입니다.

 

마음식탁 모임은 공항동 주민센터와 협력하여, 중장년 남성과 어르신 남성이

각각 모여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어르신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8월 만남 이후 10월에 뵙기로 했는데, 일정이 앞당겨져 9월에 다시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어르신들을 다시 뵈니 반갑고,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하고 안부를 여쭙는 시간부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 협력주민분의 요리 설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달 요리는 오이김치입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주민분의 설명을 경청하며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셨습니다.

오이김치를 메뉴로 정하게 된 이유는 박 씨 어르신의 의견 덕분이었습니다.

 

집에서 드실 수 있는 반찬이 부족하다며 '김치를 함께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셨고,

그 덕분에 9월의 요리가 오이김치로 정해진 것입니다.

 

오이김치를 담그는 동안, 어르신들께 평소 요리를 자주 하시는지 여쭤보았습니다.

"혼자 사니까 요리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된장찌개도 하고 이것저것 하는데 맛이 안 나지."

또 김 씨 어르신께서는 "집에서 몇 번 오이김치를 만들어봤는데 레시피를 모르니까 맛이 안 나요. 여기서 배우고 싶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배움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셨습니다.

이번 달 메뉴를 제안해주신 박 씨 어르신께 오늘 메뉴가 괜찮으신지 여쭤보았습니다.

"시장에 가니까 김치 1kg에 1만 5천 원인데, 하루 이틀 먹으면 금방이에요.

여기서 김치 담아가니까 며칠은 더 먹겠네요."

 

박 씨 어르신께서는 김치 요리에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임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며, 사회사업의 의도가 현장에서 잘 실현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신 어르신께 감사했습니다.


 

오이김치를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준비된 양념에 오이를 잘라 넣어 버무리면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된 김치는 함께 빚은 송편과 곁들여 먹었고,

명절 기간 어르신들이 드실 수 있도록 모둠 전도 준비해 포장해드렸습니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의 마음을 나누고,

직접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은 어르신들의 얼굴에 미소를 남겼습니다.

 

포장해간 전과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서로를 기억하는 마음이 담긴 선물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추억이 어르신들의 내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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