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일상글쓰기' 모임 여섯번째 모임

(글쓴이: 맹예림 사회복지사)

모임 시작 전!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이웃기웃 사업의 첫 번째 이웃모임은 ‘일상글쓰기’입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한글배우기’ 모임이 올해는 ‘일상글쓰기’ 모임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필사, 가족에게 편지 쓰기, 자연 묘사, 일기 작성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눕니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글로 소통하는 시간입니다.

 

5월부터는 일상글쓰기 모임에서 있었던 일들과 나눈 대화를 더 자세히 담기 위해,

모임이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여섯번째 모임 시작!

5월 첫 주에는 어린이 날과 겹쳐, 둘째 주에 모였습니다.

"저희 모임 쉬는 날까지 포함해서 3주 동안 못 봤는데, 다들 어떻게 지내셨어요?"라고 여쭤보았습니다.

 

염춘순 님께서는 아들과 함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재미있게 다녀오셨는지, 평소 말 수가 적으신 염춘순 님께서 베트남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눠주셨습니다. 

또, 베트남에서 사오신 젤리도 나눠주셔서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윤복순 님은 집에서 편안히 쉬셨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을 기다리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신경순 님은 나들이를 2번이나 다녀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나들이를 다녀오시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뵈어 각자 가지고 온 이야기 보따리가 얼마나 큰지,

하나하나 나누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몰랐습니다.
삶의 이야기를 나눌수록 마음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이번 모임부터는 새로운 참여자인 윤희철 어르신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평소 이웃모임에 대해 관심있으시다고 알고 있어 제안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덕분에 5월부터는 4명의 참여자 어르신들과 함께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니, 각자의 경험이 달라 생각을 나눌수록 이야기도 더 풍성해지고 분위기도 한층 활기찼습니다.

염춘순 님, 윤희철 님, 윤복순 님께서는 공항동에 거주하셔서 서로 어디에 거주하시는지 공유하기도 하셨습니다. 


이번 모임 주제는 나의 어버이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나의 어버이를 떠올리며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조심스럽게 되새겨보고,

그 감정들을 글로 풀어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어르신들께는 이번 주제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막상 생각을 하려고 해도 어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며,

그런 생각 자체를 평소에 해본 적이 없어 글로 표현하는 일이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몇 초의 정적을 뚫고 염춘순 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저저번주 토요일에 뭐했는지 쓸래!"

아무래도 이번 주제는 어르신들께서 어려워하셔서 각자가 쓰고 싶은 말로 주제를 빠르게 변경했습니다.


 

윤복순 님께서는 이번 주제에 맞춰 사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편지로 써내려가셨습니다.

이전 모임들에서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으셨고,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망설이셨던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사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떠올리시자, 망설임 없이 글을 술술 적어나가셨습니다.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는 시간보다, 차분히 글을 써 내려가는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윤복순 님, 이렇게 글을 쭉 써가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드리자,

사위에 대한 자랑을 아낌없이 들려주셨습니다.


맹예림 선생님께
저를 초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친절해서 고맙고 친구들도 친하게 대해주서 고마웟다
기분이 좋다
처음에 안하려고 해었는데 선생님이 모든걸 알려주셔서 고마웟습니다

 

윤희철 님께서는 일상글쓰기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이 무척 기쁘셨던 모양입니다.

저에게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주셨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적어내려가며 마음속 이야기를 담아주셨습니다.
그 마음이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는 저도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모임이라 어색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다른 참여자 어르신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시고

모임 내내 밝은 얼굴로 함께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염춘순 님께서도 저저번주 토요일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적으실 때, 주저함 없이 술술 써내려가셨습니다.

참여자 어르신들께서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점점 줄고,

익숙해지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해준 손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셨습니다.
여행의 즐거움뿐 아니라, 곁에서 함께해준 가족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글 곳곳에 묻어났습니다.

 

염춘순 님께서는 이번에 쓰신 편지를 손자들에게 직접 전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정성스럽게 쓴 마음이 손자들에게도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라며, 그 반응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다음 주 활동 때, 편지를 전해드린 뒤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꼭 여쭤봐야겠습니다.


 

신경숙 님께서는 어버이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던지,

A4 용지 한 장을 훌쩍 넘게 써내려가셨습니다.

 

글을 쓰시는 내내 깊이 집중하신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중간중간 질문을 드려도 잘 들리지 않을 만큼 열심히 글에 몰두하셨습니다.

 

 

모임 마무리!

새로운 참여자 어르신께서 함께해주신 만큼, 앞으로는 자원봉사자 선생님을 한 분 더 모실 예정입니다.
또한, 글쓰기에 관심 있으신 어르신 한 분을 더 모집하고 있으니

주변에 함께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소개해주셔도 좋습니다.

 

어르신들 한 분, 한 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써내려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자 합니다.

편지를 통해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마주하고,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며 나눈 이 시간이 오래도록 따뜻하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도 각자의 일상과 마음이 담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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