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작가] 📚누구나 작가 첫 번째 활동 이야기🎨

(글쓴이 : 최예지 사회복지사)

 

기다리고 기다리던 누구나 작가 첫 번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누구나 작가 사업은 주민분들이 삶을 추억하며 '나'에 대해 돌아보실 수 있도록 거드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이를 구실로 주민분들의 이웃 관계 생동, 강화를 거드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주민분들의 이웃 관계를 잘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주민분들이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관계가 되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이름을 잘 알아보실 수 있도록 명찰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활동은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 그리기입니다.

동화책 작가 소개 페이지에 들어갈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민분들 모두 그림을 그리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몇 년 생이세요?"

"저는 43년생이에요."

"그럼 아우네. 나는 41년생이에요. 언니라고 불러요."

 

"그림을 학교 때 그려보고 몇십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래요. 참 어색하네요."

 

"어쩜 이렇게 잘 하셨어요. 너무 멋지네요."

"우리 그림 다 멋져요~"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이웃과의 대화 속에 주민분들의 작품도 멋지게 탄생했습니다.

"나는 이제 좀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어요. 그래서 머리도 옷도 다 화려하게 그려봤어요."

"나는 20대 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려 봤어요. 그때 참 예쁜 때였거든요."
"저는 너무 도시도 아닌, 너무 시골도 아닌 곳을 좋아해요. 그런 곳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싶어서 그렇게 그려봤어요."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색깔 옷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며 표현해 봤어요."

"저는 바다에서 수영하고 있는 제 모습을 그려봤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장소, 돌아가고 싶은 때를 떠올리며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을 그리셨습니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주민분들의 걱정도 많으셨습니다.

"보고 따라 하는 거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이렇게 빈 종이에 그리려니 어떻게 그려야 할지 너무 막막하네요."

"나는 그림에는 영 재주가 없는데 어떻게 하죠?"

"색연필도 정말 오랜만에 잡아봐요."

"제가 지금 잘 하고 있나요?"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들 속에서도 무사히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하는 이웃들의 공감과 칭찬과 격려 덕분이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은 완전히 꽝이었거든요."

"잘 하고 계시는데요? 다들 그림 스타일이 다른 것뿐이죠."

"다들 정말 잘하셨는데요? 멋져요."

나와 같은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연결감이 생기고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동기와 희망도 생깁니다.

이웃들의 따뜻한 말 한 마디 한 마디 덕분에 웃음과 용기를 얻어 모두의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활동은 나를 소개하는 글 작성하기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장소 등 '나'에 대해 생각해 보며 소개 글을 작성했습니다.

글을 술술 써 내려가는 주민분들도 계셨지만 한 번도 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어렵다고 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낯설고 어렵지만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제 별명은 소나무예요. 소나무처럼 언제나 푸르고 올곧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내 나름대로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믿고 있어요. 바르고 건강하고 멋있게 살아가고 싶네요."

"저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앞으로를 살아가고 싶어요."

"저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춤추는 것을 참 좋아해요."

"저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시를 통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를 통해 기쁨과 행복과 사랑을 나누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저는 어두운 곳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화창하게 빛나는 해처럼 마음이 밝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독서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있는 공간을 다양한 소재로 꾸미는 생활 예술을 좋아합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나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박수도 힘차게 오고 갔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주민분들이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활동을 마친 후 어떤 마음이 드셨는지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는 이야기.

참석하는 게 두렵고 떨렸지만 이웃과 함께하니 해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

주민분들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하나 하나 모두 귀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분들이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즐겁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거들겠습니다.

- 누구나 작가 참여자 후기 -

"나는 나오기 전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웃들이랑 이렇게 모여서 하니까 마음도 좋고 기분이 좋네요."

"그림을 그려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두렵고 두근두근했었는데 이웃들이랑 다 같이 하다 보니까 좋았고요. 같이 최선을 다해서 하다 보니까 좋네요."
"저는 겁을 내면서 왔어요. 작가라는 말 자체가 두려워요. 근데 이렇게 이웃들이랑 같이 하니까. 좀 용기를 냈고요. 함께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저는 모르는 게 참 많아요. 오늘 함께 한 분들 모두 고마워요."
"저는 예지 선생님이 이 사업을 얘기해 줬을 때 내가 이걸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하다가 정가든 모임 같이 하고 있는 언니랑 같이 오게 됐는데 그림은 어려웠지만 앞으로 잘 노력해 보고 싶어요."
"그림 그리는 것 보니까 다들 표현을 잘 나타내셨어요. 스마일 님은 눈을 참 예쁘게 표현하셨네요.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방 안에서 독수공방하다가 이렇게 모임에 참석하게 되어 고맙고. 여러분들 다 각자 개성이 있으시네요. 돈으로 살 수 없는 만점의 기분입니다."
"미술은 평소에 하고 있지만 동화 쓰는 작가 활동은 처음이에요. 기대가 참 많이 되고요. 우리 이웃들 만난 것 이것도 인연이잖아요. 모두 감사합니다."
"그림 그리고 생각을 계속하려니까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배워야지요. 참석하니까 기분 좋고 다 잊어버려지니까 좋네요. 그런데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네요."
"이 시간을 통해서 제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웃분들도 새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이런 모임을 통해서 나를 볼 수 있고 내가 그리지 못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행복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웃들 너무 반가워요. 방안에만 지내던 사람인데 선생님 덕분에 왔어요. 못한다고 계속 얘기했었는데 한번 해보니까 앞으로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이웃들 모여서 고맙습니다."
"그림을 통해서 심리 치유도 받을 수 있었고 현재의 나 자신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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