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제비꽃 님과 함께한 1104동 송편잔치 이야기

(글쓴이 : 최예지 사회복지사)


추석 명절을 맞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1104동 승강기 앞에서 송편잔치가 열렸습니다.
제비꽃 님께서 방화11단지아파트 이웃들을 생각하는 귀한 마음으로 잔치를 직접 준비해 주셨습니다.

"우리 동네에 혼자 사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추석을 혼자서 보내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래서 이런 자리가 꼭 필요해요."
날짜와 시간은 언제가 좋을지, 장소는 어디가 좋을지 제비꽃 님께 묻고 의논했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을 피해서 오후에 하는 게 좋겠어요.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다과도 좀 준비하고요.”
간식, 필요한 물품 등은 제비꽃 님께서 준비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송편 반죽과 소를 거들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번 잔치에는 강희자(가명) 어르신께서 찬조금을 내어주기도 하셨습니다.
강희자 어르신은 작년 신규입주민 잔치에서도 음식을 준비해 주셨던 분이십니다. 
동네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일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강희자 어르신의 귀한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비꽃 님과 함께 준비하는 송편잔치


제비꽃 님과 함께 송편잔치 준비를 위한 장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이게 송편을 담기에는 크기가 딱 좋아 보여요. 이걸로 사야겠어요.”
“음료는 어르신들이 많으시니까 소화 잘 되시게 두유로 하면 어떨까요?”
이웃을 위하는 귀한 마음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시는 제비꽃 님입니다. 
이웃과 함께 돕고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동네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 주시는 제비꽃 님이 계심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잔치 당일이 되었습니다.
제비꽃 님께서 잔치를 함께 준비할 철쭉 님을 초대해 주셨고, 철쭉 님께서 아는 이웃을 한 분 더 초대해 주셨습니다. 

이웃과 돕고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동네를 위해 뜻을 모아주신 주민분들이 계심에 든든했습니다. 

잔치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소식을 들은 주민분들께서 하나 둘 승강기 앞으로 모이셨습니다

“오늘 송편 잔치한다고 해서 놀러 왔어요.”
“주민분이 직접 준비하신 건가요? 감사하네요.”
“송편 색깔도 참 곱네요. 우리 고향에서는 송편을 이렇게 만들어요.”
“아이고, 솜씨가 참 좋으시네요.”

제비꽃 님 댁에서 송편을 맛있게 찌기 시작했습니다.
제비꽃 님과 같은 층 이웃분도 송편 찌는 일을 함께해 주신 덕에 준비가 수월했습니다.
승강기 앞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송편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명절을 맞이해 송편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사람살이 모습이었습니다.
제비꽃 님께서도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고 교류하는 것 자체가 참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구 씨 어르신께서는 즐거운 송편 잔치 분위기에 ‘봄날은 간다’ 노래를 불러주시며 흥을 얹어주셨습니다. 
주민분들 모두 구 씨 어르신의 노랫 가락에 박수를 치며 함께 즐기셨습니다.
이웃과의 인정이 오고 가는 따스한 명절 분위기 모습이었습니다.
제비꽃 님께서 준비해 주신 추석 잔치를 구실로 동네에서 이웃들이 모이고 어울리며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제비꽃 님께서 직접 자리에 오지 못한 이웃들도 챙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혼자 사시는데 거동이 불편하셔서 못 오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직접 다니면서 송편도 드리고 인사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비꽃 님, 철쭉 님, 원영선(가명) 님, 정영순(가명) 님이 이웃들과 나눌 송편을 정성스럽게 포장하셨습니다.

제비꽃 님께서 정성스럽게 작성한 추석 명절 맞이 편지도 함께 붙였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심부름했습니다.

우리 동네 주민분들이 명절을 맞아 만든 송편이라고 이야기하며 칭찬 감사 공 돌리며 전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주민분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며 감사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이웃과 인정이 넘쳤던 1104동 송편잔치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송편 잔치는 많은 이웃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다고 이야기해 주신 제비꽃 님.

제가 먼저 여쭙지 않아도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먼저 고민해 주십니다.
주민분들 덕분에 올 추석도 방화11단지아파트에 이웃 인정이 널리 널리 퍼졌습니다.
앞으로 함께 할 날들이 기대됩니다.

1. 잔치해보니 어떠셨나요? 
- 보이지 않은 감동의 마음이 내 마음을 감싸요. 여러 층 사람들이 모여서 이웃끼리 이야기 나누고 인사하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어요. 내가 이런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니까 우리 언니도 강희자 언니도, 철쭉 님도 여기저기서 도와주겠다고 해요. 내년도 기대가 돼요.
- 몰랐던 사람들 참석해 줘서 너무 반갑고 좋더라고요.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리는 모습 자체가 좋았죠. 명절 분위기 느끼고 재미있었어요.
- 여럿이 만나서 얘기도 하고 예전보다 친해지고 좋았죠.
- 너무 좋지요. 우리 동네에 거동 불편한 분들도 많은데 이런 잔치가 얼마나 푸근하고 좋은지 몰라요. 사람들이랑 같이 어울려서 하나하나 담아서 나누는 게 내 마음도 좋고 이웃분들도 좋고 얼마나 좋아요. 더불어 살아가는 이 마음이 너무너무 좋았죠, 명절 내내 혼자 지내는 사람들 많은데 분위기도 나고 노래도 부르고 너무 좋았죠. 

2. 잔치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 구 씨 언니가 노래를 부르는 게 참 기억에 남아요. 얼마 전만 해도 구 씨 언니가 건강했었는데 지금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그래도 구 씨 언니가 그렇게 노래 부르는 모습 보니까 나도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철쭉에게 들었는데 우리 동에서 송편 잔치한 게 다른 동 사람들에게도 소식이 닿았나 봐요. 우리 동네에 그런 분이 있어서 참 좋다고 철쭉에게 이야기를 해줬대요. 내가 그 얘기를 듣고 참 보람되고 좋았어요.
- 크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 나름대로 즐겁고 보람됐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 명절이라고 이렇게 모여서 송편 만드는 거 자체가 참 좋았고 기억에 남지요. 요새 이웃끼리 이런 일들이 많이 없잖아요. 
- 나만 먹는 게 아니고 더불어서 나눠주고 같이 먹는 게 참 기억에 남아요. 얼마나 좋아요. 

3. 새롭게 알게된 이웃이나 더 친해진 이웃이 있으신가요?
- 원래 알고 있던 이웃들이랑은 훨씬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죠. 그리고 이번에 원영선 언니, 박영애(가명) 어르신, 최소영 님(가명)을 새롭게 알게 됐어요. 뜻있는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이웃을 만나게 되어 참 기뻤어요.
- 5동 사는 정영자 님 처음 알게 됐네요. 나머지는 거의 다 아는 분들이었어요. 보면 인사만 하는 정도였는데 잔치하면서 처음으로 이야기 나눠보고 좋았어요.
- 나는 내가 먼저 늘 다가가는 편이라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은 없지만 인사만 하던 분들이랑 이야기는 나눠봤죠. 잔치에서 만난 윤미영(가명) 님은 내가 마음이 쓰여서 평소에도 잘 챙기며 지내고 있어요.
- 나는 바깥에 잘 안 나가다 보니까 다 처음 보는 이웃이었어요. 철쭉 님 빼고는. 다음에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4. 이웃과 함께 하는 잔치가 외로움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 이웃들이랑 같이 모이고 어울리다 보니까 당연히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되었죠. 잔치에서 알게 된 이웃이랑 지금도 음식 있을 때 나누면서 지내고 있어요. 
- 너무 좋았지. 도움이 됐어. 여럿이 모여 어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가끔은 웃긴 얘기도 해가면서 웃고 떠들고 하는 것이 재미있었지. 명절이라고 이렇게 모여서 어울리고 하는 게 외로움에 큰 도움이 되지.
- 도움이 됐죠. 명절에 혼자 지내는 사람이 많은데 추석 잔치 분위기 느끼고 맛있게 나눠 먹으니까 좋았지요.
- 이웃이랑 다 같이 어울리는 모습 보니까 우리 동네가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얼마나 보기가 좋았는지 몰라요. 우리 동네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들 외로워요. 서로 이렇게 소통하고 어울려 살면 좋잖아요. 재미있고. 서로 모여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나누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에요.

5. 잔치 이후 이웃과 소통하는 일이 늘어났나요?
- 그럼요. 지나가다 마주치면 안부 한 번 더 묻게 되고 그래요. 잔치하면서 아는 사람도 많아지고 내 나름대로 살필 이웃들이 많아져서 좋아요. 
- 그럼요. 그래서 이렇게 이웃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해 보여요. 밑에 쉼터 공간도 있으니까 거기서 하면 이웃들 많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직 잔치에서 만난 이웃들을 만난 적은 없지만 마주치게 되면 더 반갑게 인사하고 그러겠죠. 
- 내가 얼굴을 하나하나 잘 기억을 못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웃들하고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살아야겠다 즐거운 마음을 많이 느꼈어요. 내년에 또 참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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