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곳곳] 예성교회와 함께하는 추석 잔치

 

 

 

 

 

잔치 준비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추석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금 이른 추석이지만 길었던 열대야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한결 시원해졌습니다.

 

예성교회 변석희 목사님께서 추석을 앞두고 이웃들과 꾸러미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과 어떤 물품이 좋을지, 어떻게 나눌지 의논했습니다. 평소라면 꾸러미를 받아서 사회복지사가 이웃들에게 직접 나누었겠지만 이번에는 좀 더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예성교회에서 특별한 절기 때마다 이렇게 꾸러미를 나누어주시니 목사님과 동네 이웃이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랐습니다. 이미 여러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어오신 변석희 목사님이시기에 복지관의 제안과 뜻을 잘 알아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라면과 생필품 등으로 꾸러미를 많이 나누었는데 이번엔 추석을 앞두고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2만 원 상당의 송편과 유과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유과는 연휴에도 천천히 나누어 먹을 수 있으니 좋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직접 물품을 구매할 곳을 살피셨습니다. 복지관에서 알아보고자 대신 주문하고자 했으나 동네를 잘 알고 계시고 직접 준비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다함께 모여서 음식을 나누는 방식을 생각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 되면서 조심스러웠습니다. 대신 목사님과 함께 직접 가정방문을 하며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총 꾸러미 15개 가운데 10개는 목사님과 함께 방문하고 5개는 사회복지사가 직접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직접 나누는 10가정은 교회와 가깝고 이미 목사님과 조금씩 인연이 있는 분들께 나누기로 했습니다. 목사님을 처음 만나는 분은 당사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습니다. 이렇게 잔치를 준비했습니다.

 

 

 

잔치 이야기

 

잔치 당일, 예성교회 변석희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여러 물품을 직접 준비하셨습니다. 한 분 한 분 정성껏 나눌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까지 마쳤습니다. 사모님은 일정이 있으셔서 함께 나눔은 하지 못하셨습니다.

 

변석희 목사님과 교회에서 만났습니다. 이번 추석 잔치 의미와 당사자의 상황을 간략히 나누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직접 가정방문을 하며 인사하고 전달했습니다. 이미 목사님과 관계가 있는 분들이 많아 직접 집으로 찾아오신 목사님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이런저런 안부를 물으시고 필요하신 것이 있는지 살피셨습니다. 반려견을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모르는 분을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집 대청소가 필요해 보이시는 분께는 도움을 드려도 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세심하게 당사자의 일상과 마음을 살폈습니다.

 

목사님께서 이번 잔치가 교회 성도들이 함께 준비한 것이라 그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나누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당사자 분들이 사진을 찍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우니 본인만 나오는 것으로 찍기로 했습니다. 목사님께서 더 상황을 잘 아시고 이해해주셨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어떤 마음으로 이 잔치를 하는지 영상으로 인터뷰 하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봄나들이를 함께 했던 임성환 님은 사진과 영상을 찍어도 좋다고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추석 잔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예성교회와 함께 잔치를 준비하고 직접 음식을 전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관계를 잇는 잔치를 더 이어가고 싶습니다.

 

 

 

뒷이야기

 

잔치를 마치고 목사님과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이후 짧은 글로 더해주셨습니다. 꾸러미를 전달한 이웃 분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기독교의 중요한 가치는 사랑입니다.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도 드리지만 이웃을 섬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같은 교회 절기나, 설이나 추석 때처럼 명절이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돕고자 하나 교회 혼자서 이 일을 하기엔 조심스럽습니다. 다른 기관과 협력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때마침 이렇게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과 인연이 되어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김은 늘 조심스럽습니다. 오히려 상처가 되지 않을지, 무시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을지 걱정합니다. 그래서 늘 섬길 때마다 섬기는 이가 무례하지 않고 받는 이도 주눅들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지관의 제안으로 직접 이웃을 만나고 집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좋은 이웃으로 만나온 경험으로 다른 분들도 만나고자 했습니다. 오늘 만남도 조심스럽지만 정성껏 만나고자 했습니다. 이 만남이 앞으로도 의미있게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중간에서 조정해주신 복지관에 감사드립니다.

 

(예성교회 변석희 목사님)

 

 

이렇게 누군가 찾아온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혼자서 집에 있으면 외로울 때가 많거든요. 이번 추석 때도 다른 곳에 오가는 곳이 없어요. 이렇게 꾸러미를 받으니 좋아요. 지난 봄나들이 때 만난 목사님과 이렇게 다시 만나니 더 좋고요. (임성환 님)

 

송편 좋아해요. 이번 추석 때도 못먹나 싶었는데 이렇게 딱 필요한 것을 나누어 주시니 감사해요. (안성자 님)

 

목사님께서 때때로 잘 챙겨주셨어요. 지난 여름에는 선풍기를 사주시기도 하셨고요. 이번 추석 때도 오가는 곳 없이 집에서만 지내는데, 이렇게 나누어주시니 명절 분위기를 느껴요. (이정민 님)

 

 

 

올해 공항동에서 마을곳곳 사업으로 지역을 나누어 주민을 만나고 있습니다. 공항동은 강서구에서도 면적이 제일 넓습니다. 같은 공항동이지만 이주단지, 다솔마을, 송정초, 마곡단지는 각각 다른 동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송정초등학교가 있는 5~7통에서 여러 나눔주민과 참여주민의 관계를 잘 잇고 싶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