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사업] 시끌벅적 1101동 잔치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3. 8. 30. 13:54
(글쓴이: 박혜진 사회복지사)
준비
동네잔치는 음식을 구실로 이웃과 나누며 이웃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단기사회사업 변주영, 김강현 실습생이
5개의 동에서 동시다발 동별잔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더운 여름, 쉼터에서 모여 앉아 음식 나누며
많은 이웃과 정을 나누기 좋은 기회입니다.
먼저 1동 주민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립니다.
1동 잔치는 루시아 님, 신경숙 님, 맹꽁이 님께서 나눔주민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루시아 님 집 초대 “루시아 님 저희가 동별로 잔치를 열려고 해요. 1동에서도 잔치를 열어야 하는데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빈대떡 하면 좋지. 근데 이제 너무 더워. 빈대떡 부칠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1동엔 도와줄 사람이 없어.” “그럼 혹시 수박은 어떠세요?” “나누는 사람이 있어야지. 다들 자기 용돈 써야 하는 데 나눌 사람이 있을까?” “저희가 한 번 여쭤보러 다닐게요!” “수박도 괜찮은데 식사가 되겠어?” “그럼 감자는 어떨까요?” “감자 찌는 건 어렵지 않지. 해줄 사람을 구해야지 이제.” |
변주영 실습생 실천기록 발췌
신경숙 님과의 만남 점심을 먹고 흰샘 님께서 소개해주신다는 1동 어르신 신경숙 님과 미팅했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진행할 잔치사업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챙겨야 할 준비물을 말씀드렸습니다. “저희가 돗자리, 선풍기, 쓰레기봉투 등 저희가 챙길 수 있는 거는 복지관에서 가지고 올 수 있어요. 혹시 괜찮으시면 수박 썰 때 필요한 도마나 칼. 종이컵, 접시, 테이블 등 이렇게 챙겨와 주실 수 있을까요?” “네, 제가 다 챙겨서 잔치에 참여하겠습니다.” “잔치에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1동을 위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 괜찮습니다.” 잔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신경숙 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김강현 실습생 실천기록 발췌
맹꽁이 님 만남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복지관으로 나가려 할 때, 맹꽁이 님께서 쉼터에 오셨습니다. 맹꽁이 님께서 흐뭇한 표정으로 저희를 바라보며 말씀했습니다. “뭐해요? 여기서?” “저희 지금 옥수수 쪄주실 분을 찾고 있었어요.” “몇 개나 되는데요?” “10개 들어 있어요!” “줘요. 내가 해서 올게요.” 맹꽁이 님께서는 봉사 정신과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신 분이시고 1동, 풀꽃향기를 위해 헌신하시는 분이십니다. 예비사회사업가인 저로서는 배울 점이 많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번에 만나서 사업 설명을 할 때, 아무렇지 않게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사업에 보탬이 되라고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항상 1동과 풀꽃향기를 위해 희생하시고 열과 성을 다하여 주시는 맹꽁이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김강현 실습생 실천기록 발췌
1동 잔치의 준비물인 수박을 구매할 차례입니다.
나눔 주민인 루시아 님께서 직접 수박을 골라 주시고
변주영, 김강현 실습생과 최예지, 박혜진 사회복지사는 루시아 님을 거들었습니다.
수박 구매 “감사합니다. 오후에 시간 되시면 저희 장 보러 가야 하는데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어떤 수박이 맛있는지 잘 몰라서요. 루시아 님께서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렇게 해요. 점심 먹고 오후에나 시간 되니까 이따 다시 연락해요.” 루시아 님께서 옥수수를 쪄주시기로 했습니다. 마트도 함께 가서 수박을 골라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중략) 루시아 님과 보해마트를 갔습니다. 박혜진 선생님과 최예지 선생님께서 동행해 주셨습니다. “루시아 어르신! 어떤 수박이 맛있는 수박이에요?” “두들겨 봐야지. 가만있어봐. 저 짝 수박이 더 나으려나?” 수박을 통통 두드리며 소리가 좋은 수박 두 통 골라주셨습니다. |
변주영 실습생 실천기록 발췌
루시아 님은 수박과 감자를, 신경숙 님은 도마와 칼 등 필요한 물품을,
맹꽁이 님은 옥수수를 쪄주시기로 했습니다.
주민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니 잔치가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진행
잔치 당일입니다.
예정시간보다 빨리 1101동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계시던 루시아 님을 만났습니다.
감자, 옥수수 바구니를 보니 잔치가 실감이 납니다.
수박과 감자, 옥수수 등을 쉼터에 두었습니다.
미리 나와계시던 주민분들은 이게 웬 음식인지 궁금해하셨습니다.
“이게 뭐예요? 오늘 뭐 해요?”
“안녕하세요~ 저희 오늘 여기서 잔치할 거예요! 수박이랑 감자 드시고 가세요~”
“어머, 그럼 내가 딱 맞춰 왔네!”
음식 나눌 준비를 시작하니 주민들이 모이시기 시작합니다.
알고 있는 이웃을 초대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지나가는 이웃분에게 한 입 먹고 가라며 이웃들을 모으십니다.
루시아 님, 신경숙 님, 맹꽁이 님이 준비해주신 음식들로
맛있게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신경숙 님은 물이 졸졸 흐르는 자연 음악도 틀어주셨습니다.
마치 계곡 앞에서 시원하게 음식을 나누는 것 같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을 보니
이 모습이 정겨운 동네구나,
이 모습이 사이좋은 동네이겠구나 싶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바깥 외출이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조금씩 싸서 이웃분 댁에 직접 드리고 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음식을 나누셨습니다.
1동 주민분들끼리 얼마나 이웃 관계가 든든한지 느껴집니다.
평가
당일 직접 들은 이야기와 김강현 실습생이 감사 인사를 하며 나눈 이야기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나눔주민 평가 *직접 준비해서 잔치해보시니 어떠세요? - 기쁜 마음으로 하는 거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 작은 일을 통해서라도 보탬이 되는 것이 저의 마음이죠. - 여러 사람 만나서 옥수수, 수박 먹으니까 좋았지. 뭔 일을 하다 보면 뒤가 안 좋아. 각자 마음이 달라서 이해할 수 있지만, 갈등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그거를 잘 풀어나갈 줄 알아야 해. - 제가 노령 나이 중 가장 어리므로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 준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니 보람되었어요. 스치기만 하던 1동 주민들과 긴밀하게 만나 대화하니 더욱 친밀해져 진정한 이웃사촌이 된 느낌이 들어 흐뭇했어요. *잔치 후에 뭐가 달라지셨나요? 새롭게 알게 되거나 친해진 이웃이 있나요? - 다 알죠. 제가 이웃 어르신들에게 먼저 다가가요. 항상 웃는 얼굴로 맞이해요. - 선생님들 덕분에 참여 어르신들이 너무 잘 먹었다고 말이 나오더라고. - 모르던 이웃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다시 뵐 땐 웃으며 반갑게 다정한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좋아요. *잔치 이후에 참여한 이웃과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 사소한 거 하나하나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 이웃도 마찬가지다. 조그마한 거 하나씩 이웃 어르신들에게 나누면서 다가가면 어르신들이 마음의 문을 열게 돼요. - 그런 건 없고 잘 먹었다고 말이 제일 많이 나왔어요. 그리고 이웃 주민들은 가깝게 지내니 보기 좋아요. - 이웃들 한 분 한 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고 어떻게 대화를 이어갈지 기대가 되죠. 한 번도 못 뵌 분들을 알게 되어 기뻤어요. *잔치를 하며 동네를 아끼는,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그쵸. 건강하시라고 말해드리고. 섬기는 마음으로 하는거죠. - 잔치 없어도 할머니들 저렇게 앉아있으면 부침개 드리기도 하고, 할머니들 섬기는 편이에요. 이런 잔치가 아니어도 평소에 남 도와주는 일을 많이 해요. - 내가 가지고 있는 독서, 색채심리 치유, 어깨 서로 주무르기 워밍업을 방편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음에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 당연하죠. - 당연하죠. - 언제든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을 가지고있어요. |
참여주민 평가 *잔치 참여해보니 어떠셨어요? - 이웃분들 얼굴도 익히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있어서 좋아요.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 방구석에 있는 거 보단 훨 좋지! *잔치가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 여기 다 친한 사람들이야. 근데 저 아가씨는 오늘 처음봐. 엄마랑 같이 살았는데 돌아가셔서 혼자 살고 있을거야 아마. - 이런거 자주 하면 좋지. 얼굴도 보고 인사도 하고 밥도 나누고. *잔치를 하며 동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그럼요. 1동이 이렇게 사이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 1동은 원래도 사이가 좋은데 이렇게 얼굴보니까 더 좋아. 우리 1동이 참 따뜻해. |
이름처럼 시끌벅적한 동네잔치였습니다.
잔치로 이웃들에게 마음 나눠주신
루시아 님, 신경숙 님, 맹꽁이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동별 잔치 준비하며 고생많으셨던
변주영, 김강현 실습생 선생님들 덕분에
저 또한 즐겁고 따뜻한 마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잔치가 1동 주민분들에게도 따뜻한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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