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1104동 정 씨 어르신 잔치

(글쓴이 : 최예지 사회복지사)

 

1. 정 씨 어르신 잔치 준비

정 씨 어르신은 1104동 주민 만나기로 인사드렸던 분입니다.

두루 인사 다니려는 사회사업가의 마음을 알아주셨고 어르신께서 알고 지내시는 같은 층 주민분들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층은 이웃과의 관계가 참 좋은 층이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잔치를 통해 *층에 사시는 주민분들의 이웃 관계망을 튼튼하게 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웃이 모여 소박하게 음식을 나누고 대화하는 사람살이를 떠올렸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정 씨 어르신께 잔치를 제안했고 어르신께서도 "그래~ 그러지 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 씨 어르신께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묻고 의논하며 부탁드리며 *층 잔치를 준비했습니다.

 

잔치는 정 씨 어르신 댁에 모여 소박하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정 씨 어르신께서 *층의 이웃들도 직접 초대하셨습니다.

"최 씨가 침 맞으러 병원에 가서 병원 안 가는 날 모여야 될 것 같아~"라고 말씀하시며 이웃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을 알아보셨습니다.

잔치 음식은 정 씨 어르신께서 자주 가시는 마트에 가서 사기로 했습니다.

정 씨 어르신께서 마트를 크게 돌며 이웃들을 위한 잔치 음식을 준비하셨습니다.

"서 씨가 ○○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데 그거 사면 서 씨가 참 좋아할 것 같아."

"바나나가 서로 서로 나눠 먹기 편하지."

이웃을 생각하시는 정 씨 어르신의 섬세함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잔치 음식 준비하시는 정 씨 어르신

 

 

2. 정 씨 어르신 잔치 

푸르른 6월, 정 씨 어르신 댁에 *층 잔치가 열렸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자 정 씨 어르신 댁에 이웃분들이 하나 둘 모이셨습니다.

"나 왔어~ 다들 벌써 와 있었구나?" 

이웃분들이 서로 인사하며 반가워하셨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아이스크림 하나씩 먼저 먹어. 서 씨가 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더라고."

정 씨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서 씨 어르신께서 커다랗고 밝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셨습니다.

정 씨 어르신 댁에 이웃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차도 마시고 과일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방송에서 보니까 이 토마토 주스가 건강에 참 좋대. 다들 한 잔씩 마셔봐."

정 씨 어르신께서 준비하신 잔치 음식 하나하나에 이웃을 위하시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우리가 이렇게 다 같이 모인 건 처음이네." 하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예전 동네 이야기, 서로의 일상 이야기 나누시며 *층에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층 정 씨 어르신 댁 잔치

초대한 이웃분들뿐만 아니라 얼굴만 알고 지내던 같은 층 이웃들에게도 과일과 빵을 포장하여 나누셨습니다.

"옆집 어르신이 혼자 지내시는데 그 집에도 나누면 좋겠어."

"아래층에도 아는 어르신이 있는데 그분도 몸이 많이 아프셔. 같이 나누면 좋겠다."

김 씨 어르신께서 "우리 라인에 있는 분들은 내가 집에 가는 길에 나눠드릴게요."라고 먼저 말씀해 주셨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김 씨 어르신과 정 씨 어르신 두 분이 이웃집에 잔치 음식 전하셨습니다.

잔치 음식 나누며 이웃 인정이 오고 갔을 겁니다.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음식을 전하고, 받는 이웃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셨을 겁니다.

1104동 주민들의 이웃 관계가 생동하고 기존의 관계들은 더 깊어지셨을 겁니다.

잔치 음식 포장하시는 정 씨 어르신

 

 

3. 정 씨 어르신 잔치 평가

사회사업은 감사하기로 마무리합니다.

당사자가 복지를 이루는 데 기여한 것에 감사하고 그 덕에 이룬 성과에 감사합니다.

정 씨 어르신께서 *층 잔치 열어 주신 덕분에 *층에 따뜻한 이웃 인정이 오고 갔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층 이웃들이 같이 모여 음식도 나누시고 어울려 지내셨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다 같이 모일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이웃들과 다 같이 모였다고 하시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정 씨 어르신 덕분에 *층 주민분들의 따뜻한 추억이 생겼습니다.

얼굴만 알고 지내던 이웃들에게도 잔치 음식 포장하여 집집마다 나누셨습니다.

나눔과 감사가 오가는 정겨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정 씨 어르신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적어 읽어드렸습니다.

이웃들과 찍은 사진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잔치에 오셨던 다른 이웃분들의 사진도 정 씨 어르신께서 직접 전해주기로 하셨습니다.

잔치 사진 전달하시면서 이웃과 한번 더 인사 나누고 *층 잔치를 추억하셨을 겁니다.

정 씨 어르신께 전달한 엽서와 잔치 사진

나눔 주민 정 씨 어르신 인터뷰

※ 이웃과 함께 잔치해 보시니 어떠셨어요?
"좋지~ 여럿이 모여서 맛있는 거 먹고 하니 재밌지. 지난번 잔치에는 집집마다 나눴는데 확실히 다 같이 모이는 잔치가 좋기는 하지."

※ 잔치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이나 더 가까워진 이웃이 있으신가요?
"새롭게 알게 된 이웃은 없지. *층 이웃들 얼굴은 원래 다 알았으니까. 잔치 온 이웃이랑은 확실히 더 친해진 느낌이지. 맨날 잘 나누고 싶어."

※ 어르신께 이웃과의 나눔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누는 거 좋지. 이웃 사촌이라는 말도 있고. 가족들은 멀리 있어서 금방 오기 어렵잖아. 이웃 관계가 최고 의미야."

※ 잔치하면서 이웃과 어울리다 보면 서로 돕고 나누며 사는 동네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럼~ 서로 도우면서 지낼 수 있지. 나는 이웃 두 집이랑 서로 열쇠도 맡겨 놓고 살아. 지난번에 #호가 연락이 안 돼서 열쇠로 문 열고 들어간 적이 있어. 바닥에 넘어져 있더라고. 그때 도와줬었지. 우리는 낮에도 서로 문 안 잠그고 살아. 밤에는 어쩔 수 없이 잠그고 자지만. "

※ 다음에도 잔치해 보고 싶으세요?
"또 하지 뭐. 지난번에 부침개 잔치 얘기도 잠깐 했었잖아~"

참여 주민 인터뷰

※ 잔치 참여해 보니 어떠셨나요?
"기분이 좋았지요~ 다 좋았지만 여럿이 모이는 게 제일 좋았어요."
"좋지요~"
"좋지 그럼. 사진을 다 같이 찍은 건 처음인데 이렇게 사진 보니 추억할 수 있고 좋지."

※ 잔치가 이웃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그럼요."
"그럼요. 도움이 되지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까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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