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5월 방화2동 지역탐방, 골목 똑똑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3. 6. 12. 22:30
(글쓴이 : 김정민 사회복지사)
올해 2월부터 곁에있기2팀 정해웅 주임님과 함께 방화2동 지역탐방을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지역의 특성은 물론 '몇통'으로 동네를 구분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었습니다.
정해웅 주임님은 우리가 왜 지역 탐색을 잘 해야 하는지,
어떻게 지역주민과 대화하고 인사 나누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무엇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좋을지에 대해 함께 궁리해보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꾸준히 지역탐방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의 특성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좁은길을 지나면 중앙상회 앞 평상이 있고, 그 곳은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지,
이 길로 가면 금강여관이 있고, 그 앞 공터는 이 동네 주민 모두가 아는 곳이지" 하며
1~4통 그리고 33통 지역에 대해 알아갈수록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고시원, 부동산, 마트 등 인사 드릴 수 있는 곳도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5월 지역탐방을 다니며 공항시장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공항시장은 금강여관 근처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다니는 사람도 많고 활발했다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시장 중앙통로를 가로질러 지나가 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계단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노란색 전구가 반짝였습니다. 그 불빛을 따라 계단 위로 올라가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지금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생맥주 집과 수선집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문을 연 곳이 있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지만, 동시에 반가운 마음도 컸습니다.
수선집에 찾아가 사장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손님이 맡긴 옷을 수선하고 계셨습니다.
"이곳에서 얼마나 오래 수선집을 하셨어요?"
"여기서만 40년 했지, 예전에 여기 엄청났지.. 전부 상인들로 가득차고 사람도 많았어요.
이 복도까지 다들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아 그리고 이 앞쪽 길은 우시장이었다니까, 소를 사고 파는 우시장!"
지금은 오피스텔로 가득한 그 길이 예전에는 우시장이었다니,
그 당시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지역의 옛 이야기를 넋놓고 듣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세월이 흘러 변한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수선집 사장님과는 다음에 또 만나 뵙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공항시장을 나와 몇걸음 더 이동하면 상가인사 캠페인에 참여해주고 계신
'청원슈퍼'가 있습니다.
이 곳에도 잠시 들러 사장님께 인사 드렸습니다.
혹시라도 주변 이웃중에 정보와 이웃관계가 단절된 분을 알고 계시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역할을 말씀 드리며 똑똑 홍보지도 나누어 드렸습니다.
호탕한 성격의 청원슈퍼 사장님은 알겠다며 나중에 떠오르는 주민이 있으면 연락주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5월 지역탐방을 다니며 새로운 지역주민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는 지역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6월 지역탐방도 그 동안 비교적 잘 다니지 못했던 지역을 더 자세히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반 전문가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모르는 곳이 더 많습니다.
많은 지역주민을 만나고 이웃과의 관계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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