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중년남성모임 '구피랑놀자' 모임 #3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이웃기웃] 신 씨 아저씨의 구피모임 '구피랑 놀자' #1

[이웃기웃] 중년남성모임 '구피랑 놀자' 모임 #2

[똑똑&이웃기웃] 중년남성모임 '구피랑 놀자' 나들이 ① 행주산성

 

가가호호 신재필님의 손길

두 번의 교육이 끝나고 신재필님이 자주 왕래하시는 '물둠벙 수족관'에 가서 

구피키우기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구입했습니다. 신재필님의 조언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든든한 신재필님이 계시기에 구피랑놀자 모임 시작이 순항합니다. 

 

준비물까지 구비가 되니, 이제 실전입니다. 

모임 참여자 각자 집에 어항 설치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다들 한번 본 내용이라 자신이 없다고 하십니다. 

신재필님도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웃기웃' 관계망 사업으로 이웃의 관계를 엮는 이 모임이 

강의식으로만 진행되니 과연 모두와의 관계가 이어졌다라고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임의 선생님, 신재필님이 주축으로 학생(참여자)간에 만남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어항설치' 난항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신재필님도 걱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모임으로 신재필님도, 오시는 다른 분들도 관계가 살아나고 아는 사람이 생겨 모임이

더 즐거우시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간절했기에 통했을까요, 우연찮게도 구실이 생겨난 것 같았습니다. 

어항 설치를 구실로 신재필님께 제안했습니다. 

 

"다들 어항설치가 힘든가봐요, 어렵다고들 해요. 혹시 선생님이신 신재필님만 괜찮으시면

직접 집에 가셔서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그럼요, 당연하죠."

 

신재필님은 선생으로 당신이 마땅히 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다른 주민분들도 도움을 준다니 고맙다며 대환영이셨습니다. 

모두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 어떠 분은 어항 설치를 도와준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고맙다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이 기회에 한 사람이라도 친해지면 좋을거라며 환영해주셨습니다.

그렇게 2주일 동안 한 분 한 분 집에 찾아가 만났습니다.

 

 

신재필님의 방문에 모두 감사인사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감사인사를 받으시는 신재필님은 처음에는 민망해하셨지만

이내 뿌듯하다며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물고기를 15년 동안 키우셨지만, 이 모임에 선생님은 단 한명이라며

신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존중하고 세워주신 유 씨 어르신 고맙습니다.

자신은 물고기를 15년만 키웠지 이름이나 특징은 몰랐다며 신 선생님께 배워서 알게 되셨습니다.

 

신재필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뿌듯해하셨습니다.

유 씨 어르신은 나중에 당신이 키우는 물고기도 나누고 싶다고 하십니다.

다음에 같이 식사 한 끼 약속도 했습니다. 훈훈한 대화가 오갑니다.

 

경로당에도 어항 설치 도우러 갔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신재필 님을 자식처럼 살뜰히 챙겨주십니다.

경로당 어르신 두 분은 교육 중에도 가장 모범적으로 참여하셨었습니다.

필기왕이셨습니다. 질문도 많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열정이 신재필 님의 마음에 와닿았던 걸까요?

신재필 님은 경로당에 간다고 한 날 짐이 한 보따리였습니다.

 

신 선생님, 경로당 가는 짐이 더 많은 거 같아요.”

, 경로당에 좀 더 주려고요.”

마음 쓰이시나봐요!”

, 잘 키우라고 주는거에요.”

 

교육을 열심히 들었고 질문도 많이 했었으니 잘 키울 거라는 믿음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믿음만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크신 듯 했습니다.

말보단 행동이신 실천가의 면모이십니다.

신재필 님의 바람대로 경로당에서 구피를 잘 보살펴 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항 설치가 끝나고 경로당에 총무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월, 목마다 여기서 점심을 먹어요. 기억하고 있다가 와서 같이 밥 먹어요. 꼭 와요.”

 

멋진 제안이었습니다. 신 씨 아저씨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혼자 지내셔서 식사를 거르시거나 간단한 라면으로 해결하실 때가 많으신 신재필님이였습니다.

여러 지원사업과 같은 수혜자 위치가 아닌

지역 주민으로 이웃이 같이 밥 먹으며 끼니를 챙길 수 있는 이 제안이 감동이었습니다.

 

구피를 구실로 만나 밥 한 끼 같이 하고 어울리는 이웃이 되는 삶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돕고자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삶이 신재필님께 계속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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