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항초등학교와 함께하는 가정의달 인사캠페인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2. 12. 26. 17:41
서울공항초등학교와 함께하는 가정의달 인사캠페인 이야기
서울공항초등학교와 이어주기팀
이어주기팀은 주로 만나는 지역사회는 행정구역으로 구분하자면 공항동입니다. 공항동 옆 마곡지구에 1단지~15단지 대규모 아파트가 새롭게 들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마곡9단지~15단지 아파트는 공항동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하도록 행정구역에 편입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곡9단지는 1,500세대가 사는 대규모 아파트입니다. 이 가운데 500세대가 임대아파트로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복지관이 마곡9단지를 더욱 잘 살피고 도와야할 이유입니다.
마곡9단지아파트는 신혼부부의 비율이 높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서울공항초등학교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학교 학생 수도 급증했습니다. 자연스레 교육복지 대상자 인원도 늘어나니 서울공항초등학교에 올해 처음으로 학교사회복지사가 배치되었습니다. 마곡9단지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서울공항초등학교 학교복지사를 만나 인사나누고 싶었습니다. 아파트를 직접 만나는 일도 필요하지만 아파트를 둘러싼 지역사회와 함께 만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도 지역사회입니다. 새롭게 배치된 학교사회복지사와 지역사회 안에서 협력하고 연대하기를 기대했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 류소이 선생님
서울공항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 류소이 선생님께 연락했습니다. 학교로 찾아뵙고 인사 나누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학교로 찾아갔습니다.
류소이 선생님도 우리 복지관처럼 「복지요결」 책과 실천을 잘 알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 수련을 1,000시간을 받으며 여러 공부와 실무를 익혔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신규 발령을 받았습니다. 새내기 학교사회복지사이고 학교 발령 첫해라 복지관과 여러 사업을 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학교도 복지사가 처음 배치되고, 학생 수도 급증하면서 교실이 부족해 교육복지실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때를 보며 천천히 할 수 있는 일부터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뜻있는 동료가 공항동 지역사회에서 함께 일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가정의 달 인사캠페인 제안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동안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은 여러 학교와 인사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같은 방식 캠페인을 서울공항초등학교에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이미 학교에서 사업계획이 끝난 시기라 복지관이 조금 더 실무를 담당하고 예산도 사용하는 방향을 생각했습니다.
류소이 선생님과 의논했습니다. 학교에 처음 복지사가 배치된 만큼 체계를 세우고 교육복지 대상 아이들을 만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전교생이 1,670명으로 매우 많습니다. 인근에 마곡단지가 생겨나고 입주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마곡9단지에 다니는 학생들도 많다고 합니다. 정확한 인원과 현황은 교육복지 운영이 안정되면 파악한다고 했습니다.
복지관에 마스크팩이 대량으로 후원이 들어왔습니다. 전교생 아이들에게 가정통신문과 함께 부모님께 드릴 마스크팩을 2장씩 나누기로 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가 부모님께 마스크팩을 해드리며 안마를 해드리면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꼬옥 안아주는 캠페인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가정의달을 구실로 서로 더욱 애정을 표현하고 인사하기를 바랐습니다. 전교생 1,670명, 온 동네가 들썩일 겁니다.
마스크 총 수량이 3,000개가 넘습니다. 복지관에서 홍보지를 제작하고 마스크팩을 포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류소이 선생님은 각 반별로 인원에 맞게 나누기로 했습니다. 또한 각 담임 선생님께 사업을 자세히 소개하고 아이들이 잘 참여하도록 안내해주시기를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공식 가정통신문도 만들었습니다. 학부모님께서 이 캠페인을 더욱 잘 이해하시길 바랐습니다.
캠페인 참여 후기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받습니다. 사진으로 글로 가족과 함께하는 일이 얼마나 풍성했는지 보내주면 선정해서 작은 상품을 드리는 겁니다. 참여 후기와 상품이 가족이 서로 애정을 표현하는 작은 구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스크팩을 학교에 드리는 날, 교육 부장님께서 주차장까지 한걸음에 나와주셨습니다. 교장 선생님도 복도에서 뵈었습니다. 전교생과 이 캠페인을 함께하는 일을 응원해주셨습니다. 류소이 학교복지사 덕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학교복지사가 학교에 있으니 이렇게 함께 일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유익함이 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류소이 선생님이 학교에 잘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함께 하는 일들이 커지기를 기대합니다.
참여 후기 보내준 63가정
전교생에게 가정통신문과 마스크팩을 나눠준 날, 그날부터 며칠 동안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알람이 쉼 없이 울렸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가정에서 부모님과 이 캠페인을 얼마나 즐겁게 참여했는지 무려 63가정이 후기를 보내주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후기를 읽었습니다. 제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그날 저녁 각 가정이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이런 캠페인이 해마다 때마다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학교의 문화로, 동네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서로에게 작은 마음을 표현할 때 가족과 지역사회 문제가 점점 더 희석될 겁니다.
후기를 보내주신 63명 가운데 내용이 풍성한 가족 30명을 선정했습니다. 참여한 모든 가정에게 작은 선물을 나누고 싶었는데 예산 한계가 있어 아쉬웠습니다. 참여 후기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가족 캠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깨끗이 씻고 엄마아빠 얼굴에 사랑합니다 말하면서 팩을 붙여주고 웃으면서 사진 한 장 찰칵 찍었습니다. 아빠는 피부가 촉촉해졌다며 좋아하시며 나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우리가족 사랑합니다. 1학년 이○은 어린이
초중고 아들 세만 있다보니 집안 공기가 칙칙하고 어둡고 삭막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막둥이가 가정의달 인사캠페인을 한다고 마스크팩과 편지를 주며 감사하다고 수줍게 인사를 하네요. ㅎㅎ 갱년기로 하루하루 지치고 힘든 시기인데 오랜만에 가족들 다 모아 마스크팩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덕분에 소소한 행복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하루였네요. 앞으로도 서로 격려하며 사랑하고 가까운 이웃과도 감사함을 전하며 살겠습니다.
2학년 박○민 어린이 엄마
저는 엄마와 아빠의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여보았습니다. 제가 처음이라 그런지 마스크팩을 붙인 아빠 얼굴을 본 순간 너무 웃겨서 언니랑 저랑 막 뒹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던 게 두 번째로 기억에 남았던 장면입니다. (왜냐하면 아빠의 얼굴이 조금 퉁퉁 부은 편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첫 번째로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당연이 지 장면이지요. 엄마도 처음 붙여보아서 껍데기랑 원래 팩이랑 반반 붙인 장면입니다. 그것 때문에 저는 또 빵 터졌답니다. 이것처럼 너무 재미있는 경험을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이걸 할 수만 있다면 또 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해 주신 서울공항초등학교 고맙습니다. 3학년 이○은 어린이
학교에서 마스크팩을 나누어주며 캠페인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이 캠페인에 참여했어요. 늦은 밤 동생과 함께 엄마 아빠에게 마스크팩을 붙여드리며 사랑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저는 아빠께 붙여드렸는데 아빠가 찐빵 같아서 빵 터져 버렸어요. 처음 마스크팩을 만져보고 펴보아서 느낌이 신기하기도 했어요. 제가 어른이 되었을 때 마스크팩을 붙여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어요. 4학년 이○희 어린이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이벤트로 마스크팩을 붙여드렸더니 부모님께서 너무 재미있는 이벤트라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처음에 아빠는 쑥스럽다며 안하려고 하시다가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럼해야겠다며 마스크팩을 붙이고 사진까지 찍어주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어버이날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5학년 선○우 어린이
동네 빵집과 함께한 선물
캠페인에 참여한 아이들의 선물을 무엇으로 할지 궁리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선물을 구매해서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역복지관이니 상품으로도 새롭게 지역사회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복지관에서 여러 번 시행했던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동네에 작은 상가에서 쿠폰을 만들어서 나누어주는 겁니다.
초등학생과 각 가족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빵을 생각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외에 동네 빵집을 찾았습니다. ‘빵굽는쉐프’ 빵집이 학교와 가장 가까웠습니다. 류소이 선생님께 여쭈니 학교 교사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빵굽는쉐프’를 찾아갔습니다. 사장님께 복지관 사회복지사로 인사하고 소개했습니다. 역시 사회복지사는 주민들을 편안하게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구실입니다. 사업 내용과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상품으로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보다 동네 빵집을 이용하고 아이들과 사장님이 자연스럽게 인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이 방식이 처음이다 보니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습니다. 인원이 너무 많이 몰리면 빵집 재고가 부족하지 않을지 걱정하셨습니다. 대안으로 쿠폰 사용기간을 2주 정도 넉넉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빵집에 들어와서 손으로 빵을 마구 만져서 상품성이 떨어질까 염려하셨습니다. 쿠폰 사용할 때 눈으로만 보고 고르도록 안내문구를 넣기로 했습니다. 거스름돈은 낼 수 없으며 초과하는 비용은 각 가정에서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상황을 생각하고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쿠폰을 확인하고 관리하기가 번거로우실 텐데 동네 아이들을 위해 함께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렸습니다.
사장님께서 궁리 끝에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로 ‘빵굽는쉐프’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쿠폰을 이용하는 30명이 빵집을 알게 되고 이후에도 빵집을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가정과 사장님이 좋은 이웃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함께할 날을 기대하며
서울공항초등학교와 함께하는 인사 캠페인을 잘 마쳤습니다. 이 학교와 처음 함께한 사업으로 그 의미가 큽니다. 학교사회복지사가 배치되고 함께한 첫사업이니 더욱 뜻깊습니다.
2023년, 서울공항초등학교와 함께할 날들을 기대합니다. 인사 캠페인 사업뿐만 아니라 여러 일로 함께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에 함께해준 류소이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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