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별과 시 모임 봄 이야기(4~6월)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2. 9. 26. 16:48
앞선 글 : [이웃기웃] 청소년 별과 시 모임_홍보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별과 시 첫 모임(4.12)
방화중학교와 연계하여 별과 시 모임을 홍보한 뒤 9명의 청소년이 모였습니다.
서혜숙 상담복지부장님이 별과 시 모임 홍보지를 출력하여
방화중학교 곳곳에 붙여주셨고
별과 시 모임 홍보지를 보고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신청한 겁니다.
별과 시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서혜숙 상담복지부장님의 도움으로 모집된 청소년들과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고
자연스럽게 별과 시 모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단체 채팅방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날을 첫 모임 날로 정했습니다.
첫 모임은 부담 없이 방화중학교에서 방과 후에 잠시 만나서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4월, 설레는 마음으로 별과 시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원들끼리는 아는 사이도 있었고 모르는 사이도 있었습니다.
어색하지만 서로를 알아가고자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이름, 학년 그리고 별과 시 모임을 신청한 이유를 가볍게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반이 된 친구와 올해도 추억을 쌓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어요.”
“친구따라서 신청했어요.”
모두 공통적으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웃기웃 사업은 모임을 통해 동네에 알고 지내는 이웃(친구)가 늘어나고
함께 어울려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모임에 참여했다니 충분한 이유였습니다.
첫 모임인 만큼 신청해준 청소년들에게 복지관과 이웃기웃 사업,
그리고 별과 시 모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습니다.
의도를 잘 전달하고 싶어서 PPT 자료를 만들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학업과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아이들에게 맘 편히 올 수 있는 모임 하나 있기를 바랐고
낭만이 있는 모임을 만들고자 했던 사회복지사의 의도를 참여 청소년들에게 전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생각하는 별과 시 모임의 정체성도 소개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저녁에’ 라는 시를 공유하며
우리 모임이 그렇게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는 모임이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자기 전에 이불속에서
설렜던 일, 창피했던 일, 속상했던 일을 되새기듯이
우리 모임에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감정을 해소하며
저녁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아이들은 공감되거나 감명 깊은 순간에 바로 호응하며 교류하고자 했습니다.
“정말 좋네요.”
“나태주 시인 풀꽃 시인으로 유명하잖아요.”
“유명한 산들 저 좀 많이 알아요.
저런 별 사진을 찍으려면 오랫동안 노출시켜 놓고 찍어야 해요.
제가 이번 별과 시 모임에서 사진 찍어볼게요.”
다들 사회복지사의 소개를 진지하게 듣고 호응했습니다.
‘우와’, ‘좋다’ 감탄사를 내뱉으며
소개를 이어가는 사회복지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습니다.
개화산, 방화근린공원 등 방화2동 별 명소를 소개하니 가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별과 시 모임에서 별을 보러 갈 때 길잡이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여름에는 다 같이 별이 잘 보이는 국내로 여행가도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강찬이는 별이 잘 보이는 국내 여행지도 소개했습니다.
본인의 작은 이모가 계시는 시골 마을이
앞에 가볍게 갈 수 있는 산도 있고 별이 잘 보인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소개가 끝난 뒤 궁금한 점들을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시를 직접 써도 되는지, 같이 읽고 싶은 시를 매번 준비해와야 하는지
꼼꼼히 물으며 모임을 이해하고 준비했습니다.
꼭 감동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시가 아니어도
그저 일상을 공유하는 자작시나 짧은 시여도 좋다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장난으로 쓴 자작시가 있다고
다음번에 소개하겠다고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5월 모임은 중간고사를 잘 치르고 일정이 다시 여유로워지면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대신 5월에는 별이 잘 보이는 저녁에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서로 소개하고 싶은 시나 사진을 가져오거나 직접 쓴 일상 시를 준비해오기로 했습니다.
벌써 두 번째 만남이 기대되기만 합니다.
진행 | 별과 시 두 번째 모임 (5.30)
4월 모임 당시 5월 모임은 별이 뜨는 저녁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문득 두 번째 모임은 복지관을 직접 보여주며 소개하고
복지관 도서관에서 시도 나누고
앞마당에 앉아 별을 보며 관계를 쌓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과 시 모임 청소년들과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의견을 물었습니다.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복지관 1층 꿈자람 책놀이터 작은도서관에서 모임 했습니다.
총 7명의 청소년이 모였습니다.
한명, 두 명 모이는 대로 자유롭게 복지관을 둘러보고
근황을 물어보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모두 모인 뒤에는 도서관에서 직접 나누고 싶은 시, 별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공유하며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를 찾아 나누는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공유할 책을 찾는 것도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각자 성심껏 책을 골라 모였고 다양하고 풍성한 글을 나누었습니다.
시집을 찾아 들려주고 싶은 시를 낭독하기도 하고
별과 관련된 과학 책, 소설 등을 찾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방화중학교 서혜숙 복지상담부장님이 빵을 사들고 깜짝 방문하여
모임을 응원해주기도 하셨습니다.
한 친구는 시집에 들어있던 ‘희망’이라는 시를 소개했습니다.
내용은 어려웠지만 서로 최근 희망하는 것들이 있는지 물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담당자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를 찾아와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옛날 시인이 학창 시절 공부와 친구에 관한 고민을 나타낸 시였습니다.
청소년들이 옛날에도 학생들 고민은 비슷하다며 웃었습니다.
여러 명 앞에서 내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별과 시 모임을 하며 아이들이 서로의 일상을,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을 표현하며 마음이 자라고 생각이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어색하지만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간 5월 모임을 끝내며
6월 모임은 언제 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참여 청소년들은 눈을 반짝이며
올해 6월에는 살면서 한번 볼까 말까 하다는
태양계 행성 정렬이 예정되어있다고 했습니다.
그날에 맞춰 만나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행성 정렬은 새벽에 시작되어 다 같이 모여서 보기는 힘들어서
별과 시 모임은 행성 정렬 전날 저녁에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모임을 끝내고 각자 집에 가면
새벽에 온라인 모임을 열어 행성 정렬 사진을 공유해보기로 했습니다.
별에 관심이 많은 강찬 학생이 행성 관측을 주도해주기로 했습니다.
6월 저녁 모임에서는 요즘의 고민이나 관심사를 나타내는 시를 각자 준비해 오기로 했습니다.
또, 여름에는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청소년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별과 시 모임 원들도 모두 동의하였고
단기사회사업으로 대학생 실습생을 뽑아 도움받기로 했습니다.
여름이 아주 떠들썩할 것 같습니다.
진행 | 별과 시 세 번째 모임(6.15)
행성 정렬이 펼쳐지는 낭만적인 날
복지관 도서관에서 별과 시 6월 모임 진행했습니다.
새벽에 행성 정렬을 볼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시기하는지
비가 오며 날씨가 흐릿했습니다.
그래도 행성 정렬 관측은 나중 일이니
별과 시 저녁 모임부터 기대를 안고 모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각자 최근의 관심사나 고민을 주제로 시를 준비해오기로 했었습니다.
부담 없이 가볍게 준비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한 명, 두 명 모임 시간에 맞추어 별과 시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미리 와서 기다리는 친구들은 기다리는 김에 나눌 시를 찾아보고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6월 모임은 소규모로 4명의 청소년이 참여했습니다.
소소하게 모인 만큼 시를 구실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며 준비한 시를 낭독하고 준비한 이유를 공유했습니다.
그 뒤에는 시를 듣고 서로 덧붙여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공유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한 시는 최대호 시인의 ‘너는 널’이라는 시였습니다.
하기 싫고 힘들었어도 잘 해냈고 대단하다고 스스로를 위로, 응원해주는 시였습니다.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잘 끝낸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준비해왔다고 소개하며
별과 시 모임을 함께하는 친구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수행평가 기간을 잘 보낸 서로를 응원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친구는 자작시를 써오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안 거짓말을 주제로 도서관에서 가볍게 적은 시와
거울을 주제로 이전에 적어뒀던 시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거짓말 자작시를 들은 뒤에 친구들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는 유명한 연극 ‘라이어’가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 같이 ‘라이어’연극을 보러 가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거울 시를 듣고는 유재하 가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노래가 떠올라 공유했고
다 같이 노래를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노래임에도 많이 리메이크 되어
별과 시 모임 청소년들도 조금은 알고 있었습니다.
자작시를 준비한 친구에게 힘입어 사회복지사도 최근 적어두었던 자작시를 소개했습니다.
여유를 주제로 쓴 시를 낭독하고
별과 시 청소년들도 멀리 있지 않은 여유를 일상에서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시험을 주제로 한 하상욱 시인의 짧은 시를 나누며 재미있어하기도 했습니다.
곧 다가올 기말고사가 최대의 관심사라고 했습니다.
서로 잘 이루기를 응원했습니다.
서혜숙 복지상담부장님도 시간 맞춰 응원방문하고 참여해주셨습니다.
‘대체 왜 그러세요.’라는 시를 읽고
청소년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며 소개하기도 하셨습니다.
청소년들은 시처럼 부모님이 진짜 여러 이유로 잔소리를 하신다며 웃었습니다.
이전보다 시를 통해 일상과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7월에는 본격적으로 대학생 활동가의 도움을 받아
다 함께 별을 보러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여름에 얼마나 깊이 또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지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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