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비전]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신 뒤, 정해웅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2. 6. 21. 18:03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신 뒤, 정해웅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간경변로 투병하신 김 씨 아저씨
김 씨 아저씨는 2021년 공항동주민센터에서 희망드림단* 활동을 하며 처음 만났습니다. 중장년 남성분들을 중심으로 한 달에 두 번 반찬을 전달해 드렸는데 정해웅 선생님이 김 씨 아저씨를 자주 찾아뵈었습니다.
* 희망드림단 : 강서구가 지역주민과 협력하여 생계가 어려운 복지 당사자 발굴과 자원 연계 등을 활성화하고 위기 가구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설계한 강서형 복지모델로 주민센터마다 주민모임으로 조직되어 있습니다. 주민관계망 형성사업, 이웃살피미 사업과도 비슷합니다.
김 씨 아저씨의 사정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연으로 혼자 생활하고 있는데 간경변으로 간이식을 받으셔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거동이 좋지 않으시니 밖을 나오지 못하시고 식사도 홀로 챙겨 드시기 어려웠습니다. 복수가 차오를 때로 차올라 배가 많이 나오셨습니다. 집에서 혼자 쓰러지셔서 119 응급출동으로 병원에 다녀오신 적도 있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왕래하는 친구나 이웃도 없습니다.
복지관과 주민센터에서 김 씨 아저씨를 도왔습니다.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수술과 비용을 알아봤습니다. 불교방송 모금방송으로 많은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장에 간이식과 수술을 하기 어렵습니다. 수술하기에는 복수가 가득 차 있고 건강이 좋지 않아 회복 치료를 우선 받아야 합니다. 건강이 좋아지시더라도 김 씨 아저씨와 맞는 공여자가 기적적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병원에서는 김 씨 아저씨가 계속 술을 드시고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공여자가 나타나도 간이식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정해웅 선생님의 도움으로 여러 번 병원을 오가셨습니다. 복수에 물을 빼고 건강이 조금 회복되시기도 했습니다. 술을 드시지 말아야 하는데 끊지 못하시니 다시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술 때문에 몸이 이렇게 망가졌는데도 이런저런 부담과 어려움, 혼자 있으니 외롭고 두려운 마음에 술과 담배에 의지하고 사셨던 겁니다.
결국, 요양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잠시 거처하시더니 답답하다고 다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김 씨 아저씨를 마음으로 도운 정해웅 선생님
정해웅 선생님이 김 씨 아저씨를 도왔습니다. 자주 집을 오가며 인사하고 이런저런 일을 여쭈었습니다. 아저씨께서 처음에는 찾아오는 손님에 무심하고 많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는데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 나누니 마음을 많이 여셨습니다. 심부름도 부탁하시고 가족 이야기도 꺼내셨습니다.
아저씨는 아내와 오래전에 헤어지셨고 슬하에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아들은 군대를 다녀왔는데 다시 수능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아들과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지금은 수능을 앞두고 있어서 행여나 신경 쓸까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수능 이후 아들이 간이식을 해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확실하지 않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은 아저씨와 여러 번 만나고 관계가 생기니 집에서 술병을 보게 되면 속상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술을 끊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는 웃으셨습니다. 불안하고 힘드신 마음에 여전히 술을 드셨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은 아저씨 마음이 회복되고 생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저씨의 강점으로 관계를 돕고자 했습니다. 적극적 복지를 제안했습니다. 10년 넘게 조리사 일을 하셨으니 요리와 김장을 구실로 이웃을 소개하고 어울리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아쉽게도 김장잔치 당일, 아저씨는 복수가 차올라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은 이웃들과 만든 김치를 아저씨께 전했습니다. 여러 이웃이 십시일반 품을 모아 함께 만든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김장잔치가 끝나고 수능도 끝났습니다. 김 씨 아저씨의 동의를 얻어 아들의 번호를 받아 연락드렸습니다. 아버지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복지관에서 어떻게 돕고 있는지 전해드렸습니다. 조심스럽게 간이식을 여쭈니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대신 종종 아버지께 연락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간이식 여부는 사회사업가가 더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안이었습니다.
이렇게 정해웅 선생님은 김 씨 아저씨를 만나고 도왔습니다. 정식으로 사례관리 당사자로 등록해 아저씨를 더욱 인격적으로 만나고 관계를 돕기로 했습니다. 아저씨를 찾아뵙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들이 주말에 아버지께 여러 번 전화를 드렸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신고하신 겁니다.
김 씨 아저씨를 만난 정해웅 선생님의 마음과 생각이 복잡했을 겁니다. 정해웅 선생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 나누었던 이야기와 못다 한 말을 글로 써 내려갑니다.
성의정심誠意正心으로 김 씨 아저씨를 만난 정해웅 선생님
정해웅 선생님은 성의정심誠意正心, 뜻을 성실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여 김 씨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당사자 위에 자신의 마음을 두지 않고 자신은 낮아지고 당사자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복지사업’에 마음을 두지 않고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마음에 두었습니다. 뜻을 정성스럽게 세우고 예를 갖춰 인격적으로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첫째, 사회사업에 내재하는 위험, 특히 ‘불평등하기 쉬운 관계’를 경계합니다. 사회사업가가 높고 당사자가 낮은 형세, 사회사업가가 당사자를 아래로 대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도록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당사자가 당사자의 것으로써 복지를 이루게 돕는 겁니다.
둘째, 사람다움을 좇아 ‘성의정심’합니다. 사람답게 도우려는 뜻,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 되게 도우려는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그 뜻대로 당사자를 세우는 데 마음을 두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사자를 대상화하기 쉽습니다. 사회사업가 쪽 강점을 들이대기 쉽습니다. 복지를 이루어 주는 사람인 양 전문가인 양 행세하기 쉽습니다.
「복지요결」 사례관리 사회사업, 사례회의(?)에서 도지곤 하는 고질병
정해웅 선생님이 김 씨 아저씨를 만나고 온 날이면 저와 종종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건강이 어떠하신지, 사례관리자와 관계가 어떠한지, 무엇을 어떻게 말씀드리고 제안하면 좋을지 궁리하고 고심했습니다. 이렇게 만난 덕분에 아저씨께서 마음을 여셨습니다. ‘복지사업’에 마음을 두고 아저씨를 만났다면 외롭고 고독한 중장년 남성 1인가구로 대상화하여, 당사자와 의논하지 않고 일방적인 도움과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을 겁니다. 정해웅 선생님은 아저씨의 마음 삶 관계 가족 강점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이후에는 정해웅 선생님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묵묵하게 진심으로 당사자를 만나는 정해웅 선생님께 사회사업가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살펴 관계를 도운 정해웅 선생님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정해웅 선생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저씨 건강을 돕기 위해 강제로 알코올 치료를 받게 하고, 어떻게 해서든 간이식 공여자가 나타나고 간이식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자원을 알아보고 병원 사회사업실을 설득했어야 했을까?
우리의 한계를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정체성, 처지와 역량, 기회비용과 자원을 생각했을 때 돕기 어려운 욕구가 있습니다. 당장 이런 욕구는 내려놓습니다. 우리 쪽 상황을 살펴 잘 도울 수 있는 욕구를 우선 선정하고 합의합니다. 당사자의 상황이 안타깝다며 심각하고 만성적인 문제를 붙잡으면 거의 해결하지 못합니다. … (중략) … 무슨 일이든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의 한계를 생각합니다. 복지관 사회복지사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한계를 살펴 마땅하고 잘할 수 있는 일로 나아갑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욕구 선택
다시 생각해도 알코올 중독을 강제로 막는 일, 간이식을 할 수 있도록 건강을 회복하고 공여자를 찾는 일은 우리가 하기에 어려웠을 겁니다. 평생을 마셔온 술을 한낱 젊은 사회사업가가 막고 설득할 자신이 없습니다. 강제입원이 아저씨에게 좋은 일이고 퇴원하고 나서도 술을 드시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병원 규정으로 간이식이 어려운 아저씨의 간이식 성공을 돕고 회복하도록 하는 일은 우리 소관을 벗어난 일입니다.
정해웅 선생님은 소극적 복지가 아니라 적극적 복지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의 강점과 잘할 수 있는 일인 ‘요리’를 살폈습니다. 김장잔치로 김 씨 아저씨가 살고 있는 주변 이웃을 소개하려 했습니다.
수첩 빼곡히 궁리하며 김장잔치를 준비한 정해웅 선생님
정해웅 선생님은 김 씨 아저씨와 이야기 나누며 이웃들과 김장잔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저씨는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간을 보며 해야 하는 일을 지시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이 공항동을 두루 다니며 여러 이웃을 만나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평소 동네를 많이 다니는 지경숙 님께 이 일을 의논하며 도와주실 분이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지경숙 님은 요리를 잘하시고 경험이 많으신 이춘섭 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지경숙 님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한사랑교회에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교회에서 김장에 필요한 배추를 나누어 주시기로 했습니다. 더 필요한 재료가 무엇이 있는지 이리저리 살피고 알아보고 궁리했습니다. 김장 당일에는 ‘함께하는우리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과 집사님께서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발바닥 닳도록 공항동을 다닌 정해웅 선생님. 사무실에 들어오면 얼마나 열정적으로 준비하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척척 준비되는 김장잔치 과정을 살아 있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의 수첩을 보았습니다. 누구와 김장 잔치를 의논해야 할지, 필요한 재료가 무엇이 있는지 빼곡하게 적혀져 있었습니다. 복지관 예산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든 재료를 구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와 함께 김장할 이웃도 두루 다니며 부탁했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의 열정과 발걸음에 놀랐습니다. 평소에도 지경숙 님, 한사랑교회, 함께하는우리교회에 부지런히 인사한 덕분에 김장잔치를 이루었습니다. 한손에는 수첩을, 한손에는 열정을. 정해웅 선생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김장잔치와 그 이후를 상상합니다. 김 씨 아저씨와 여러 이웃이 함께 힘을 모아 김장을 합니다. 한쪽에서 수육을 삶고 우리가 담근 김치에 싸서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김 씨 아저씨와 교회와 이웃들은 모두 한 동네입니다. 김장 치 이후에도 여러 이웃이 아저씨 댁에 종종 왕래하며 안부를 여쭙고 함께 식사하기도 합니다. 이웃이 많은 김 씨 아저씨. 일상에서 동네에서 아는 사람이 생기고 관계가 생기니 삶의 생기가 넘칩니다. 상상만으로 기쁘고 신이 납니다.
김 씨 아저씨와 아들의 관계를 살피고자 한 정해웅 선생님
정해웅 선생님은 수능이 끝나고 김 씨 아저씨의 아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때때로 아버지와 관련한 일을 아들과 의논했습니다. 현재 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고, 간이식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끔씩 연락하며 아들 노릇을 하시기로 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도 아들을 아끼고 생각하셨습니다. 정해웅 선생님과 만날 때 자녀 자랑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셨습니다. 친척 어른들은 여러 이유로 따로 장례 절차를 치르지 않고 바로 화장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자신이 잘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장례비용 관련해서 정해웅 선생님과 의논했습니다. 장제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주민센터를 소개하고 안내했습니다. 그 외 비용은 아들이 모두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때가 된다면 가족을 생각합니다. 지금은 관계가 나쁘고 서로가 상처이고 그 존재가 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어쩌면 방법을 모르고 경험해 보지 못해 그럴 수 있습니다. 당장 복지 서비스와 같은 당사자 바깥 자원으로 돕더라도 때를 보아 가족 관계를 회복 개선하는 시도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공동체로 다 이룰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평범한 사람살이 속 가족을 그립니다. 가족의 강점에서 사례관리는 시작합니다. 가족은 그 자체로 놀라운 힘을 지녔습니다. 가족의 탄력성과 가능성을 믿습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가족의 탄력성과 가능성
김 씨 아저씨의 가족사를 온전히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아버지의 일로 아들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아들은 자녀로 아버지의 장례를 마음 다해 치렀습니다.
정해웅 선생님과 김 씨 아저씨 장례식을 다녀왔습니다. 아들에게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어려웠습니다. 조의를 표하고 나왔습니다. 정해웅 선생님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를 만나러 갈 때마다 아들과 딸 사진을 보여주면서 늘 자랑하셨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아들에게 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좋은 때에 좋은 방법으로 아버지의 이 마음을 전하면 좋겠습니다.
사례관리는 문제해결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
김 씨 아저씨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건강이 계속 악화됐고 준비했던 김장잔치에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복지관과 사회복지사가 죽음을 막을 수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사례관리는 문제해결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사례관리는 돕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매 순간 어떤 의도 왜 그렇게 도왔는지가 중요합니다.
「사례관리 실천이야기」에서 정수현 선생님의 ‘어느 부부 이야기’ 사례가 기억에 납니다. 정수현 선생님은 술을 좋아하는 부부를 도왔습니다. 주거 문제, 수술비 문제, 알코올 중독 문제 등 여러 문제와 어려움이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부부의 강점을 보려 애썼습니다. 부부가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친척들로 인해 두 부부가 강제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오열하는 아주머니를 만나며 정수현 선생님은 가슴 아파했습니다. 더이상 사회사업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때 사회사업 스승이신 한덕연 선생님과 통화했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정수현 선생님도 종결하며 자신을 성찰하고 글을 썼습니다.
이 정수현 선생님의 모습과 이번 정해웅 선생님의 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이 글을 정해웅 선생님께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전체를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김 씨 아저씨를 도운 정해웅 선생님의 실천 과정이 귀합니다. 당사자의 인생을 당사자가 풀어가도록 돕고 진심으로 아저씨를 만나고 돕고자 했습니다. 아저씨의 문제보다 강점에 집중했습니다. 가족 이웃과 더불어 살도록 관계를 주선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도 정해웅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이 있으실 겁니다. 삶의 마지막 자락에서 자신을 수없이 찾아와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젊은 사회사업가 정해웅 선생님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번에 김 씨 아저씨를 만나며 사회사업가로 당사자의 인생에 개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인지 한 번 더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당사자를 만날 때 이번처럼 더욱 예와 성을 다해 당사자를 만나고 생태 강점 관계를 살펴 도우면 좋겠습니다.
※ 더 하고 싶은 말
2년 전에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 현직 의사가 연명지상주의라는 미명 하에 병원에서 각종 소생술을 자행하다가 죽는 병원사 비판합니다. 인간다운 삶, 존엄한 죽음을 제시합니다. 이 책을 다시 읽고 정해웅 선생님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5월 슈퍼비전 글쓰기 모임에 이 원고 초안을 먼저 나누었습니다. 함께 읽을 책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고 싶습니다. 구슬꿰는실에서 출판하거나 공유한 글도 있습니다. 박종진 선생님의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에서 하정호 어르신 이야기, 최우림 선생님의 <최초 발견자> 사례집도 읽어보겠습니다. 다음에 이 책을 정리하고 당사자의 죽음에 관해 후속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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