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보육반장님의 물김치 만들기 이야기 !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12. 31. 09:54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준비
보육반장님과 함께 이번 동네사람들 김장김치 만들기 잔치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만나 의논했습니다.
“김장 해본 적은 없어요. 물김치 최근에 만들어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애들도 금방하고.”
처음에는 정해웅 사회복지사가 만나고 있는 김현규 님, 지경숙 님,보육반장님과
함께 김장잔치 하는 모습을 생각했었습니다.
지경숙 님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보육반장님과는 잘 모르는 사이니
당신 아는 사람과 가까운 이웃으로 만나기에 자연스럽고, 좋은 모습이라고 하셨습니다.
깊이 공감했습니다. 하여 이번에 지경숙님의 주변이웃과 김장잔치 하셨습니다.
보육반장님과 김장잔치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궁리했습니다. 반장님과 할 수 있는 방향을 의논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만나고 있는 아이가 있어요. 그 아이랑 멘토멘티를 하는데 어울려서 같이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반장님께서 주변에 생각하시는 아이를 말씀하시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네잔치를 생각해주셨습니다.
김아진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이랑 하는거면, 물김치 만들기가 좋을 것 같아요.
물김치 만들기 최근에 반장님이 온라인으로 수업해주셔서 참여해봤는데 만들만 하더라고요. 맛있고.”
한번 도전하셨던 물김치 만들기를 이번엔 마을 아이들도 초대해 함께 만들고자 합니다.
재료는 모두 지역사회에서 얻었습니다. 배추 8포기는 한사랑교회에서 나눠주셨습니다.
무 4개와 장소는 마곡장로교회 목사님께서 내어주셨습니다.
잔치가 기대됩니다.
진행
승민이와 오 씨 삼형제 송영 담당을 맡았습니다.
준비물 김치통을 야무지게 챙겨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곡장로교회 친교관으로 향하는 길, 챙겨야 할 짐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본인이 챙기겠다며 나섰습니다. 기특합니다.
물김치 재료에 필요한 사과, 배, 액젓 등을 보육반장님과 다른 이웃주민이 삼삼오오 챙겨오셨습니다.
‘없을 것 같아서 챙겨왔어요.’ 잔치를 생각하시며 어떤게 필요할지 궁리하신 후 챙겨오셨다고 합니다.
잔치에 진심이 느껴져 참 좋습니다.
강미애 보육반장님의 리더십으로 아이들과 물김치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재료 손질 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 맞춰 김아진 님이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요리엔 손으로 만들면 손맛이 들어가서 더 맛있어져요~”
“그럼 물김치에 제 손맛이 들어가서 맛있어 지겠네요?
아! 엄마요리도 맛있는데 그건 엄마 손맛이 들어가서네요?”
김현기 님 자녀 로라가 말했습니다. 로라의 귀엽고 예쁜 말에 감탄했습니다.
손맛이 가득 담겨 맛있어 지도록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심심할 틈이 없었습니다. 칼질하기 무서워하는 아이는 배추에 손 버무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이들 마음을 살펴 할 수 있는, 잘하는 일을 부탁했습니다.
책임감이 갖고 열심히 물김치 만들기에 동참하는 아이들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잔치에서는 관계맺기를 어려워 하던 아이들도 친구와 같이 물김치 만들다보니
자연스레 무리에 녹아들어 뛰어놀았습니다.
집에 가져가서 물김치 익혀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하루하루 날을 세며 물김치 관리 담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잔치 때 알고 지내던 사이에선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는 구실이기도 했습니다.
모르고 지내던 사이에선 서로 알게 되고, 인사하게 된 구실이 되었습니다. 참 귀합니다.
책다방 모임하며 만난 주민이 있습니다. 서울로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이웃이 없고,
아이키우고 일하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당신 시간이 없으시다며 모임을 찾아오셨습니다.
6살 아이를 키우시는 분입니다.
잔치 때 물김치가 넉넉해 누구에게 또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 분이 생각났습니다.
보육반장님 댁과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십니다. 보육반장님이 물김치 전달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기회에 또 다른 아이키우는 엄마를 만나게 되어 좋다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 것 같아 기쁩니다.
평가
김장잔치 마무리 후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물김치 만들기 이끌어 주신 강미애 보육반장님과 대화 나눴습니다.
직접 준비해서 잔치 진행해보시니까 어떠셨어요?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보니까 아이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게 좋아요. 그 날에 내 자녀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와서 즐기고 같이 시간을 보냈다는게, 그 기회가 되었다는게 기쁘죠. 보람차요.” 잔치 후에 뭐가 달라지셨나요? “소개해주신 이웃분 있잖아요. 최근에 이사왔다는 젊은 엄마. 지금도 연락하고 그래요. 아는 사람이 생기고 이렇게 이웃으로 지낸다는게 좋아요. 애들한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의도해서 그런게 아니지만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엄마를 보기도 하고 그런 엄마를 따라하기도 하고.” 이웃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달라진 인식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동네친구들 다른 엄마들도 느끼는 부분인데, 이렇게 이웃을 생각하는게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어도 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챙기게 되고 스스럼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필요성도 못 느꼈는데 조금씩 이웃과 만날 기회를 접해보니까 이웃과 잘 지내는게 어떤건지 왜해야하는지 잘 알 것 같더라고요.게다가 남편들도 협조적이에요. 잘 도와요. 그렇게 서로 도우니까 제가 우리 애들 챙기면서 지역사회 아이들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음 잔치를 한다면 어떨까요? “올해 물김치 만들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년에 만회해서 또 하고 싶어요. 지역 아이들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싶어요.” 이런 활동이 많아지면 동네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좀 활기차지지 않을까 싶어요. 살기 좋은 동네가 되겠죠. 작게는 가족 안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 물김치 만들어서 전했는데 저희 아빠가 거의 다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딸이 만들어서 엄청 맛있었다고 말해주는데 감동이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요. 아빠 사랑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나누고 표현한다는건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
김아현님 아동 오지우, 오정우, 오로라에게 물었습니다.
잔치 해보니까 어땠어요? “재밌었어요. 또하고 싶어요. 요리 좋아요. 놀이터에서 놀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물김치 만든거 아직 안먹었어요. 좀 더 맛있어져야 하니까요. 제 친구네에 나눠줬는데 친구가 좋아해서 기분 좋았어요.” 어머님이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알려주셨습니다. “정우는 칼이 무서워서 칼질 못했지만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지우도 로라도 엄청 재밌었다고 해요. 집에와서 말하더라고요. 송정초 다니는 4학년 형아 이야기도 들려주더라고요. 김치는 나중에 먹을거라고 아끼더라고요. 아이들이 직접 지우 친구네 가져다줬어요. 이런 시간 주셔서 감사해요.” |
'하는 일 > 실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사람들] 1104동 정춘자 님 김장잔치 이야기 (2) | 2021.12.31 |
---|---|
[동네사람들] 1104동 14층 김장잔치 이야기 (3) | 2021.12.31 |
[친구야 놀자]방화동 배움놀이터 | 마침식 (1) | 2021.12.31 |
[똑똑,동네사람들] 개화동 송순연 통장님 댁 김장 잔치 이야기 (3) | 2021.12.31 |
[똑똑, 동네사람들] 여유를 가지고 걸언하며 이룬 1105동 김장잔치(곁에있기2팀) (2) | 2021.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