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방화동 배움놀이터 | 마침식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12. 31. 09:54
(글쓴이: 박성빈 사회복지사)
마무리 준비
계획했었던 후기 배움 놀이터 활동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활동을 마치는 수료식만 남았습니다.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하고 진행했던 활동이라 마치기가 아쉽습니다.
그래도 다음 기회가 있으니 아이들도 즐겁게 마칠 수 있을 겁니다.
수료식 방식은 어떻게 할까 궁리해봤습니다.
배움놀이터는 전기에도 단기사회사업을 마치며 수료식을 했었습니다.
수료식 하며 마을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편지로 축하받았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하려고 생각해보면 7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활동하며 2번 수료식 하게 됩니다.
수료식이 너무 잦습니다.
자칫 활동을 잘 마쳤다는 감동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보다 일로써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됩니다.
궁리 끝에 이번에는 활동은 수료식보다는 마침식으로,
소박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우리 활동을 돌아보며 의미 있게 끝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마침식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려면 담당자는 어떤 것들을 준비할 수 있을까 궁리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우리 활동을 다시 돌아보고 평가해보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질문보다는 배움·소망·감사로 간단하게 생각하고 의미 있게 나누도록 돕는 게 좋겠습니다.
① 이번 활동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② 같이 활동한 친구에게 고마웠던 점은?
③ 내년에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세 가지 질문으로 아이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올해 활동을 생각하며 서로에게 감사했던 부분을 나누고 관계를 다집니다.
올해 활동을 돌아본 후에는 내년 활동을 생각해보고 소망을 이야기해봅니다.
마침식을 구상해보니 아이들이 올해 활동을 잘 떠올릴 수 있도록 도우면,
풍성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올해 활동을 한 눈에 보고 기억하도록 도우면 이야기 하기에 좋겠습니다.
사진첩과 동영상을 만들어 우리 활동을 어떤 순서로 진행했는지 보고 확인하며,
추억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사진첩에는 담당자들의 편지도 함께 적었습니다.
후기 마침식은 우리끼리 소박하게 진행하더라도 선생님이 되어주신 분들께는 축하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함께했던 아이들을 축하하며 아이들을 떠올리고,
아이들은 선생님께 축하받고 감사하며 선생님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으로 참여해주셨던 이병률 어르신과 임정순님께 아이들 축하 인사 영상편지를 부탁드렸습니다.
두 분 모두 흔쾌히 찍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찍어주신 영상편지 잘 편집해서 아이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정운 선생님의 축하 선물
선생님들을 생각하다 문득 짜장 선생님으로 만난 이정운 어르신이 생각났습니다.
얼마 전, 이정운 어르신이 그동안 저금하신 돈을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며 복지관에 방문해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아이들의 선생님이셨으니 아이들에게 축하 선물을 사주시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이들도 선생님이 주신 것이니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제안을 위해 연락드렸을 때도 놀이터에 나와 있는 이웃들을 위해 꽈배기를 사서 나누고 계셨습니다.
이웃과 나눔을 소중히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나눔을 좋아하시는 분이니 아이들을 위해서 준비해주실 것 같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정운 어르신을 만나고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제안했습니다.
조금의 고민도 없이 흔쾌히 준비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피자를 준비해서 복지관으로 직접 가져다주시겠다고 하니 감사했습니다.
이번 기회로 아이들이 선생님을 한 번 더 보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갈 겁니다.
어머님들께 마을 선생님으로 참여해주신 이정운 어르신이 아이들을 위해 피자를 사준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지 어머니께서도 음료를 보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소박하게 하기로 했던 마침식이 선생님과 부모님의 도움으로 점점 풍성해집니다.
방화동 배움놀이터 마침식
2021년 배움놀이터 활동을 마치는 날입니다.
아이들도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제시간에 딱 맞추어 옵니다.
오늘 마침식 즐겁게 놀고 먹으며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정운 선생님이 피자 사주신대요!”
아이들이 이미 이정운 어르신이 피자를 사 들고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알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복지관 오는 길에 만난 이정운 어르신에게 이야기 들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는 없었지만, 이정운 어르신이 아이들을 축하해주고 피자 이야기를 하셨지 않을까 합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대화하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에게 관심 가지고 대화하며 돕고자 하는 동네, 제가 바라던 모습입니다.
마침식을 시작하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봤습니다.
사진의 나열일 뿐인 소소한 동영상이지만 아이들에겐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창구입니다.
동영상을 다 보고 미리 만들어 온 활동지를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질문을 보더니 각자 자기 생각을 적습니다.
다 적은 뒤에는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했습니다.
항상 가스버너를 들고 와준 찬우에게 고마워하는 아연, 언니들이 재료를 많이 가지고 와줘서 고마웠던 현지, 모두에게 고마웠던 찬주 등 서로에 대한 감사의 말이 오갔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기분 좋아 보입니다.
서로에 대한 감사 인사가 아이들의 관계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정운 어르신이 피자를 사 들고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이정운 어르신을 반기며 감사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다 함께 감사 인사하는 모습에 이정운 어르신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이정운 어르신이 가시기 전, 아이들에게 전하는 축하의 메시지를 부탁드렸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살아가는데 꿈이 있어야 해. 목표가 있어야 해요. 우리 어린이들은 꿈이 뭐예요?”
이정운 어르신은 아이들에게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르신이 어릴 때 가지고 있던 꿈과 사연들을 이야기해 주시며 아이들을 응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오늘 어르신의 이야기로 나의 꿈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을 겁니다.
어르신이 가시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마무리한 후 수료증과 준비한 사진첩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사진첩과 수료증을 받고 자리에 앉자마자 어떤 사진이 들어있는지,
어떤 편지가 적혀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사진을 보고 웃으며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보고 우리 재밌게 잘 놀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움놀이터 활동이 아이들의 2021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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