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 방화동 배움놀이터 | 어떤 요리 할까?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10. 27. 11:24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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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구야 놀자] 방화동 배움놀이터 | 다시 시작!
하반기 활동은 매주 수요일에 회의와 요리를 번갈아 가며 진행할 예정입니다.
회의 때는 어떤 음식을 하고 싶은지, 누구에게 배울지 정합니다.
마을 선생님께 드릴 초대장도 만들고 감사 편지도 쓸 예정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시는 분들이니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활동 준비 회의를 하기 위해 아이들과 모였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어떤 요리를 누구에게 부탁하면 좋을지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하반기에는 어떤 요리를 하게 될지 저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아연이가 기록담당이에요!”
“제가 할게요.”
아이들에게 오늘 회의 내용 기록을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다 같이 아연이 기록담당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상반기 활동 때, 아연이 기록 담당했던 것을 모두가 기억해주었습니다.
아연도 먼저 나서서 나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하려고 해주어 고맙습니다.
<상반기 규칙> 1. 30분간 회의 후 10분 쉬는 시간 2. 다른 친구가 말할 때 떠들지 않기 3. Zoom 비디오 & 오디오 끄지 않기 4. 발표할 땐 손들고 말하기 5. 장난치지 않기 6. 친구가 말할 때 끼어들지 않기 7. 게임 & 핸드폰 하지 않기 |
아이들과 만나고 요리 활동을 이야기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다른 방에서 화상통화로 활동하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다 함께 한 방에서 활동합니다.
활동 방식의 변화에 맞춰 우리의 활동 규칙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반기 규칙> 1. 이상한 얘기하지 않기 2. 고운 말 쓰기 3. 벽에 낙서하지 않기 4. 교실에서 함부로 나가지 않기 5. 회의할 때 물 마시러 가지 않기 6. 핸드폰 하지 않기 7. 회의 시간에 때리지 않기 8. 시간 지켜오기 |
아이들과 어떤 규칙이 있으면 좋을까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요’, ‘모르겠어요’ 하던 아이들이 딱 하나씩만 말해보자고 하니 계속해서 말합니다.
결국 기획단 인원보다 많은 8개의 규칙을 세우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참여하기 어려워하던 아이도 다른 아이들이 먼저 하고 있으면
그 모습을 보고 함께한다는 선배 사회복지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앞으로도 다른 아이들이 본보기가 되어 이끌어줄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는 여의치 않았지만,
내년에는 ‘~하지 않기’보다는 ‘~하기’로,
아이들이 긍정적인 언어로 규칙을 정할 수 있도록 거들어야겠습니다.
“떡볶이요~”
“초코쿠키 하고 싶어요!”
“달고나요!”
“김밥이요.”
본격적인 활동 준비에 들어가서 어떤 음식을 하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이들 모두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음식을 말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너무 의견이 많아 한가지씩만 말하기로 했습니다.
음식 후보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많습니다.
모두의 의견대로 전부 할 시간이 없으니 결국 사다리타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반기에 진행할 요리는 ‘달고나’와 ‘로제 떡볶이’입니다.
다른 요리를 하고 싶었던 아이들은 많이 아쉬울 겁니다.
그 마음을 잘 헤아려 다음에는 차례를 양보해 준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잘 도와야겠습니다.
하반기 첫 요리는 ‘달고나 만들기’입니다.
상반기 활동에서 마을 선생님으로 참여했던 찬우의 누나 찬미가
달고나를 맛있게 잘한다고 찬우가 자랑합니다.
찬우의 자랑을 듣고 아이들과 얘기해서 마을 선생님은 찬우가 부탁하기로 했습니다.
요리와 마을 선생님이 정해지니 바로 다음 주에 하자고 아이들이 이야기합니다.
제 계획대로라면 선생님 초대와 초대장 만들기를 하고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다음 주에 바로 요리한다면 회의 시간이 줄어드니 요리 시간을 늘려 더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담당자로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요리를 해보는 것도 좋지만,
마을 선생님과 이야기하며 더 많이 배우고 관계를 쌓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다음 주에 요리 선생님 초대해서 배워보고 어떤 재료 가져올지 정하는 활동 하려고 했어.
근데 다음 주에 요리하게 되면 시간이 없으니까 오늘 해야 할 거야.
그럼 놀지 못하고 회의하다 갈 수도 있어. 그래도 다음 주에 요리하고 싶어?”
아이들에게 다음 주에 요리하려면 오늘 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고민했지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결국 투표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를 보니 오늘 놀지 못하더라도 다음 주에 요리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의견대로 하려면 우선 찬미가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찬우가 바로 찬미에게 전화해서 확인했지만 찬미가 시간이 되지 않아 다음 주에 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야해서 그 다음 주도 어렵다고 합니다.
다희 언니 다인과 아연 하연의 어머니에게도 부탁드려보았지만 어렵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마을 선생님 해주실만한 분을 찾지 못했습니다.
마을 선생님은 담당자가 섭외해도 괜찮을지 아이들과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이 알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섭외를 부탁받고 오늘 회의를 마치기로 했습니다.
활동의 마무리는 항상 놀이입니다.
오늘도 놀이터에 나가 ‘경찰과 도둑’, ‘숨바꼭질’을 하며 놀았습니다.
아연이 힘이 드는지 함께 놀지 않고 쉬었습니다.
몇 번 같이 놀자고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저도 숨바꼭질할래요.”
처음에는 안 놀고 쉬겠다고 하던 아연도 다른 친구들이 노는 것을 보니 함께 놀고 싶었나 봅니다.
저에게 슬쩍 다가와 말했습니다.
규칙 정할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다른 아이들이 먼저 하고 있으니 아연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기다림의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잊지 않고 아이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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