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 방화동 배움놀이터 | 짜장 선생님 이정운 어르신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10. 20. 09:20
이정운 어르신과의 요리 준비 인터뷰
아이들이 어르신께 드릴 편지와 그림을 직접 작성합니다. 찬우는 어르신께 드릴 말을 미리 해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4학년 윤찬우입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이정운 어르신을 섭외하기 위해 찬우 윤호와 만났습니다.
먼저 만나 선생님께 드릴 초대장을 씁니다.
인사하고 섭외하기 위한 대본을 만들고 연습까지 하며 마을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단단히 준비합니다.
아이들의 인터뷰 준비에서 어른을 존중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이정운 어르신이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찬우와 윤호가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편지와 그림을 보여드립니다.
“선생님 저희의 요리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떡볶이 만들고 싶어요.”
“떡볶이는 선생님이 조금 어려워요. 짜장면이나 잡채를 만들면 어때요?”
어르신께서 짜장면과 잡채를 추천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짜장면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아쉽지만 복지관에서는 식사할 수 없습니다.
요리를 만들고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짜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원래 계획은 계란프라이였지만 아이들이 이야기해서 떡볶이로 바꿨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짜장과 잡채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짜장이 좋다고 합니다.
두 번째 요리는 짜장으로 정해졌습니다.
이정운 어르신은 급식소에서 오랫동안 봉사하며 짜장을 많이 만들어보셨습니다.
짜장에 대해서는 박사입니다.
아이들도 잘 배워갈 수 있겠습니다.
요리가 결정되었으니 짜장 만들기 인터뷰합니다.
선생님은 재료를 불러주고 아이들은 열심히 받아적습니다.
재료뿐만 아니라 주의해야 할 점과 재료 준비하는 법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짜장 가루는 요리하는 날 오전에 어르신과 찬우 윤호가 만나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이 오전 시간까지 내어주시며 아이들이 요리 활동 잘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요리 회의가 끝나고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퀴즈를 내셨습니다.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어르신을 바라봅니다. 처음 긴장했던 모습이 조금씩 풀리며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기 시작합니다.
“소 한 근이 무거울까? 돌 한 근이 무거울까?”
아이들이 고민합니다. 찬우, 윤호 모두 소 한 근이 무겁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둘 다 똑같다.’ 였습니다. 짜장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돼지고기 한 근이 있었습니다.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무게 단위인 한 근을 이해시켜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이번 요리 재료 가운데 돼지고기 한 근이 있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겐 한 근이라는 단위가 생소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생각하며 도와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배려로 아이들이 한 근이라는 단위를 이해했습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워갑니다.
아이들이 오늘 배운 것을 집에서 자랑하고 부모님께 지지받으면 좋겠습니다.
짜장 만들기 준비 회의
짜장 만들기 회의는 윤호가 오지 못했습니다.여섯 명의 아이가 세 명씩 나뉘어 회의해야 합니다. 방을 나누면서 내일 있을 요리 팀도 한 번에 나누었습니다. 윤호까지 총 일곱 명의 아이를 둘/둘/셋으로 나누어야 했습니다. 팀을 어떻게 나눌지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세 명 대표가 가위바위보로 친구들을 뽑아서 데려가는 방법이요!’ ‘데덴치 해요.’ ‘그냥 하고 싶은 사람끼리 하면 안 돼요?’ 등 여러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야기 끝에 가위바위보로 이긴 세 명이 다른 친구들을 뽑기로 했습니다.「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가위바위보로 뽑은 결과 1조 찬주 현지, 2조 찬우 다희, 3조 아연 하연 윤호로 나뉘었습니다.
이 결과에 만족한 아이도 있지만, 만족하지 못한 아이도 있습니다.
매번 팀을 새로 정하니 모두가 원하는 대로 편성되기엔 어렵습니다.
함께하고 싶은 친구와 못하게 되었다고 토라지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매번 조 구성을 바꾸며 진행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끼리 하면 따로 팀을 정할 필요가 없이 편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아쉽습니다.
다 같이 만나는 상황이 적은 지금, 하고 싶은 친구와 함께하는 방법으로 진행하면 매번 같은 아이들끼리 하게 될지 모릅니다.
친했던 아이들끼리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는 되겠지만 서먹한 아이들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은 한 팀으로 서로 이해하고 의지하며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팀을 자주 섞어 다 같이 친하게 지내며 활동의 재미를 더해갔으면 좋겠습니다.
찬우가 기획단에게 요리 재료를 설명합니다.
듣는 아이들은 열심히 메모합니다.
팀이 된 아이들은 각자 재료를 분담합니다.
서로 어떤 재료를 가져올지 생각하며 이야기합니다.
‘우리 집에 감자 있어요’ ‘돼지고기는 제가 가져올게요’ ‘그럼 제가 소금 가져올게요’하고 서로 회의를 진행합니다.
각 팀의 재료 및 준비물 분담이 끝나고 내일 있을 이정운 선생님과의 요리 활동이 있기 전 미리 감사 편지를 작성했습니다. 아이들이 감사 편지 쓰다가 어르신은 어떤 분인지 궁금해합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요즘 시대에는 바로 옆집에 있는 가족에게도 궁금증을 가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사 올 때부터 다시 이사 갈 때까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하물며 특별히 만나볼 계기가 없는 분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은 활동을 계기로 이웃 어른을 궁금해합니다.
궁금하니 관심 가지고 알아봅니다.
“어! 저 이 할아버지 알아요!”
이정운 어르신은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자주 나와계시는 분입니다.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자주 노니 어르신을 뵌 적이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는 모르는 사이로 지냈으니 마주치고도 인사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정운 어르신을 알게 되면 앞으로 동네에서 만났을 때 서로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길 바랍니다.
이정운 어르신과 찬우 윤호의 장보기
아이들이 마트를 돌아다니며 짜장 가루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직원분께 ‘짜장 가루 어디 있어요?’하고 물어봅니다. 덕분에 짜장 가루를 찾았습니다. 어르신이 매대 앞에서 짜장 가루의 양과 요리 방법을 간단하게 한 번 더 설명하며 짜장 가루는 선생님이 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찬우 윤호가 어르신께 ‘어르신 감사합니다’하고 배꼽 인사합니다. 아이들의 요리 활동을 잘 돕고자 하는 어르신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어르신과 아이들이 짜장 가루 사러 마트에 갑니다.
가는 길에 딱정벌레 이야기도 하고 퀴즈도 내며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편하게 생각하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자 하는 마음일 것 같습니다.
무게의 단위부터 딱정벌레 이야기까지 어르신과의 대화에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알아갑니다.
마트에서는 짜장 가루를 찾기 위해 직원분께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알아보고 직접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고맙습니다.
짜장 가루를 찾고 매대에서 꺼내는 동안 이정운 어르신이 아이들을 위해 사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즐거운 활동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어르신의 마음입니다.
아이들도 그 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두 번째 요리, 짜장 만들기
요리 활동이 있기 전, 센터로 아이들을 데리러 갔습니다. 다희에게 전화하자 아이들이 문 앞으로 달려 나옵니다. ‘선생님 기다려요. 빨리 나올게요!’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아이들이 짜장 준비하며 프라이팬, 버너, 깊은 그릇 같은 무거운 것들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어른이 들기엔 별것 아니지만 다희 찬주와 같이 1학년 아이들에게는 꽤 무거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데리러 갔습니다.
아이들을 데리러 간 덕분에 뜻깊은 장면을 봤습니다.
아연이 동생들의 짐을 대신 들어주고 챙겨줍니다.
아연의 모습에서 여러 학년 아이들을 함께 모집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여러 학년의 아이들이 섞여 형·언니는 동생들을 챙기며, 동생은 형·언니를 존중하고 따르며 한데 섞여 즐겁게 활동하기를 바랐습니다.
오늘 아연의 모습을 보니 여러 학년의 아이들과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운 선생님이 요리를 직접 가르쳐주시는 테이블 앞에 영상통화를 켜놓았습니다. 다른 테이블은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선생님이 나오는 영상통화 화면을 보면서 요리를 합니다. 요리도 회의와 같이 영상통화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과 한계가 있었습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지키기 위해 요리 활동도 팀을 나누어 영상통화로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소통이 필요한 요리 활동을 영상통화로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① 화면이 잘 보이지 않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큰 화면과 스피커로 하면 되겠지만, 그만한 장비를 팀별로 모두 배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② 정확한 시기에 재료를 넣기 어렵습니다.
성인이라면 재료를 어느 정도 익혀야 할지, 언제 넣으면 되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누 군가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런 것을 선생님이 작은 화면으로 보고 안내하기는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편의를 위해 영상통화를 설치했지만, 결국 선생님이 재료 손질 단계에서부터 팀을 돌아다니며 돕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영상통화 프로그램이 무산되었지만 아쉽진 않았습니다.
선생님만 괜찮으시다면 오히려 이편이 좋겠다 싶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마주하고 대화하면 더 자세히, 즐겁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도 작은 화면에서만 보는 것보다 선생님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배우면 기억 속에 더 쉽게 남을 겁니다.
아이들이 직접 감자, 당근, 애호박을 씻고 썰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양파입니다. 껍질을 까고 감자와 당근처럼 썹니다. 양파가 매워 아이들이 눈 아파했습니다. 눈이 매워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책임감을 느끼고 끝까지 썰었습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아이들은 이정운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재료 손질부터 시작합니다.
재료를 씻고 칼로 썰어봅니다.
잘 썰리지 않는 플라스틱 칼임에도 아이들은 즐거워합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직접 칼을 다뤄본 적은 없다고 합니다.
처음이라 더 즐겁습니다.
마지막으로 돼지고기를 볶은 후 짜장 가루와 물을 조금 넣어 다 같이 볶았습니다.
아이들은 서서히 완성되는 요리를 보며 신이 납니다.
‘진짜 짜장이에요, 제가 만들었어요!’하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만든 요리를 사진으로 담아냅니다.
현지와 찬주는 영상도 찍었습니다.
새로운 경험 했으니 자신감이 생기고 자랑하고 싶어질 겁니다.
오늘의 경험을 집에서 부모님께 자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께 자랑하고 부모님은 잘 들어주고 응원해주며 즐겁게 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운 선생님. 요리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리 활동이 끝나고 나란히 서서 이정운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렸습니다.
다 같이 인사하고 한 명씩 나와서 직접 쓰고 꾸민 감사 편지를 드렸습니다.
감사 편지 받아드는 이정운 어르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활동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주변을 정리하고 치울 차례입니다.
예상외로 설거지가 인기가 많습니다.
너도나도 설거지하고 싶다고 합니다.
결국, 아이들이 나란히 서서 설거지합니다.
“언니 내가 비누칠할 테니까 물로 씻어줘.”
현지 하연과 함께 설거지하는 찬주는 직접 역할을 분배했습니다.
하연은 동생들에게 설거지 잘하는 방법을 천천히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이뤄내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활동이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오늘 어떤 점이 즐거웠는지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차례차례 발표할 수 있도록 한 명씩 손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를 부끄러워하던 찬주는 마지막에 ‘저는 양파를 썰 때 눈이 안 매웠어요.
그래서 좋았어요.’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아이들이 ‘우와 눈이 안 아팠다고?’ ‘진짜?’하고 놀라며 찬주와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최선우 실습생 실습일지」 가운데
즐거웠던 기억을 나누면 나의 즐거움도 배가 됩니다.
힘들었던 기억도 즐거워지고 그 과정에서 나나 다른 사람의 강점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웠던 점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나누며
이번 활동이 왜 재밌었는지 생각해보고 느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재밌었던 일을 다음에도 다시 해보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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