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김장] 활동은 주민과 함께 풀어가기2

(글쓴이 : 신미영 사회복지사)

 

두 번째 이영저 어르신께 연락드렸습니다.

김화경 대표님께서 김장에 필요한 재료들을 불러주셨는데 덧붙여 좀 더 챙겨야 할 것이 있는지, 

10 포기면 어느 정도 재료가 있어야 할지, 

어르신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영저 어르신은 지금까지 있는 재료가 무엇인지

먼저 물으셨습니다.

 

갓과 미나리, 소금, 배추, 마늘, 쪽파 재료를

이웃들이 보태주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고춧가루가 가장 중요한데 없어서 걱정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거 외에 지금 없는 재료가 많다며 

새우젓이랑, 멸치액젓, 무, 풀은 어디서 구할 거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천천히 지역에

알아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 제일 난관인 고춧가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야 모르지."

 

"어르신~ 고춧가루를 부탁드릴만한 분이 있을까요?"

"거야 나는 모르지."

 

계속 모른다는 말로 일관하셨습니다.

이를 어쩌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쉽게 부탁드리기 어려웠습니다.

 

어르신 댁에서 한참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영저 어르신 딸 김미애 어머님이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어르신께 따님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뵙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영저 어르신이 따님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우리 집에 고춧가루 있나~?(슬쩍)"

"고춧가루는 왜요?"

 

인사 나눴습니다.

저에게 어디 복지관인지, 우리 엄마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2019년 함께했던 서예, 핸드폰, 송편 기술 나눔,

산타할머니, 올해는 김장으로 도와주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맨날 엄마가 ywca인가 라는 복지관이랑

같이 한다고 해서 거기가 ymca인가 어디인가

명확치 않았어요. 무슨 활동을 하는지는 대충

들었어요."

 

"이번에 김장은 뭐예요?"

 

공항동 이웃 분께서 배추를 주신 것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재료를 모아주셔서 지역에 김치가 필요한

분들과 김장 담근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영저 어르신이 김장 선생님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부족한 재료들이 있어 어르신께 상의드리고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물으셨고

부족한 재료를 말씀드렸습니다.

 

"내가 고춧가루 줄게요. 늦었으니 가봐요."

(몸짓으로 전화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영저 어르신 따님 김미애 님이 고춧가루는

걱정 말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얼떨떨한 상태로 어르신 댁에서 나왔습니다.

복지관으로 도착하니 김미애 님이 연락 주셨습니다.

 

 

 

 

"고춧가루 내가 챙겨줄 테니 걱정 말아요.

얼마나 챙겨야 할지 물으려고 연락했어요."

 

배추 10포기 하는데 얼마나 필요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알아서 챙겨놓으시겠다고 했습니다.

 

가장 부탁드리기 어려웠던 고춧가루를

내어 주신 김미애 님 감사합니다.  

 

고춧가루 이야기할 때

이영저 어르신은 잘 모르겠다고 일관하셨었습니다.

이영저 어르신은 딸에게 물어보려고

계속 모르겠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영저 어르신의 깊은 마음을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이영저 어르신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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