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 실무학교] 2020 여름, 사회사업 실무학교 실습생에게 전하는 수료증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0. 8. 26. 10:14
2020년 사회사업 실무학교를 마치며
사랑하는 일곱 후배에게 전하는 마음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시작한 실습
2020년 사회사업 실무학교 마지막 순서, 수료식입니다. 여러분도 저도 온힘을 다해 이 여름을 함께했습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함께했습니다.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감동 감사가 넘쳤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습을 시작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은 제가 좋아하는 사업입니다. 코로나로 이 신나는 일을 못하게 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매일 뉴스를 살폈습니다. 관부장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이번 실습을 어떻게 이룰까 궁리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굴업도 30명 조별 여행은 무산되었습니다. 실습생 7명과 외부활동 중심으로 1박을 하지 않는 방법을 조건으로 실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여러 단기사회사업 기관의 상황을 살폈습니다. 한덕연 선생님께서 코로나 상황에서 할 수 잇는 방식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 상황을 살피고 준비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120시간 일반실습으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계획한 6주를 모두 마치고 우리는 이 마지막 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내가 열정으로 실습 지도를 하는 이유
누군가 저에게 이렇게 열정으로 실습 지도를 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우리가 복지야성 소진과 타성을 읽었듯이 뜻, 사랑, 재미로 이 일을 합니다.
뜻.
실습생과 함께하는 단기사회사업이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단기사회사업은 복지요결 방식, 사회사업 정수대로 실천합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인격적으로 만나며 지지 격려 응원 칭찬했습니다. 저 혼자면 못했을 이 일을 7명의 실습생이 동네 곳곳에서 지역 주민을 만나며 복지를 이루었습니다.
사회복지 대학생의 성장이 사회복지 현장의 성장이라고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을 20년 뒤 사회복지계를 이끌어갈 인재라는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지금은 실무자와 학생이지만 곧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 만나게 될겁니다.
제가 여러 선배에게 받은 사랑을 전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지금 사회사업가인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여러 선배의지지 격려 응원 칭찬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구슬책방에서 만난 김세진 선생님도 저에게 그런 선배이고,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김동찬 선생님도 저에게 그러한 존재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여러 좋은 선배흘 만났습니다. 이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사회사업 정도를 걷는 선배의 모습을 볼 따마다, 저도 다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사회사업 잘하고 싶어집니다. 이런 선배에게 받은 사랑을 대학생 후배들에게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
복지 당사자와 사회사업 동료에게 에너지와 자극을 받습니다.
여러분이 복지 당사자와 만나는 감동과 감사가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가슴이 뜁니다. 자전거여행 등산 갯벌을 다니며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노니 즐겁습니다. 수료식마다 함께했습니다. 여러 형태의 수료식에서 잔잔한 감동을 누렸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이렇게 여러 주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때 만난 주민과 이후 여러 사업에서 다시 만나거나 다음 단기사회사업에 함께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실습생과 함께하는 기쁨이 큽니다. 실습생에게 저의 지식 경험 생각을 주고받습니다. 실습생과 사회사업을 함께하니 제가 더 깨어있게 됩니다. 후배와 함께하는데 어찌 대충할 수 있을까요. 저를 지키고 저를 연단하는 일이 이 단기사회사업입니다.
때때로 저를 응원해주는 실습생, 실습 이후에도 연락하고 찾아오는 후배가 힘입니다. 뜻있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현장에서 함께하는 동료를 만나는 일이 저에게 힘입니다.
재미.
단기사회사업은 제가 좋아하는 일로써 이룹니다. 제가 하고 싶은 주제로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여행과 등산은 제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저를 살게 하는 이 활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갈지 잘 알고 있습니다. 산 바다 갯벌 섬 계곡 강. 구석구석 내가 하고 샆은 일을 합니다.
마을 선생님 활동, 반려동물 활동이 지역사회에 관계를 회복개발 유지생동 개선강화 할 수 있는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많은 동네에서 생활복지운동과 아파트 관계망 사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뜻과 의미가 없는 주제로 일을 하다면 얼마나 곤역스러울까요. 저는 재미있게 일합니다.
단기사회사업을 하면서 전국에 실무자와 네트워크를 합니다. 보고 싶은 선배, 동료를 합동연수와 수료식에서 만나고 서로의 사업을 살피며 도전과 자극이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복지관에서 일을 하면서 만나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요.
실습생과 함께하는 재미도 큽니다. 제가 선배에게 받은 지식과 경험, 등산과 여행, 동료애를 나눕니다. 후배에게 나누는 재미가 있습니다.
뜻 사랑 재미. 제가 열정으로 단기사회사업에 임하는 힘입니다.
사회사업 실무학교 4가지 핵심어
2020년 여름, 선재 새봄 예영 예지 희선 정아 민주 7명은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사회사업 실무학교를 함께했습니다. 코로나19, 54일 역대 최장 장마의 환경에서 6주 34일 272시간 동안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두루 만나며 사회사업을 실천했습니다.
6월 중순, 실무자 면접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정성껏 만나고자 맞이했습니다. 20년 뒤 사회복지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만난다는 마음으로 실습생을 기다렸습니다. 여러분은 자기소개서를 썼고 저와 주민은 여러분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허게 읽고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의 만남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사회사업 실무학교는 공부 실천 추억 글쓰기 4가지 핵심어를 중심에 두고 함께했습니다.
공부.
면접에 합격하고 모두가 모여서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책을 읽고 나눴습니다. 대부분 책모임이 처음이었습니다. 책에서 단기사회사업 흐름과 과정을 알았습니다. 이 책에서 여러 방화동 이웃을 먼저 만났습니다.
합동연수 3일 동안 「복지요결」을 공부하며 사회사업 근본을 공부했습니다. 마인드맵을 그리며 복지요결을 자신의 사업에 구체적으로 적용했습니다. 복지관 여러 실무자 선생님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복지요결 방식으로 일하는 실제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사업에 선행연구가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 생활을 잘 보내는 4가지 방법, 글쓰기 특강, 생활복지운동 특강, 어린이 여행사업 특강을 했습니다. 각자 선행연구 목록을 실습 전부터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실천에 앞서 우리는 충분히 공부했습니다.
실천.
생활복지운동으로 공통사업을 했습니다. 개별사업을 하기 전에 동료와 함께 사회사업 작은 경험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지역사회를 통째로 만나 문제를 예방하는 일, 단기사회사업 7명의 실습생과 지역사회에 더 깊이 다가가기 위함이었습니다.
4곳의 아파트를 두루 다녔습니다. 주민기획단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승강기에 홍보지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일주일 만에 많은 붙임쪽지가 붙었습니다. 기획단에게, 붙임쪽지를 붙인 주민에게, 오가며 홍보지를 본 주민에게 이 메시지가 다가갔습니다.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 누구나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에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공통사업 외에도 동네 곳곳에서 7개의 개별과업을 실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조용한 방화동 마을에 여러분의 활동에 동네가 떠들썩했습니다. 사람 사는 것 같았습니다.
추억.
코로나19에서도 우리는 함께 여행했습니다. 석모도 민머루 해변 갯벌에서 걸었습니다. 복지인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우리는 새봄이의 웃음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상주산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았습니다. 고려산 일몰은 아름다웠습니다. 길을 잃어 돌고 돌았던 시간은 평생의 추억입니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갯벌에서 7가지 놀이를 신나게 했습니다. 소무의도를 땀 흘리며 한 바퀴 돌았습니다. 개별과업은 대부분 여행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도 즐거웠습니다.
글쓰기.
사회사업가의 글쓰기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자 당사자와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담는 그릇입니다. 6주 동안 매일 글을 썼습니다. 글쓰기가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의 기록에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났습니다. 구슬 책방에 방문했습니다. 수많은 사회사업가 선배가 공부하고 기록한 책을 보았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사회사업 기록을 이어갈 다음 세대입니다.
일곱 후배를 생각하며
선재 새봄 예영 예지 희선 정아 민주. 함께한 7명의 후배를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후배들을 만남이 저에게 복입니다.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선재.
실습생 가운데 유일한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없는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동생들을 챙기고 응원했습니다. 때로는 넓은 사고로 진지하게 질문하고 자기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선재는 무럭무럭 가족여행 사업을 맡았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자연과 더 친해지자는 마음으로 다섯 가정이 모였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부모가 모였을 겁니다. 아이들이 기획단이 되었습니다. 세 번의 여행을 아이들이 함께 의논하고 계획했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개화산에서, 새롭게 생긴 서울식물원에서, 마시안 해변 갯벌에서 여행했습니다.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와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은 선재를 좋아합니다. 모일 때마다 선재 옆자리를 차지하려고 아우성칩니다.
수료식이 이루어졌던 대부도에서의 하루는 한 편의 영화와 같았습니다. 대부도 바다와 멋진 펜션에서 이웃과 함께 어울렸습니다. 근사한 분위기에서 수료식은 감동이 넘쳤습니다. 부모와 자녀, 아이들과 선재가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감성이 넘치는 선재는 많이 울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꿈꾸지 않으면’ 노래와 엄마가 부르는 답가도 아름다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뛰어다니는 동동이의 모습조차도 정겨웠습니다.
이런 이웃이 있는 동네에서 살고 싶습니다. 이런 이웃이 있는 방화동은 따뜻한 동네입니다. 선재가 아이들을 정성껏 만나고 부모님과 잘 의논한 덕분입니다.
선재는 세 번째 실습입니다. 사회사업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점심시간마다 여러 직원을 만나며 질문하고 경험을 들었습니다. 선재는 해외 활동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정직한 질문을 했고 진로를 고민했습니다. 이런 선재에게 사회사업 좋은 사례와 선배가 많기를 기대했습니다. 방화11에서 경험이 그러했기를 바랍니다.
새봄.
저와 웃음소리가 비슷합니다. 아니 저보다 화려합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사회사업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 열정이 가득합니다. 언니로 동생과 스스럼없이 지냈습니다. 동생들도 새봄을 친구처럼 따르고 좋아합니다.
새봄은 어린이 여행 사업을 맡았습니다. 어린이 여행은 단기사회사업 인기 활동입니다.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복지관과 조금 떨어진 송화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여행을 준비하고 친구들과 마음껏 노는 이 활동의 의미를 알고 추천받아 신청하신 분이 많았습니다. 역대 제일 많은 9명의 아이들, 여행도 보내지만 많은 시간을 학원에 가야만하는 아이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만 회의가 가능한 상황에서도 새봄이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복지요결 방식대로 실천하려 궁리하고 애썼습니다.
새봄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내려놓았습니다. 과업을 세분화하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부탁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지금 아이들이 주체 의식과 역량이 적을지라도 새봄이와 함께한 시간이 발판이 되어 조금 더 성장하고 성숙할 겁니다. 새봄이는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사회사업가답게 일했습니다. 새봄이는 동료의 여러 사업을 도왔습니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아이들을 먼저 만나고 놀았습니다. 이런 새봄이를 아이들도 동료들도 좋아합니다.
새봄은 발목을 다쳤습니다.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이들과 늘 함께 있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튼튼한 새봄 인생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대신 천천히 걸었습니다. 느리게 걷는 세상을 보았을 겁니다. 내가 힘을 뺏을 때 열리는 일을 보았을 갑니다. 어쩌면 사회사업도 이와 같은지 모릅니다. 새봄은 엄청난 에너지로 동네를 휘저을 수 있는 사람이지만 나 자신의 힘을 빼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걸음에 내 속도를 맞춥니다. 새봄은 팔방미인 슈퍼맨처럼 여러 재능과 능력이 있지만 내가 없어도 재미있게 놀았던 아이들의 모습처럼 내가 드러나지 않음이 자연스러운 사람살이일지 모릅니다.
새봄이는 이번 실습으로 사회사업가로 살 것인지 궁리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정성껏 만났던 새봄. 조새봄 선생님 때문에 복지관에 오는 일이 즐겁다는 아이들. 사회사업도 잘 이루고 아이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잘 이루었습니다. 현장은 이런 예비사회사업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 새봄은 이미 사회사업가입니다.
예영.
박유진 선생님과 김세진 선생님께 배운 예영은 세 번째 정보원 활동입니다. 강감찬관악복지관이 법인이 바뀌면서 실습을 하지 않아 예영이 방화11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행운입니다. 이미 알고 지낸 예영이가 방화11에서 함께한다니 기뻤습니다. 예영과 단기사회사업을 한다니 재미있게 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영은 윤동우 님 가족여행을 도왔습니다. 서울장애인복지관에서 실습하고, 구슬에서 사례관리를 공부한 예영이가 사례관리로 돕는 정신 약자 윤동우 님 가족여행에 적임자였습니다. 예영은 당사자가 할 수 있도록 한걸음 물러나 기다렸습니다. 윤동우 님 가족과 무럭무럭 가족이 직접 관계할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진심으로 윤동우 님과 소현이를 만났습니다. 소현이가 무럭무럭 여행을 가지 못한다고 했을 때의 눈물. 극적으로 다시 가겠다고 했을 때의 그 생기발랄함까지. 이런 안예영 선생님을 윤동우 님과 소현이는 좋아합니다. 예영은 실습을 잘 배우고 싶어 11단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우림필유 아파트까지 생활복지운동을 시도했습니다. 가족여행을 넘어 소현이의 또래관계까지 도왔습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동료의 사업과 수료식에 두루 참여하며 보고 듣고 경험하며 배웠습니다. 이런 예영이의 모습이 동료들에게 모범과 힘이 되었습니다. 예영이 펼쳐나갈 사회사업 인생이 기대됩니다.
예지.
서울신대 후배입니다. 그토록 후배들을 찾아 헤멜 때는 만날 수 없었는데 이제야 만났습니다. 사회사업 바르게 잘하고 싶어합니다. 1차 실습기관에서 방화11을 추천받아서 왔습니다. 진작에 오지.
중학생 여행을 담당했습니다. 한참 사춘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불러도 대답없는 아이들. 그럼에도 끊임없이 아이들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도록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부모님께도 보내드렸습니다. 아이들이 마음을 직접 표현하지 않지만 조금씩 그 마음이 흘러나왔습니다.
동장님도 인정한 김샛별보다 예쁜 예지. 이런 예쁜 선생님과 함께한다고 집에서 엄마에게 자랑한 아이. 석모도 여행을 설레어서 준비했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명렬이는 진짜 웃음, 진짜 표정으로 놀았습니다. 진짜 웃음 가운데 바다속게 앉아 다음날 음식만들어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이 이렇게 조금씩 열렸습니다. 이예지 선생님 덕분입니다.
언젠가 함께 산을 오르며 예지는 자신의 체력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평소 등산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그 근육을 쓰니 좋아졌습니다. 다시 2주를 쉬니까 체력이 도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지만요. 사회사업 근육도 이와 같을 겁니다. 방화11에서 뜻을 세워 공부하고 실천했습니다. 실습이 끝나고 이 공부 근육, 실천 근육을 쓰지 않으면 다시 되돌아 갈겁니다. 꾸준히 실천하기를 응원합니다.
정아.
와우. 동료와 슈퍼바이저를 애정하는 마음으로 표현하는 목소리에 모두에게 기쁨이 되었습니다. 지난겨울 실습한 연숙이가 아끼는 후배이기도 합니다. 정아는 언니처럼 사회사업을 잘 이루었습니다.
정아는 고등학생 여행을 맡았습니다. 코로나로 3명 소수로 만났습니다. 좋은 관계를 가진 세 명의 아이들, 사례관리로 돕고 있던 지선이와 여행이라는 적극적 복지 사업으로 재미있게 이루어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상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지선이는 가정사 때문에 복잡한 마음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늘 회의도 빠지지 않고 오던 아이였는데 여행 준비도 여행도 많이 가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때 친했던 지선이와 인애는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비가 왔습니다. 경복궁 투어를 하는 날이 광복절 집회라니. 머피의 법칙처럼 여행 과업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여행 결과, 실적만 놓고 보면 아쉽습니다.
반면 여행 과정을 살펴보면 정아는 잘 이루었습니다. 비오는 날 계양산 야간 산행을 했습니다. 그 폭우를 뚫고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그 힘든 산을 우리는 웃으며 오르고 내렸습니다. 고려산에서 길을 잃은 여행이 우리 실습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듯이 고생한 여행이 뒤돌아보면 귀한 추억이 될겁니다.
정아가 맡은 사업은 사례관리사업 영역이기도 합니다. 지선이의 외부 상황은 사례관리 오랜 경력을 가진 손혜진 선생님이 집중해서 도와도 쉽지 않고 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그저 사례관리자는 끊임없이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당사자의 삶을 거드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정아가 사례발표 때 인용한 사례관리 공부노트처럼 뜻을 세워 도왔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돌아서기도 합니다. 사람을 돕는 일이니 인생을 돕는 일이니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인애 화해 가정방문을 했습니다. 부모님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니 인애와 화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과 재미있게 여행을 다녀왔으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정아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정아가 이번 과정에서 또다른 과정과 사업을 경험했기를 바랍니다. 가정수료식은 감동이 넘쳤습니다. 4인 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PPT와 동영상을 부모님 앞에서 발표했습니다. 연신 웃음이 넘쳤습니다. 엄마에게 편지를 읽으며 눈물 흘리는 화해, 그런 화해에게 사랑한다고 수없이 고백하는 엄마의 편지. 엄마 아빠와 포옹했습니다. 아버지는 몇 년 만에 아이들을 안아보았습니다. 화해와 인애 가정에도 우리가 모르는 여러 어려움과 희노애락이 있었을 겁니다.
이번 활동이 이 가정을 조금 더 애정이 깊어지고 바탕을 살게 하는 시간이 되었을 겁니다. 이 일을 정아가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희선.
제가 아끼는 후배 예림이의 후배입니다. 사회사업 잘해보고 싶어 방화11에 지원했습니다. 늘 하고 싶었던 우나개사업을 맡았습니다. 여섯 명의 기획단이 모였습니다. 무비데이, 만들기데이, 페티켓 캠페인, 요리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사업, 캠페인 사업과 겹치는 상황에서도 늘 웃으며 우나개 사업을 잘 이루었습니다.
김경옥 님은 제가 자주 만나던 분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자녀와 떨어져 살고 새로운 동네로 이사오셨습니다. 집에서 외롭게 보내시다가 복지관에서 합창단 활동을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이웃을 만날 때마다 만족하셨습니다. 힘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잠잠해진 시기에 우나개 활동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이런 김경옥 님께서 만들기데이 강사로 세워졌습니다. 당샂가 힘있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재료를 준비해오시고 늦은 시간까지 이웃에게 강아지 목걸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당신이 하셨는데 이런 관계를 주선한 복지관에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렇듯 사회사업가는 주선하는 사람, 관계 주선사, 사회공작원입니다.
희선과 함께 산을 올랐습니다. 희선은 육상선수 출신인데 무릎이 좋지 않아 은퇴했습니다. 오랜만에 땀 흘리고 멋진 자연 풍경 앞에 섰습니다. 아파도 티를 내지 않고 끝까지 산을 올랐습니다. 환한 미소로 동료와 함께했습니다. 사회사업도 이렇게 잘 실천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도 동료를 도와 코팅하고 예쁘게 꾸몄습니다. 우나개 기획단과 함께 홍보지를 만들고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환한 미소로 희선이가 먼저 재미있게 참여했습니다. 사랑이는 수료식을 준비하며 우나개 사업을 돌아봤습니다. “어쩐지 맨날 맨날 즐겁더라니~” 사랑이의 멋진 어록입니다.
사랑이처럼 희선도 맨날맨날 즐겁게 실습을 이루었습니다. 인스타 스토리에도 잘 담겨 있습니다. 희선의 스토리 글을 읽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희선, 애썼습니다. 희선이가 좋아하는 예림언니처럼 꾸준히 연락해요. 현장 사회사업가로 다시 만납시다.
민주.
이렇게 귀한 민주를 실무자 면접을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집 가까운 실습지에서 실습을 할 수도 있었는데 많은 비용을 내고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했습니다. 이런 민주를 사전에 먼저 실무자 면접을 해서 섭외한 저의 안목에 놀랐습니다. 깨끗했던 자기소개서 초안.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를 읽고 독후감 쓰기를 부탁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잘 정리해서 왔습니다.
실습일정도 그렇게 잘 이루었습니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배움의 과정을 잘 이루었습니다. 석모도 여행을 다녀와서 저에게 ‘선생님, 오늘 진짜 즐거웠어요. 신나요.“ 말했습니다. 평소에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민주가 온 몸을 던져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민주가 먼저 여행을 누리니 아이들도 민주 곁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엄마, 나 실습 또 하고 싶어졌어.“ 사회사업가 선배이기도 한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도 사회사업을 잘 배우고 실천하는 민주가 자랑스러울 겁니다.
배드민턴 사업도 잘 이루었습니다. 마을 선생님 활동이니 아이들과 마을 선생님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박주성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수많은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배드민턴 사업은 잘 이루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 관계를 주선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한 민주 덕분입니다.
민주는 사회사업 재미와 감동의 보물을 알아버렸습니다. 사회사업 잘하고 싶고 잘 배우고 싶어 하는 민주는 아직 3학년입니다. 아직 성장하고 배워야 할 길이 많습니다. 성실하게 이루어가기를 바랍니다. 현장 사회사업가로 다시 섰을 때, 엄마와 함께 복지요결을 공부하고 실천을 고민하며 서로가 쓴 글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멋진 사회사업가 가족입니다.
실습을 마치며
6주 34일 272시간의 사회사업 실무학교가 끝이 났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모두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리울 겁니다. 허전할겁니다. 아침마다 실습실로 향한던 저의 발걸음은 이제 없습니다. 아침마다 포옹인사하며 서로를 응원했습니다. 밤늦도록 함께 사업 이야기 나누며 궁리했습니다. 석모도 갯벌과 고려산 일몰을 함께했고, 무의도 갯벌과 소무의도 트레킹을 함께했습니다. 강점 워크숍을 했고 때때로 공유부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여행도 많습니다. 함께 웃고 눈물 흘렸던 당사자 수료식. 이 여름, 한 편의 아름다우 동화와 같습니다. 가슴 깊이 이 추억을 간직하겠습니다.
실습은 이제 끝이지만 여러분의 사회사업 인생은 다시 시작입니다. 선재 새봄 예영 예지는 4학년으로 취업을 준비하게 되고, 정아 희선 민주는 학창시절을 조금 더 보내게 됩니다. 사회사업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습니다. 이번 여름 실습으로 사회사업 달리기를 멈추면 한여름의 꿈으로만 남게 되고,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그 끝에서 다시 만날겁니다.
우리 이 길을 꾸준히 걸읍시다. 사라지지 맙시다. 보고 싶고 그리울 때 동료와 때때로 연락하며 응원합시다. 각자 걸어가는 이 길을 서로에게 전합시다. 사회사업 글쓰기를 꾸준히하며 글로 각자의 발걸음을 나눕시다. 때때로 만나 서로를 꼬옥 안아주며 사회사업 인생을 응원합시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학창시절 제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사회복지 현장에 서면 함께 이 현장을 일구어 갑시다.
실습을 시작하며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7명의 사업과 마음을 제가 충분히 품을 수 있도록 제 그릇이 커지기를 바랐습니다. 한 달 동안 함께하는 여러분을 지지 격려 칭찬 응원하는 제 사랑의 지경이 넓어지기를 바랐습니다. 이 여름 이 시간이 한 명의 예비사회복지사 사회사업 인생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사회사업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마음으로 34일을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혹여나 부족했더라도 여러분을 향한 저의 마음을 알고 있지요?
선재야, 새봄아, 예영아, 예지야, 정아야, 희선아 민주야.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이 여름 잊지 못할 겁니다. 선재 새봄 예영 예지 정아 희선 민주의 사회사업 인생을 응원합니다. 이 시간이 여러분의 사회사업 인생에 큰 추억과 낭만, 배움과 성장이 되었기를 축복합니다. 이제 안녕.
2020년 8월 20일
선재 새봄 예영 예지 정아 희선 민주를 응원하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선배사회사업가 권대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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