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실] 참여 어르신 모집_ 윤 씨 어르신 만남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0. 8. 3. 18:02
(글쓴이 : 박혜원 사회복지사)
김 씨 어르신을 만나고 난 후
다른 어르신들도 만나
생각을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김 씨 어르신 다음으로
만나 뵙기로 한 분은
윤 씨 어르신입니다.
윤 씨 어르신은 작년에
공항동 주민센터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된 분입니다.
작년 주민 인터뷰 당시
식사마실에 대한 생각을
여쭤본 적이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작년 주민 인터뷰 당시
윤 씨 어르신께서는 공항동에
이사 온 지는 4년이 넘었지만
알고 지내는 이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연락이 닿는 가족도 없어
외롭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식사는 주로 밖에 나가서
사 먹는 편이라고도 하셨습니다.
당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윤 씨 어르신께서 꼭 식사마실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혼자 거주하는
남자 어르신을 소개해드리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께 식사마실 모임이 진행된다면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여쭈었습니다.
잠시 고민하시더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오후에 끝나니 그 이후에 한다면
참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작년 주민 인터뷰 당시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던 어르신이기에
당연히 참여하실 거라는 생각으로
어르신께 연락드리고 방문하였습니다.
그 사이 종종 어르신을
찾아뵌 적이 있기에
어르신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방화11복지관 박혜원 사회복지사예요~”
“네. 들어와요.”
“어르신~ 잘 지내셨죠~?
제가 전화로 간단하게
다시 설명드리긴 했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니요. 저는 안 할래요.”
어르신께서는 이미 거절할 생각을
하셨던 것처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참여 의사에 대한 답을 주셨습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왜요 어르신~?
이전에는 같이 해보고 싶다 하셨잖아요~
혹시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그러신 거예요~?”
“아니요. 그런 거보다 누군가에게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요. 집도 그렇고.”
“음.. 어르신 댁에서 모임을 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씩만 가볍게 만나는 모임이어도
좀 부담스러우신 걸까요?
굳이 어디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깊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요.”
“만나다 보면 그렇게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지금 내 상황 누가 알게 되는 게 창피해요.
누군가를 지금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알겠어요. 어르신.
혹시 나중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연락 주세요~”
“그래요. 알겠어요.”
어르신께서 그렇게 생각하시고,
지금은 사람을 만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니
계속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제안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식사마실에 참여하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윤 씨 어르신과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윤 씨 어르신께는
정해진 모임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이웃 관계 만들어드리는 방법을
궁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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