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마실] 참여 어르신 모집_ 윤 씨 어르신 만남

 

(글쓴이 : 박혜원 사회복지사)

 

김 씨 어르신을 만나고 난 후 

다른 어르신들도 만나 

생각을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김 씨 어르신 다음으로 

만나 뵙기로 한 분은 

윤 씨 어르신입니다. 


윤 씨 어르신은 작년에 

공항동 주민센터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된 분입니다. 


작년 주민 인터뷰 당시 

식사마실에 대한 생각을 

여쭤본 적이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작년 주민 인터뷰 당시 

윤 씨 어르신께서는 공항동에

이사 온 지는 4년이 넘었지만

알고 지내는 이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연락이 닿는 가족도 없어 

외롭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식사는 주로 밖에 나가서 

사 먹는 편이라고도 하셨습니다. 


당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윤 씨 어르신께서 꼭 식사마실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혼자 거주하는 

남자 어르신을 소개해드리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께 식사마실 모임이 진행된다면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여쭈었습니다. 


잠시 고민하시더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오후에 끝나니 그 이후에 한다면 

참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작년 주민 인터뷰 당시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던 어르신이기에 

당연히 참여하실 거라는 생각으로 

어르신께 연락드리고 방문하였습니다. 


그 사이 종종 어르신을 

찾아뵌 적이 있기에 

어르신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방화11복지관 박혜원 사회복지사예요~”

“네. 들어와요.”

“어르신~ 잘 지내셨죠~? 

제가 전화로 간단하게 

다시 설명드리긴 했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니요. 저는 안 할래요.”

어르신께서는 이미 거절할 생각을

하셨던 것처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참여 의사에 대한 답을 주셨습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왜요 어르신~? 

이전에는 같이 해보고 싶다 하셨잖아요~ 

혹시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그러신 거예요~?”


“아니요. 그런 거보다 누군가에게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요. 집도 그렇고.”

“음.. 어르신 댁에서 모임을 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씩만 가볍게 만나는 모임이어도 

좀 부담스러우신 걸까요? 

굳이 어디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깊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요.”


“만나다 보면 그렇게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지금 내 상황 누가 알게 되는 게 창피해요. 

누군가를 지금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알겠어요. 어르신. 

혹시 나중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연락 주세요~”


“그래요. 알겠어요.”

어르신께서 그렇게 생각하시고, 

지금은 사람을 만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니 

계속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제안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식사마실에 참여하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윤 씨 어르신과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윤 씨 어르신께는 

정해진 모임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이웃 관계 만들어드리는 방법을 

궁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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