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 실천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0. 5. 12. 20:28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 실천이야기
기획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여느 때라면 어린이날, 어버이날로 복지관은 많은 사람이 북적일 텐데, 코로나19로 휴관한 지금은 복지관이 조용합니다.
곁에있기팀 동료 전체가 모였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가정의 달을 어떻게 보낼지 회의했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실천하고 있듯이 생활복지운동으로 가족과 이웃이 서로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생활복지운동을 할지 8명의 동료와 치열하게 의논했습니다.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논의 끝에 다양한 주민이 여러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세 가지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① 아파트 방송하기 : 아파트마다 어린이날에는 자녀에게 포옹과 칭찬을,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자는 내용으로 방송하기로 했습니다. 방송을 듣고 마음이 움직이기를 기대했습니다.
② 홍보지로 온라인 참여하기 : 자녀와 포옹하고, 부모님께 전화 드리자는 내용으로 홍보지를 만들어 승강기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집을 오가며 승강기 홍보지를 보고 가족을 떠올리기를 기대했습니다. 참여 후기를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③ 이웃에게 응원 한마디 적기 :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주민도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참여가 번거로운 분은 승강기에서 붙임쪽지에 우리 동네 이웃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적도록 했습니다.
역할 나누기
4월의 마지막 날, 4월 30일에 회의했습니다. 5월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빠르게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곁에있기팀 전체가 조금씩 역할을 나누어 담당을 맡기로 했습니다. 팀원 전체가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이니 준비 과정부터가 즐겁습니다.
각자 현재 진행하는 사례관리와 사업을 고려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대학생 사례집 출판으로 사전 준비는 거의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다음 주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섭외
김미경 권민지 원종배 선생님께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섭외를 하기로 했습니다. 방화2동에 아파트가 많이 있지만 복지관과 가까운 세 곳만 생활복지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급하게 준비하는 만큼 할 수 있는 정도만 하자고 했습니다.
관리사무소의 협조가 있어야 승강기 홍보가 가능한 만큼 처음 생활복지운동을 설명이 중요합니다. 공식적인 공문도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뉴스에서 아파트 승강기 안에 이웃과 정답게 메모를 주고받은 예시를 출력했습니다. 관리사무소는 입주자의 민원에 민감한 만큼 생활복지운동은 주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일임을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세 곳 모두 아파트 방송도 허락해주셨습니다. 11단지 관리사무소는 평소 왕래가 잦아 걱정이 없었지만, 다른 아파트는 자주 찾아뵙지 못해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활동의 의미를 설명하고 부탁드리니 모두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입주민을 위한 활동이라 생각하셨습니다. 아파트 방송도 모두 허락해주셨습니다. 동료와 함께하니 관리사무소를 만나는 길도 어렵지 않고 즐거웠습니다.
홍보물품 만들기
김미경 과장님께서 홍보지를 만드셨습니다. 승강기를 탔을 때 눈에 띄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예쁜 이미지를 찾았습니다. 정한별 선생님께서 의견을 보탰습니다.
‘오늘 부모님께 전화해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도.’
‘자녀를 안아주세요. 고맙다, 사랑한다, 잘한다 말해주세요.’
많은 주민이 이 승강기에서 홍보지를 보면 좋겠습니다. 이번 한 주 만이라도 부모님께 전화 한 번 더 드리고, 자녀를 마음껏 안아주면 좋겠습니다. 이 홍보지가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동네 어른에게 전하는 감사 한마디를 나눌 붙임쪽지판을 만들었습니다. 하우정 정한별 김민지 선생님이 물품을 구매했습니다. 다함께 조금씩 시간을 내어 붙임쪽지판을 만들었습니다. 붙임쪽지와 싸이펜을 넣을 상자도 만들었습니다. 화사하고 예쁩니다. 팀 동료들의 솜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승강기를 타면 눈에 바로 들어오고 글을 쓰고 싶어 질 겁니다. 붙임쪽지판을 만들며 동료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물론 입은 말하지만 손은 쉬면 안된다고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 승강기만 계획했는데 지역사회 상가까지 확대되었습니다. 붙임쪽지판을 추가로 더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가 만들게요. 동네 상가를 마음껏 다녀오세요.”
권민지 선생님께서 앞장서서 붙임쪽지판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다른 동료들도 손을 보태서 뚝딱 만들었습니다.
구역 활동
5월 4일(월), 홍보지를 모두 완성했습니다. 각자 담당하는 구역별로 홍보지와 붙임쪽지판을 붙였습니다.
11단지 관리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일을 모두 믿어주시니 홍보지 붙이는 일도 아파트 방송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아파트 곳곳을 다닐 때도 여러 주민이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셨습니다. 힘이 납니다.
12단지 관리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새롭게 부임한 소장님의 첫 출근 날이기도 합니다. 김미경 과장님께서 평소 복지관과 교류가 많고 12단지 동대표이기도 하신 이정자 님께 관리사무소 방문을 함께해주시기를 부탁했습니다. 이정자님께서 흔쾌히 함께 동행해주셨습니다.
소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복지관과 12단지가 그동안 어떻게 함께 협력해왔는지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의 취지와 과정도 설명하니 좋은 내용이라며 승강기에 붙일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E편한 세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방문했습니다. 인상 좋으신 소장님과 직원분들이 반겨주셨습니다. 아파트 현관 열쇠를 받고 구석구석 다녔습니다. 평소에는 큰길만 다녔는데 안쪽에도 넓은 공간이 많았습니다.
승강기 안에서 홍보지를 붙이다가 어느 주민을 만났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을 설명하니 맑은 미소로 함께 참여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한 우성이와 어머니도 만났습니다. 마침 마트 장을 보고 오시는 중이었는데 아이스크림도 나눠주셨습니다.
지역사회 상가에도 방문했습니다. 평소 복지관과 관계가 있던 황제떡볶이, 몽키바나나 카페, 던킨도너츠 방화역점, 빚은 떡집, 빅토리 태권도 학원까지 5곳을 다녔습니다. 빅토리 태권도 학원은 홍보지를 가정통신문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다른 상가는 홍보지 외에도 붙임쪽지판 설치를 부탁드렸습니다. 평소 좋은 관계가 있으니 모두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황제떡볶이 사장님은 직접 테이프로 가게에서 안팎으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붙여주셨습니다. 몽키바나나는 ‘꿈을 잡아라’ 사업 수료식을 한 카페이기도 합니다. 하우정 선생님께서 사장님께 잘 설명하고 부탁했습니다. 사장님께서 가게 제일 잘보이는 곳에 붙이라고 하셨습니다. 던킨도너츠에서는 빵을 사먹으며 사장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30년째 가게를 운영하시고 공항동 성당에서도 여러 구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가게 거울에 예쁘게 붙였습니다. 빚은떡집 사장님은 2017년 단기사회사업 수료식으로 가게를 내어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가게 입구에 홍보지를 붙여주셨습니다.
아파트 각 동대표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코로나19로 복지관이 직접 이 사업을 추진하지만 주민의 일상과 삶터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이니 주민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함이 당연합니다. 동대표님께 복지관에서 생활복지운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승강기를 타면 제일 먼저 붙임쪽지를 적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동네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일주일간 생활복지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런 모습을 상상합니다. 외출 준비할 때 자녀를 안아주고 부모님께 전화하자는 아파트 방송을 듣습니다. 승강기를 타면 홍보지에 같은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웃 어른에게 감사의 한마디를 적은 붙임쪽지가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친구들과 동네 카페에서 차를 마실 때도 같은 홍보지가 있습니다. 발길마다 이런 생활복지운동이 있으니 적어도 이번 한 주는 자녀를 마음껏 안아주고 부모님께 한 번 더 전화를 드리지 않을까요? 생활복지운동은 지역사회를 통째로 만나는 생활 속 복지 운동입니다.
아파트 방송
구역별로 관리사무소를 방문할 때마다 가정의 달 방송을 했습니다.
5월 4일(월)은 어린이날 관련 방송, 5월 7일은 어버이날 관련 방송을 하기로 했습니다. 고심하며 방송 대본을 썼습니다. 몇 번씩 연습했습니다. 방송을 듣는 주민의 마음이 움직이기를 기대합니다. 이 방송으로 자녀를 한 번 더 안아주고 부모님께 한 번 더 전화드리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마다 생활복지운동의 의미를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흔쾌히 방송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딩동댕동~ 아파트 방송 시작 알람이 울리고 준비한 대본을 정성껏 읽었습니다.
- 어린이날 방송 대본
안녕하세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과 ○○관리사무소가 함께하는 가정의 달 캠페인 방송입니다.
내일은 어린이 날입니다. 코로나19로 어느 해보다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우리 아이들. 오늘 만큼은 조금 특별하게 음을 표현하면 어떨까요?
자녀를 하루 4번 3초 동안 안아주세요. 아침에 일어날 때, 외출 할 때, 집에 돌아올 때, 잠들기 전에. 안아주며 사랑한다 고맙다 잘한다 말해주세요.
수백마디의 말보다 단 한 번의 포옹이 큰 힘이 더 큽니다. 상처입은 마음을 감싸주는 가장 힘있는 교감이 포옹입니다. 자녀와 애착을 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포옹입니다. 매일, 하루 4번, 아이를 안아준다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내일은 어린이 날. 자녀를 하루 4번 안아주세요. 아니, 지금 방송을 듣고 있다면 지금 바로 안아주세요.
자녀와 따뜻한 포옹으로 사랑을 나눈 이야기와 사연을 복지관에 알려주세요. 추첨으로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엘리베이터 앞에 붙은 홍보지를 참고해주세요.
내일은 어린이날. 자녀를 하루 4번 안아주세요. 고맙습니다.
- 어버이날 방송 대본
안녕하세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과 관리사무소가 함께하는 가정의 달 캠페인 방송입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늘 그 분에게 받기만 했던 나날들. 오늘만큼은 부모님께 전하지 못한 마음을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어느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이 들면 자식들 전화만 기다려. 전화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전화 해주니까 참 고맙다. 친구들한테 자랑한다, 맨날 아들 딸한테 전화 온다고.”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전화할 때가 없어서 아쉬워요. ”
오늘 부모님께 전화해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도입니다. 늦기 전에 마음을 표현하세요.
가족에게 전화 문자 포옹으로 마음을 표현하세요. 마음을 전한 따뜻한 이야기와 사연을 복지관에 알려주세요. 추첨으로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엘리베이터 앞에 붙은 홍보지를 참고해주세요.
오늘 부모님께 전화해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도입니다. 늦기 전에 마음을 표현하세요.
중간점검
어린이날이 지나고 5월 6일(수) 출근했습니다. 아파트마다 어떤 붙임쪽지가 붙어 있을까 기대되었습니다. 구역별로 나누어 중간점검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승강기 단추를 눌렀습니다. 승강기가 1층으로 내려오고 문이 열렸습니다. “우와~” 홍보지를 가득 채운 붙임쪽지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짧게라도 마음을 담은 쪽지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하고 훈훈합니다. 승강기를 탈 때마다 쪽지를 읽고 메모를 남겼을 모습을 상상하니 입가에 자연스럽게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승강기에서 만나는 주민에게 이번 활동이 어떤지 여쭈었습니다. 대부분 의미 있는 활동으로 마음이 따듯해진다고 해주셨습니다.
지역사회 상가에도 다시 방문했습니다. 가게 문을 열 때마다 가득 채운 붙임쪽지가 반겨줍니다.
몽키바나나 카페 사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손님께서 메모해주셨어요. 제가 먼저 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기도 했고요. 이렇게 붙여놓으니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어요. 가게를 운영한지 3년 정도 되었어요.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어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
“그럼요, 고맙습니다.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이 이 붙임쪽지판을 보고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지기를 바라요. 이를 구실로 사장님과 손님, 가족와 이웃이 서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를 바라요.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중간점검으로도 생활복지운동의 힘과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홍보지 수거와 감사인사
한 주가 지났습니다. 아파트 승강기, 지역사회 상가에 붙은 홍보지를 수거하는 날입니다. 중간점검 때 가득 붙여져 있는 붙임쪽지를 보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을 바라보는 주민의 소감과 이야기를 모으고 싶었습니다. 이를 한 장의 감사편지로 담았습니다. 관리사무소와 각 상가마다 내용을 설명하고 추가로 붙여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감사인사도 주민과 이야기 나누는 구실입니다. 감사인사를 다닐 때마다 생활복지운동 참여 소감과 생각을 보태주셨습니다. 이 내용은 아래 평가에 기록 정리했습니다.
붙임쪽지판을 폐기하기는 아까웠습니다. 복지관 1층 현관에 모두 붙였습니다.
평가
① 정량 평가
강서구청 2019년 1월 통계에 따르면 방화2동은 11,543세대, 24,138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274세대와 함께했으니 방화2동에서 19.7%의 세대에서 참여한 겁니다. 또한, 6,468은 방화2동에서 26.7%에 해당하는 인원인데 지역사회 상가와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더라도 20%를 웃도는 인원이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을 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생활복지운동에서 만난 세 아파트 외에도 동네에 여러 아파트가 많습니다. 태승아파트, 우림필유, 신안네트빌, 서광아파트, 경남 아너스빌, 지니어스, 형제아파트 등이 있습니다. 방화2동 아파트 위주로 생활복지운동을해도 50%가 넘는 세대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② 정성 평가
‘성과’의 사전적 의미는 ‘이루어낸 결실’ 혹은 ‘보람’이라고 합니다. 일하며 얻은 보람입니다.
우리 실천으로 동네에 이웃이 있고 인정이 흐르는 이야기가 성과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뜻있게 살아보려 애쓰고, 가족과 이웃, 둘레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당사자 이야기.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붙잡고,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뤄가게 돕고 더불어 살게 도와가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 생활복지운동으로 내 삶이 달라지고, 이웃과 관계가 조금씩 살아나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가 생활복지운동의 보람, 즉 ‘성과’입니다.
“그래, 이런게 사람 사는 거지!”, “그래, 이런 곳이 사람 사는 동네이지!” 하며 감탄 감동 감사하는 이야기를 정리하여 보이는 게 성과입니다.
2018 생활복지운동 담당자 모임 자료집 가운데, 김세진
생활복지운동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가 ‘이야기’입니다.
생활복지운동에 참여한 수많은 주민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실천하고 느꼈는지 수집합니다. 여러 방식으로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먼저 716개의 붙임쪽지 가운데 대표적인 글을 모았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이웃에게 전한 진심담긴 글을 읽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문자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소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직접 동네를 다니면서 만난 이웃에게 어떻게 느끼시는지도 여쭈었습니다. 평소 복지관과 가깝게 지내는 주민에게 직접 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이야기를 아래에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가. 붙임쪽지 대표 글
- 모진 풍파 모두 겪으시고 당당히 살아온 당신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 우리동 주민 모든 분들 다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 너그러이 시끄러운 젊은이들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 - 엄마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경비원 아저씨들, 항상 저희 아파트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611호 할머니 건강하시고 항상 파이팅. 수고와 헌신으로 나라와 가정을 일구신 사랑에 늘 감사드려요. 건강하세요. - 안녕하세요. 통장입니다. 그동안 많은 고생들 하셨습니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이 계시면 연락주세요. 힘이 되는 대로 도와드리겠습니다. - 503호 어르신 손주들 보시느라 수고 많으셔요~ 항상 건강하세요 - 손주 돌본다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셔요 - 군대 가기 싫어요 ⟵ 답글 :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다녀오세요!! - 서로 평소에 못한 표현 지금! 많이 하세요. - 아부지 어무니 죄송하고 사랑해요 - 돌아가셨지만 사랑해요 - 시끄러울 텐데 이해해주셔서 아래층 어른들께 고맙습니다! - 좋으신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감사할 따름이네요 건강하세요^^ - 항상 웃으며 예쁜 어린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이웃 할머니가 - 쑥스러운 마음에 자주 표현하진 못하지만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개강보다 부모님과 있는 게 좋아요♡ - 모든! 엄마 아빠 사랑해요. 항상 건강하세요! - 늘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인생 선배님^^ -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16세 여학생 올림! 사랑해요♡♡ ⟵ 답글 : 고마워요♡ -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돌아가신 엄마 아빠가 보고 싶네요. 모두 건강을 빕니다. - 웃음이 화목한 어르신분들 건강하세요 - 건강하게 자식들 곁에 오래 계셔 주세요 |
가정의 달 생활복지운동(캠페인)┃11단지아파트 붙임쪽지
나. 문자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연락주신 분
문자 1 세상 각박하고 어려운 시기에 좋은 아이디어로 인하여 서로가 웃어른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따듯해지는 마음과 함께 메세지를 쓰게 되어 뿌듯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서로가 이웃을 생각할 수 있으며 칭찬을 많이 하여 정겨운 이웃과 웃어른들께 공경할 기회를 만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홧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문자 2 어버이날 포스트잇 이벤트 정말 좋았습니다! ^^ 모두 어른들께서 감동 받으셨겠지만, 특히 혼자 사시는 어른들께서 더 감동 받으셨을 것 같아요. 좋은 이벤트 감사합니다! ^^ - 문자 3 딸 :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이렇게 붙어 있어서 어버이날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아침 출근길 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를 받으신 어머님이 기뻐하셨습니다. 바쁜 생활 속 그렇게 먼저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 30년을 이 아파트에 살았는데 이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어느 복지사님인지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써놓는 것도 대단한 게 그걸 다시 사진 찍어 붙여줘서 고생이 많고 감사합니다. - 문자 4 엘리베이터를 타자 보이는 부모님들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참!! 따뜻하였어요. 저두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건강하시길 빌며 한자한자 써내려갔는데..^^ 정말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주제로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 |
다. 직접 만나서 의견 주신 분
- 노대평 12단지 관리소장님 e-편한세상 아파트 관리소장님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함께 캠페인을 해보니 어린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준 것 같아 나름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또한, 오늘이 어버이날인데요. 4년 전 돌아가신 우리 어머님이 그리워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마음속으로 안부를 물었죠. 그리고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어요. - 동윤 어머니(1207동 대표) 엘리베이터에 붙여진 걸 보고 관리사무소 소장님이 달라지니 우리 아파트까 이렇게 따뜻해지는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자세히 보니 복지관과 함께 하는 거더라고요.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고 좋았죠. 아이들 보기에도 좋고요. 12단지 동대표 회의에서 들었는데 다들 좋다고 했어요. 어떤 분은 방송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 지셨대요. 저는 어버이날 방송만 들었는데 어린이날 방송도 그렇게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 오찬별 아동 어머니(1207동)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걸 오며가며 봤어요. 마음이 잠시 따스해지며 사랑이 느껴졌어요. 아직 이러한 마음들이 존재하고 있구나~하고. 좋았습니다. - 하은, 하민 아버님(1206동) 복지관과 관리사무소가 함께 하는 거였군요. 하은 하민이도 한장 씩 붙였습니다. 마주치는 주민분들도 보시고는 활짝 미소지으십니다. 어려운 시기에 큰 기쁨 주시네요^^ - 아빠와 아이들 (e-편한세상아파트) “이거 오가다 보니 어떠셨어요?” “아이들한테 좋은 것 같아요.” “저거 우리 언니가 적었어요.” “저요. 제가 적었어요.” 손을 번쩍 들며 자기가 적었다고 엄청 씩씩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오가다 이거 보시니 어떠셨어요?” “좋았어요. 어버이날도 알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혹시 참여는 해보셨어요?” “아니요. 저는 안 했어요. 우리 손녀가 했지. 손녀가 적은 내용이 있어서 그런지 승강기 탈 때마다 눈길이 가게 되더라고요.”
102동에서 또 다른 주민분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에 써보셨어요?” “아니요. 나는 안 썼어요.” “그러시군요. 그럼 오가다 보시니 어떠셨어요?” “재미있었어요. 내용들 보니깐. 나는 안 썼는데 우리 손녀는 썼지.”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참여하셨나요?” “아. 저희는 이 동네에 살지 않아요.” “아 그러시군요. 그럼 혹시 이렇게 적힌 내용 보시니 어떠세요?” “음... 이웃이 서로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요. 하하하.” - 104동 어느 아이 “저는 쓰지는 않았어요.” “그렇구나. 그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어?” “쓰여진 내용을 보니 어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다음엔 꼭 참여할게요.” |
다음에 다시 한다면
① 주민과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코로나19 상황으로 주민과 함께 하기 어려워 복지관 직원 중심으로 생활복지운동을 했습니다. 대신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이번 활동을 설명하고 제안했습니다. 아파트 동대표님이나 통장님께 전화해서 이런 내용으로 생활복지운동을 진행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3개의 아파트 단지와 함께했지만 다음에는 인근에 여러 아파트까지 확장해서 하면 좋겠습니다.
생활복지운동 전체 과정을 주민과 함께 이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홍보지를 만들거나 승강기마다 붙이는 일을 주민과 함께합니다. 관리사무소 자체 사업으로 하거나 동대표 회의, 반상회 등에서 생활복지운동을 논의해서 주민이 주체적으로 하도록 합니다. 아파트 방송도 주민 대표나 목소리가 좋은 분을 섭외해서 부탁합니다. 복지관은 거드는 역할만 하는 겁니다.
주민이 주체적으로 준비하면 참여도 더욱 많아질 겁니다. 승강기에서 마주치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하고 생활복지운동 주제를 실천하니 내용도 더욱 풍성해집니다.
② 학교와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코로나19로 초중고 온라인 개학만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화초등학교와 함께 생활복지운동을 함께한 경험이 많습니다. 고학년 임원진과 아침 등교 시간에 ‘가족과 포옹, 이웃과 인사’ 주제로 활동하기도 하고,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마스크팩을 붙여드리는 활동도 했습니다. 전교생과 그 가족이 참여하니 그때마다 풍성했습니다. 방화초등학교 외에 다른 초중고 학교까지 확대해도 좋겠습니다. 아파트 활동을 한다면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활동을 합니다. 관리사무소에 방문해서 홍보지 부착을 허락 받는 일, 승강기에 직접 홍보지를 붙이는 일, 동네 어른들을 만나서 참여를 부탁하는 일도 아이들이 합니다. 중고등학교에는 봉사활동 동아리가 있으니 여러 주제로 꾸준히 활동하기에도 좋습니다.
② 지역사회 상가와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이번 생활복지운동은 황제떡볶이, 몽키바나나 카페, 던킨도너츠 방화역점, 빚은 떡집, 빅토리 태권도 학원가지 5곳을 다녔습니다. 다음에 미리 활동을 준비하면 동네 더 많은 상가에 부탁드릴 수 있습니다. 초중고 아이들이 자신의 동네에서 자주 가는 가게에 부탁드려도 좋겠습니다. 우리 동네 100곳의 상가와 꾸준히 이런 활동을 한다면 얼마나 풍성할까요?
③ 다양한 주제로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가정의달 생활복지운동 외에도 여러 주제로 하고 싶습니다.
자주 반복되는 사회적 이슈이지만 얼마 전에도 경비원 아저씨가 주민의 갑질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주민이 경비원 아저씨를 애도하고 추모했습니다. 붙임쪽지로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 붙였습니다. 소수의 사람의 갑질로 불행한 일이 생겼지만 이렇게 타인을 생각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평소 생활복지운동으로 이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연결하고 싶습니다. 배려와 존중의 문화가 동네에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
이 외에도 택배 아저씨를 응원하는 생활복지운동, 층간 소음으로 위아래 이웃에게 작은 엽서를 전하는 생활복지운동, 명절이나 연말에 이웃과 작은 선물과 음식을 나누는 생활복지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가족과 포옹하고 이웃과 인사하자는 주제는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④ 사회복지 대학생과 함께하는 생활복지운동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은 방학 때마다 사회복지 현장실습으로 단기사회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팀별 순환 실습이나 실습용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방식이 아니라, 복지관 정식 사업을 맡아 기획 진행 평가까지 실무를 담당합니다. 이는 사회복지 대학생도 성장하고 실무 효율도 높이는 방법입니다.
단기사회사업이 방학 한 달 동안 하는 활동이라면, 중기사회사업처럼 한학기나 일년 정도를 사회복지 대학생과 꾸준히 활동해도 좋겠습니다. 지역주민이나 초중고 아이들이 생활복지운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 사회사업가와 함께하는 겁니다. 한 번에 5~10명 정도의 대학생과 함께 한다면 얼마나 풍성할까요?
사업을 마무리하며
코로나19로 곁에있기팀 직원들이 함께 사업을 실천했습니다. 두셋이 나누어 지역사회를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이렇게 주민을 만나니 신이 나요!”
“동료와 함께 나오니 서로의 생각과 실천을 배울 수 있어요!”
사회사업가는 역시 발로 일해야 힘이 납니다. 주민과 동료와 호흡하며 생활복지운동을 하니 신이 났습니다. 동네를 다녀올 때마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재미와 감동을 나누는 이야기로 풍성했습니다. 따뜻한 이야기에 감탄했습니다.
처음 계획한 일보다 조금씩 더 커졌습니다. 사업이 재미있으니 이 과정을 잘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이 경험과 기록이 이후 다른 생활복지운동을 할 때도 좋은 선행연구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뜻있게 실천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만나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그 일상이 그립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의 기운으로 코로나19가 물러가면 좋겠습니다. 신나게 지역사회 곳곳을 다니며 마음껏 지역주민을 만나고 싶습니다.
실무자 소감 나눔
추가 예정
동영상 유튜브 자료
추가 예정
대표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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