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께 연락해요’ 캠페인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8. 5. 29. 10:18
어버이날 ‘부모님께 연락해요’ 캠페인
어버이날 행사 궁리
5월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처럼 여러 기념일이 많습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 가족의 달이라고도 합니다.
복지관에서 5월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궁리했습니다.
해마다 어버이 날이면 주민센터와 함께 대규모 큰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법 관련으로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새롭게 어버이날 행사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버이날 행사는 원종배 선생님과 권민지 선생님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생활복지운동으로 ‘부모님께 연락해요’라는 주제로 생활복지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김미경 과장님의 제안과 선행연구
어버이날을 앞두고 김미경 과장님께서 먼저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생활복지운동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마침 생활복지운동을 담당하면서 저도 비슷한 주제를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김동찬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읽으며 이런 캠페인을 생각했습니다.
동네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나이 들면 자식들 전화만 기다려요. 전화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누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전화할 때가 없어서 아쉬워요.’ 하신 말을 잊을 수 없어요.”
할머니께 “부모님께 전화하자는 운동을 해야겠어요.” 하니까
“그러면요, 얼마나 좋겠어요.” 하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장모님께 매일 전화해요.
"전화 해주니까 참 고맙다.“
"친구들한테 자랑한다. 맨날 전화온다고."
생활복지운동.
오늘 부모님께 전화해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
오늘 저녁 부모님께 전화해요.
시어머니께 전화해요. 장모님께 전화해요.
이렇게 캠페인 하면 어떨까?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주민과 이웃을 생각했습니다.
어버이날만큼이라도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일을 상상했습니다.
복지관 동료들과 함께 「월평빌라 이야기 2」를 읽었습니다.
월평빌라에서 가족의 관계를 도운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월평빌라에서는 어버이날 행사도 시설행사로 하지 않고
가족들을 개별적으로 일상의 가족행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명절, 생일, 제사, 나들이, 가족행사에 할 수 있는 만큼
어르신과 의논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오가게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하루 한 번이든 여느 가족처럼 소식하고,
어르신의 일상을 편지, 소식지, SNS 같은 것으로 전합니다.
평소 이렇게 도우면 ‘어버이날 행사’ 필요할까요?
한다 하더라도 시설행사로 하지 않을 겁니다.
어르신과, 어르신 가족과 의논하겠죠.
보호자 간담회, 부모교육, 가족 나들이, 가족 체육대회, 송년회, 어버이날 행사, 어린이날 행사…
시설행사로 할 게 무얼까 싶습니다.
- 「월평빌라 이야기 2」 36쪽 (2018.03.23. 수정)
김미경 과장님께서도 이런 부분을 생각하시며 제안하신 걸로 이해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사례관리로 만나는 당사자 분들이
가족과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생활복지운동으로 우리가 만나는 주민들이 각 가정에서
좋은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생각하신 겁니다.
어버이날 생활복지운동. 해보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에게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작은 실천을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해 볼만 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인사와 홍보
어디서 캠페인을 진행할지 궁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 많은 사람이 오가는 시간을 생각했습니다.
개화산역 입구와 연결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 초입을 떠올렸습니다.
낮에도 여기를 오가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통팔달로 불리는 요구르트 아주머니도 여기서 장사를 하고 계십니다.
정확한 구역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 활동하기 위해서는 관리사무소의 허락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관부장님과 함께 관리사무소 소장님을 만나 인사드린 적이 있어 부탁드리기 편안했습니다.
관리사무소로 찾아가 캠페인 활동을 설명했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지금까지 그 장소에서 어떠한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없었는데 캠페인 활동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일반 아파트단지라 주민들의 민원에 민감할 수도 있을텐데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셨습니다.
어버이날 캠페인 활동을 알리고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11단지 12단지 관리사무소 아파트 방송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구슬 사회복지사무소에서 주최하는 복지관 생활복지운동 4월모임에서 듣고 배운 방식이었습니다.
“아파트 방송으로 캠페인 활동을 알릴 수 있을까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전화하자는 내용이에요.
근사한 라디오 DJ처럼 방송하면 좋겠어요. 이런 방송이라면 주민들도 기분 좋게 들으실 듯 해요.”
이런 방송을 부탁하는 이들이 많이 있을 수도 있고 방송을 듣는 주민들도 피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내용이 주민에게도 이로운 공익 캠페인이고
어버이 날 당일에 방송하니 긍정적인 반응이 많으리라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늘 그 분에게 받기만 했던 나날들.
오늘만큼은 부모님께 전하지 못한 마음을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어느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이 들면 자식들 전화만 기다려요.
전화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전화할 때가 없어서 아쉬워요.
전화 해주니까 참 고맙다. 친구들한테 자랑한다, 맨날 전화 온다고.
오늘 부모님께 전화해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도입니다.
늦기 전에 마음을 표현하세요.
잠시 후 오늘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개화산역 아파트 입구 쪽에서 부모님께 편지 쓰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내일 오전 우편으로 발송까지 해드립니다.
아직 편지 쓰지 못한 분은
저녁 5시부터 7시 사이에 개화산역 아파트 입구 쪽으로 오세요.
미리 방송 멘트를 써서 출력해서 관리사무소에 보여드렸습니다.
방송내용이 명확하니 더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흔쾌히 방송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11단지 관리사무소는 제가 직접 방송했습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이라 떨려서 그런지 연습 때보다 잘 못한 듯해서 아쉬웠습니다.
12단지 관리사무소는 직원 분께서 직접 방송해주셨습니다.
나긋나긋하고 정다운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직업으로 그동안 여러 번 방송 해 오신 덕분일 겁니다.
실제로 이 방송을 듣고 캠페인 활동에 나왔다는 주민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정확한 내용이 궁금해서 관리사무소로 문의한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관리사무소 방송하기.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에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또 방송을 부탁할 수 있겠습니다.
캠페인 활동 기획
‘부모님께 연락해요’ 캠페인 참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문자나 전화를 하는 방법이 있고, 편지를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문자와 전화하자는 메시지는 캠페인 활동을 보며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전달 할 수 있으니
좀 더 적극적인 참여로 엽서 쓰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캠페인 당일에 부모님께 엽서를 쓴 후 가져가고,
먼 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다음 날 우편으로 발송하는 겁니다.
엽서를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엽서 자르는 일은 사회복지학과 대학생 자원봉사자에게 부탁했습니다.
마침 강서구 주민인 협성대학교 최은혜 학생과
김포에 살고 있는 서울신학대학교 김현지 학생을 알고 있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엽서 만드는 일 외에 이 캠페인 활동을 설명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의 의미와 여러 방법,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이후에 기회가 될 때마다 생활복지운동을 함께 참여하자고 했습니다.
“생활복지운동 이야기를 들으니 이 활동을 왜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이 유익해요.”
사회복지학과 대학생 후배들이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복지관 사회사업 의미와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함께할 주민들 찾기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연락해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복지관 곁에있기팀 8명 동료 전체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팀에서 함께 하지만 주민들도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기를 바랐습니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면 캠페인 내용을 여러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참여할 분들을 모집 했을 텐데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1365 자원봉사 포털 사이트에 이 내용을 알리고 우리 동네 청소년들을 모집하고 싶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들이 먼저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하고 참여하기를 바랐고,
청소년들이 외치는 목소리에 주민들이 더 귀 기울이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월 8일 (화) 캠페인 진행이었는데 5월 4일 (금) 저녁에서야 이를 생각했습니다.
5월 7일 (월)이 대체공휴일이라 1365에 올리더라도
강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승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복지관에서 봉사활동한 청소년 40여명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4명에게 답장이 왔고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이렇게 캠페인을 진행한다면 미리 함께 할 주민들을 모집하고 싶습니다.
캠페인 기획단으로 꾸준히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는 방식도 좋고,
하나의 주제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는 주민을 모집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캠페인 진행하기
5월 8일, 드디어 캠페인 진행하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곁에있기팀 동료들이 손팻말 만드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저마다 개성 있는 실력으로 예쁘게 손팻말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사업처럼 정성껏 준비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진행한다면 우리동네 청소년들에게 손팻만 만드는 일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캠페인 시간이 가까워지자 청소년 4명이 복지관에 왔습니다.
손혜진 선생님이 율동과 캠페인을 안내했습니다.
권민지 선생님이 차량 운행을 맡았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짐을 함께 옮겼습니다.
마침 복지관에 있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캠페인을 알리고 참여하기를 부탁했습니다.
즉석에서 기획단을 모집한 겁니다.
개화산역 아파트 단지 입구에 천막이 펴졌습니다.
탁자와 여러 물품이 준비되고 손팻말과 음악까지 등장했습니다.
우리의 비장의 무기, 리라쿠마 인형탈까지 나오니 행사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캠페인 진행은 크게 3개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율동하고 구호를 외치는구호팀,
홍보지를 전달하고 엽서 쓰는 활동을 제안하는 홍보팀,
엽서 쓰는 활동을 돕고 안내하는 엽서팀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복지관에 있던 초등학생 아이들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이 먼저 부모님께 엽서를 썼습니다.
엽서를 쓰고 난 초등학생 아이들도 구호팀에 합류해서 함께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부모님께 편지 쓰세요.”
“전화 한 통, 작지만 큰 효도입니다.”
“늦기 전에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세요.”
“소중한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세요.”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학원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의 친구들까지 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소리 터져라 크게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복지관을 자주 이용하는 어른들도 함께 구호를 외쳐주시기 시작했습니다.
다함께 외치는 소리가 얼마나 목소리가 컸으면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조금만 소리를 낮춰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동네 아이들이 구호를 외치니 지나가는 주민들도 관심 갖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지나가는 분도 계셨습니다.
건너 편 길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여러 명 있었습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연락하자는 메시지가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울렸으리라 생각합니다.
250장 정도의 엽서를 나눴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쓰신 분들도 있고 가져가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 날 만큼은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지 않았을까요?
엽서는 받지 않았지만 오가며 아이들이 외치는 구호가 마음에 남았을 겁니다.
캠페인 후기이야기
엽서 쓰는 분들에게 참여후기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몇 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문자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어버이날 편지쓰기 캠페인에 참여해서 감사한 마음 전했어요^^
너무 오랜만에 써서 어색했는데요, 엄마가 기뻐하셔서 뿌듯했어요^^
엄마도 정말 좋다고 하시네요. ♡
아이들도 편지쓰기에 참여해서 정말 진지하게 감사를 표현했어요^^
엄마에게 효도한다는 말과 예쁜 그림이 너무 감동되어 울컥하기도 하고 너무 행복한 날입니다.
복지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010-86XX-30XX
캠페인 참여해요.
“엄마~ 어버이 날인데 못가봐서 미안해. 이번 주 안에 갈게~”
“아이고 바쁜데 뭘 와보니… 언제 오면 어때, 어버이날이 뭐라고… 어린이날은 잘 보냈지?”
가까운데도 잘 찾아뵙지도 못하고 어버이날 시댁가야해서 친정에 전화드렸네요.
어린이날은 어디라도 애들 갈 곳 없나 찾아다니면서
어버이날은 혼자 식사하실 어머니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마음만 항상 자주 연락해야지 하면서도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이 캠페인을 계기로 1일1통화 해야겠어요. ㅠㅠ
- 010-47XX-86XX
재작년까지 아이들이 부모님 손길이 많이가서
연락도 자주 드리고 요런 카드도 만들어 드렸었는데
바쁘단 핑계로 아이들 좀 컸다고 돈만 보내드렸네요.
‘부모님께 연락해요.’ 글을 읽고 전화도 드리고 가져다 드렸어요.
- 010-63XX-13XX
문자를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이 귀했습니다.
문자를 읽으며 우리가 하는 캠페인이 가족의 관계를 살리는 의미 있는 실천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작은 감동이 쌓이면 가족과 동네가 조금 더 따뜻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나와 캠페인 상황을 살펴봐주시며 응원해주신
김상진 관장님 고맙습니다.
캠페인 처음부터 끝까지 온종일 함께하며
오가는 주민에게 캠페인을 소개해주신
김은희 부장님 고맙습니다.
어버이날 캠페인을 제안해주시고
여러 주민들에게 캠페인을 소개해주신 김미경 과장님 고맙습니다.
학원 마치고 캠페인에 함께 참여한 김미경 과장님 자녀들인 시율이와 아린에게도 고맙습니다.
오후에 손팻말 만드는 일과
캠페인 준비와 마무리까지 함께 해준
곁에있기팀 손혜진·권민지·이예지·원종배·고진슬·하우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파트 방송 허락해주신 11단지 12단지 관리사무소 고맙습니다.
방송 할 때 동행해준 하우정 선생님 고맙습니다.
캠페인 장소를 허락해주신 11단지관리사무소에 고맙습니다.
캠페인 자원봉사로 함께 해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구호 외칠 때 뒤에서 함께 외쳐준 주민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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