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 카네이션 꽃이 피었습니다(곁에있기팀 어버이날 행사)

<글쓴이 : 원종배 사회복지사>

 

동 중심,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복지관은 2018년 동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방화2동은 ‘곁에있기’팀에서 담당합니다. 올해부터 3년 후를 바라보며 사업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주안점은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팀원들과 논의했습니다.

명절에 이웃과 전 나눠 먹는 소박한 잔치를 열면 어떨까?

가정의 달 5월에는 복지관에서 매번 어버이날 행사를 했었는데 더 의미 있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연말에는 첫해이니 소박하게라도 마을축제를 열면 어떨까? 고민을 나눴습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어버이날, 추석 명절, 마을축제 이렇게 세 가지 사업은 직원들이 함께하는 공통의 사업으로 시작해 보자고 했습니다.

어버이날은 권민지 주임님과 제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추석은 손혜진 주임님과 이예지 선생님이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마을축제는 권대익 주임님과 하우정, 고진슬 선생님이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주 담당은 정했으나 함께 도와가며 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양원석 선생님 컨설팅을 받으며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더 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기관에서는 세 가지 사업 모두 팀 자율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5월 어버이날은 추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늘 기관에서 해왔던 사업이었고 이번만 안하기에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의미 있게 잘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사자의 삶으로 돕는 어버이날, 관계를 살리는 생활복지운동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할 수 있을까?

권민지 주임님과 논의했습니다. 아직 명확하지는 않았고 작년 사업에서 조금 더 의미 있게 적용할 점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웃들의 독거가구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위해 관계를 구실 삼아 돕는 활동도 고민해보았습니다.

타 기관 사례도 찾아보았지만, 독거어르신에 대한 낙인 때문에 단기간에 계획하기엔 부담스러웠습니다.

월평빌라 이야기 2를 읽고 김미경 과장님이 어버이날에 행사가 아닌 삶으로 돕는 것이 어떤지 제안하셨습니다.

사례관리 개별 가정마다 어버이날을 원하시는 방법으로 도우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팀원들 모두 좋은 의견이라 했습니다.

다만 조직 개편으로 사례관리 담당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직 관계가 부족해 걱정되었습니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담당자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할 수 있는 직원들만 하기로 했습니다.

부담 갖지 않고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손혜진 주임님이 생활복지운동도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해 주셨습니다.

기존 행사는 아니지만 사례관리 당사자만 돕기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많은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권대익 주임님은 어버이날을 생활복지운동으로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관계가 부족하여 사례관리로 돕기가 어려운 직원도 함께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작년 ‘송편빚어준데이’에서 진행했던 엽서 쓰기 방식으로 도우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관장님께서 어버이날 행사 진행 방식을 물어 보셨습니다.

복지관에 오시는 어르신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활동을 생각했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고민해야했습니다.

카네이션을 방화어린이집에 부탁드렸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평가기간이라 충분한 카네이션을 준비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감사하게 롯데백화점과 연락이 닿아 함께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백화점으로부터 카네이션과 다과를 후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외부 기관과의 연계 사업은 향후 다양한 사업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관계 형성이 되지 않은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복지관에 와서 어르신들께 인사드린다는 게 처음에는 담당자로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꽃만 달아드리고, 봉사를 하고 돌아가는 건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롯데백화점 직원들도 복지관에 와서 짧은 시간이지만,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어르신들과의 관계를 살리길 바랐습니다.

 

 

세 가지 과업으로 어버이날을 준비했습니다.
어버이날 행사 2부로 생활복지운동은 권대익 주임님이 주도하여 준비했습니다.

3부 사례관리는 개별 사례관리 담당자가 준비했습니다.

권민지 주임님과 저는 지역기업과 함께하는 어버이날 행사 1부를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평소 담당자들을 제외하고 어르신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는 직원들에게는 어르신들께 감사 인사를 전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어버이날 행사를 구실로 직원들이 다같이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인사하고 지역주민들은 가족·이웃들에게 편지 보내는 시간을 갖고자 했습니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는 카네이션 200송이, 떡, 음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10명의 롯데백화점 직원들도 참여한다는 담당자의 말에 롯데백화점과 우리가 의미있게 잘 실천할 수 있도록 행사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주체가 되어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행사 시작 전 직원들과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갖고, 어버이날 행사 의미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인사멘트도 함께 정하는 시간을 갖도록 준비했습니다.
경로식당과 지하 강당에서 진행하기엔 공간이 제한적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락배달 투입 인원과 식당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경로식당 담당자와 논의했습니다.


복지관 1층 현관과 엘리베이터 앞에서 인사하며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인원, 도시락배달을 나가는 인원을 나눴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 후원해준 떡과 음료도 언제, 어떻게 포장해서 나갈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방화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만든 카네이션 70송이를 주셨습니다.

행사당일 아이들이 문학교실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며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도록 어린이집에 부탁했습니다.


“이번 어버이날 행사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어르신들께 노래 불러드리고, 꽃도 달아 드리면 아주 좋을 거 같아요!”
“아이들이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가 있는데, 준비시간이 짧아서 율동까지는 힘들 것 같지만, 연습해볼게요.”

 

 

5월 8일 어버이날 복지관에, 지역에 웃음과 감동이 퍼졌습니다.
복지관에 직접 오지 못하는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 어르신들을 위해 어버이날 인사 문구가 있는 종이와 카네이션을 가지고 어르신댁에 방문인사 드렸습니다.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 사랑합니다.”
“아이고 오늘이 어버이날이었나요? 오늘은 밥이 더 따뜻하고 맛있겠네요!”


어르신학당 수업이 끝나고 어르신들이 우르르 쏟아지듯 복지관을 나가 조금은 혼란스러웠지만, 카네이션을 본 어르신들은 차례차례 반갑게 인사하며 카네이션을 달고 집으로 가셨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경로식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오십니다.

반갑게 인사드리고 카네이션 달아드렸습니다.


“오늘 무슨 일이래? 예쁜 선생님들이 나와서 예쁜 꽃도 달아주고?”
“귀여운 강아지(아이들)들이 꽃 달아주니까 기분이 좋네 좋아”
“아가들이 예쁜 꽃 달아줬으니까 할매가 용돈 줄게 자~”
용돈을 받은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어르신을 안아드립니다.


점심시간에는 경로식당 어르신들께 ‘어버이 은혜’를 불러드리기 위해 지하 강당에서 롯데백화점 과 복지관 직원들이 방화마을 합창단 회원들과 피아노 반주에 맞혀서 노래를 연습했습니다.

짧은 연습이었지만 경로식당 어르신들께 진심을 다해 부르는 ‘어버이 은혜’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노래를 듣고 눈물을 훔치신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의 작은 노래가 한 어르신에겐 행사 이상의 의미일 수 있겠다’라는 걸 느꼈습니다.

 

 

어버이날 느낌적인 느낌
행사 가 끝난 후 롯데백화점 직원들과 활동 소감을 나눴습니다.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데 어르신들께서 너무 기뻐하셔서 뿌듯했습니다.”
“다른 분들을 도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돕고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좋은날, 좋은 기회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짧은시간 이었지만,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오래간만에 참여하게 된 봉사활동이라 설레는 맘으로 왔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기쁨만으로 참여하였고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뜻깊은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해보다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어버이날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곁에있기팀 직원들과도 소감 나눴습니다.

“어르신들께 덕담을 미리 요청해서 아이들에게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한 행사였습니다. 아이들이 카네이션을 함께 달아드려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셨어요.”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행사에 참여해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습니다.”

 

소감들을 듣고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오늘 하루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갔구나’라는게 느껴졌습니다. 하루 동안 진행된 행사지만, 롯데백화점, 방화어린이집, 전체 직원이 힘을 모아 함께 해 의미 있고 유익했습니다.

 

 

방화동 주민들과 생활복지운동으로 정을 나눴습니다.
2부 행사는 좀 더 지역주민들의 곳에서 가족, 이웃과 안부를 물으며 정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가족 간의 관계를 돕고 풍성하게 하기 위해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가족·이웃에게 연락해요’ 생활복지 운동(캠페인)을 계획했습니다.


2부 행사는 곁에있기팀 권대익 주임이 총괄해서 진행했습니다.

12단지 관리사무소와 강서구청의 협조를 구해 거리 캠페인 장소를 개화산역 앞으로 확보했습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섭외하여 캠페인 때 쓸 손팻말도 준비했습니다.

부스를 설치하고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행사 홍보하며 활동 독려했습니다.

봉사자들은 인형탈을 쓰거나, 함께 율동하며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참여하는 주민들이 가족, 친구, 이웃에게 손편지 작성하고 직접 전달하거나 우편발송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몇몇 주민들에게는 풍성하고 따뜻한 나눔 이야기를 듣고자 문자 답장으로 후에 참여후기를 전달받기로 약속합니다.


활동 후에는 함께한 곁에있기팀 직원들과 소감 나눴습니다.

“가족들에게 정성어린 편지를 쓰는 주민을 봤습니다. 어버이날의 의미를 잘 전달했던 행사였습니다.”
“행사 홍보하면서 부스에 오는 어르신들에게는 편지 작성보단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이 바쁘게 부스를 지나쳤었는데, 향후에는 사전 홍보를 더 열심히해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는 생활복지 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편지쓰기 활동은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행사의 타겟에 있어 민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좋게 웃으면서 지나가거나 구경하는 주민들도 많았는데, 우리의 취지, 미션, 비젼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따뜻했던 방화동
어버이날 3부 행사는 곁에있기팀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는 사례관리 당사자와 함께 진행합니다.

당사자들이 가족, 이웃들에게 편지쓰기, 전화통화, 만남 등을 통해 가족의 관계를 깊어지도록 도우며 각 사례관리 담당자들이 활동들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이번 어버이날 행사는 지역 주민들과 웃으면서 인사하고 주민들의 가족, 이웃 관계성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례관리 당사자들도 멀리 떨어진 가족에게 전화와 편지를 전달하며 가족간의 소중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어버이날은 매년 5월 8일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전통적인 효사상의 미덕을 가리기 위해서 정한 국가기념일입니다.

1부 2부 행사는 주 타겟층을 선별하는 데 있어 다소 민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미혼이시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신 어르신들은 다른 가족이나 이웃에게 손 편지를 쓸 수 있도록 권유해 드렸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카네이션 전달’이 주목적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꼭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5월 가정의 달을 구실로 더 다양한 지역주민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소통하며 관계를 살리는 활동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버이날 행사를 준비하며 곁에있기 직원들의 협조에 감사했습니다.

각자 역할에 맞게 잘 진행하고 응원해줘서 의미있게 행사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백화점에게도 감사합니다. 예쁜 생화와 맛있는 떡, 음료를 준비해주시고 함께 인사드릴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방화어린이집에 감사합니다. 아이들의 정성어린 카네이션과 노래는 이번 행사에 큰 감동이었습니다.

끝으로 저희를 보고 반갑게 응해주시고 행사 참여해주셨던 지역주민에게도 감사합니다.

지역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 덕분에 재밌게 행사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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