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방화동놀이공작소_캔디헬로우데이 기획, 준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9. 10. 28. 20:05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10월에 어떤 놀이를 기획할까? 생각하다
이정이 작년 할로윈데이에 캔디헬로우데이를 했었다며 추천합니다.
언제 어떻게 할지 궁리해보았습니다.
윤이, 이정은 할로윈 당일(10월 31일) 즈음이 좋다고 합니다.
정우는 태권도가 있어 일정을 조정해야 하지만
조정하면 쉬운 반에서 하루 배워야 해서 다른 날 하고 싶다 합니다.
되는 날짜는 10월 마지막 주 뿐이었습니다.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니 윤이가 이야기합니다.
“오빠, 기획단원들 의견을 잘 모아서 진행해야지.”
서로 다시 일정을 보고 와서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캔디헬로우데이 어떻게 놀까? 의견을 내다가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 이야기가 삼천포로 흘러갔습니다.
정우가 번뜩 정신이 든 듯이 소리칩니다.
“아, 본론으로 돌아가 보자!”
정말 재미있습니다.
한마디를 내뱉고는 또다시 삼천포로 이어집니다.
그래도 대표라는 역할을 생각하며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도록 본론을 끌고 가려 노력해줍니다.
정우, 이정, 윤이의 아이디어가 통통 튑니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살리며
우리는 이웃과 관계하는 놀이를 생각할 수 있도록 거듭니다.
이웃집 곳곳 돌아다니며 사탕, 간식 받으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우리와 관계가 있는 사탕 주시길 부탁드릴 이웃을 적어보니
벌써 15군데가 넘습니다.
정우가 호박을 긁어 호롱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의견 냅니다.
호박을 다 파내면 그 속은 어떡하지? 물음을 던졌습니다.
요리해 먹어도 좋겠다 합니다.
호박전, 호박죽 요리들이 나옵니다.
“아, 우리 자주 인사드리는 12단지 경로당에
호박죽 정말 잘 끓이시는 할머니가 계시대요!
부탁드려봐도 좋겠어요.”
“와, 저 호박죽 진짜 좋아해요! 좋아요!”
호박죽 잘 끓이시는 어르신 이야기하니
순식간에 부탁드릴 어른이 또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올해 관계 맺은 귀한 인연들이 다 모입니다.
놀이를 준비하고 홍보하는 기간이 많지 않습니다.
홍보지 만드는 이야기, 홍보할 곳들을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주로 다나, 윤이, 이정이가 각각 예쁜 손글씨와 그림으로 홍보지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정우가 컴퓨터로는 잘 만든다고 자진했습니다.
“포스터 제가 컴퓨터로 한 번 만들어볼게요!”
회의 시간에는 생각을 조율하느라 시간이 다 갔습니다.
정우의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고
다음 만남에서 또 발휘될 수 있도록 시간을 내주고 싶었습니다.
의가 끝난 뒤 당일 저녁 시간 약속을 하고 다시 만났습니다.
저는 컴퓨터가 있는 자리를 내어주기만 했습니다.
포스터를 만들어보니 쓸 내용이 많습니다.
캔디헬로우데이 날짜, 시간, 초대할 인원, 준비물 등
기획단원들과 함께 정한 내용들로 채워야 했습니다.
정우가 결심한 듯 이야기 합니다.
“태권도 하루 조정해 볼게요.
회의 때 이야기 나온 10월 30일 저녁에 해요!
괜찮을 것 같아요.”
자신이 직접 홍보지를 만들고 준비하려니 마음이 더 보태졌나 봅니다.
정우가 선택했습니다.
윤이의 말대로 기획단원들의 의견을 생각하여 자신의 일정 조정했습니다.
정우가 만든 홍보지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기획단 모임 전 만난 정우에게 오늘 할 일을 미리 정리해주고
정우가 만든 홍보지 바탕으로 같이 수정해서 쓰는 것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에게도 부탁하니 흔쾌히 좋다 합니다.
정우의 초안을 뽑아가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같이 수정할 부분 봐달라 부탁했습니다.
“요일이 들어가면 좋겠어.”,
“30명은 너무 많아요. 25명으로 줄여요.”,
“우리 기획단이 한 일이니 기획단 이름은 꼭 들어가면 좋겠어요.”,
“15살까지면 너무 나이 많지 않을까? 14살로 줄일까?”
의견이 쏟아집니다.
이정이 말합니다.
“놀이터 이용 나이도 초등학생까진데
그럼 이 언니들은 어디 가서 놀아요?
그대로 해요.”
많은 의견 속에 자신들의 의도와 철학도 잘 녹여냅니다.
정신없이 나누는 수많은 의견을
윤이가 홍보지에 펜으로 수정, 정리해주었습니다.
컴퓨터로 멋지게 다시 수정하기로 하고 사무실로 내려왔습니다.
아이들 함께 하고 싶다 합니다.
컴퓨터 앞에 정우, 윤이, 이정이 모여앉았습니다.
정우가 만든 홍보지 파일 열어주기만 했습니다.
기획단원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홍보지 만들기에 여념 없습니다.
이렇게 집중하여 빠져든 모습 얼마 만인지 모릅니다.
정우 방식으로 귀여운 캐릭터 사진을 고르고 붙였습니다.
이정이 캐릭터를 보고 캐릭터에 마녀모자를 씌울 수 있는지 묻습니다.
사진으로 찾아 넣은 마녀모자는 어딘가 맞지 않았습니다.
정우가 모자 사진을 지우고 아하! 하며
삼각형 모양 도형을 만들어 얹어보았습니다.
색깔을 입히니 나름 머리 위에 씌워져 보입니다.
어딘가 어색한 모양을 어쩌죠? 보고 있던 이정이
“삼각형 하나를 더 만들어서 겹쳐보자! 삼각형 더 키워줘. 더!”
아이디어를 내니 정우가 뚝딱, 뚝딱.
신기하게 정말 마녀 모자가 만들어졌습니다.
멋진 캔디헬로우데이 그림을 만든 정우는
진이 빠져 윤이에게 차례를 넘깁니다.
이번에는 윤이의 실력 발휘 차례,
펜으로 먼저 정리해볼 때 윤이가 참 잘 정리해주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서툰 컴퓨터 솜씨지만 천천히 차근차근
홍보지 속 내용들을 멋지게 정리해주었습니다.
이정이와 어느 순서가 보기 좋은지 논의가 열 띄었습니다.
완성된 홍보지를 뽑으니 정말 근사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능력이 있는지 여태 몰랐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활용해보아야겠습니다.
활동이 끝난 뒤에 이정이 아쉬운 듯 계속 사무실을 쳐다봅니다.
이정을 만나 오늘은 어땠는지, 부대표를 맡으며 어떤지 묻고 싶었습니다.
이정에게 오늘 기획단원들과 집중해서 홍보지를 만드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멋졌다며 어땠는지 물었습니다.
“그냥 해야 해서 한거에요. 집중해서 얼른 해야 놀죠.”
솔직한 집중의 이유입니다.
얼른 끝내고 놀기 위해, 친구들과 더 잘 놀기 위해
그렇게 집중해서 만들었나 봅니다.
기획단원들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 7시 많이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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