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 꽃보다 할매 봄 소풍 계획세우기

꽃보다 할매는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 서로 힘들거나

어려울 때 도우면서 한 마음으로 지내고,

즐거운 노후를 함께 보내고자 하는

1동 할머니들의 모임입니다.

 


 

따뜻한 5월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봄 소풍 가기로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반장님. 안녕하세요? 권민지입니다."'

"네. 권 주임. 어쩐 일이에요?"

"저희 지난번에 봄 소풍 가기로 했잖아요. 그거 언제 가면 좋을지 의논하려고 전화드렸어요."

"안 그래도. 나도 연락하려고 했어요. 할머니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나는 아무 때나 괜찮아요."

 

김희순 반장님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박정자,이정순 어르신께도 연락해주신다고 했습니다.

 

5/10(금) 김희순 반장님 댁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김희순 반장님, 박정자 어르신, 이정자 어르신과 모여

어디로 가면 좋을지 함께 의논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할머니들은 걸어 다니는 곳이 많으면 힘들잖아. 그 끌고 다니는 것을 차에 싣고 갈 수 없으니. 지팡이를 가지고 가야 해. 가까이 걷는 거리면 좋겠어."

"이제 곧 장미 필 때 되지 않았어요?"

"현지답사를 가서 확실하게 살펴보면 좋겠는데."

"6월이면 날씨도 더워지고, 미뤄지면 할머니들도 기다리니깐. 5월에 그냥 갔다 와버려."

"꽃박람회 가봤는데 사람도 많고 힘들어서 걷기 힘들건대."

"할머니들이 멀미할 수도 있으니 멀지 않은 곳으로 가면 좋겠어."

 

어디가 좋을지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이전에 나들이를 다녀왔던 부천 무릉도원 수목원이 생각났습니다.

이맘때쯤 튤립 축제를 했었고, 거리도 괜찮고,

넓지도 않고, 한적하고, 어르신들이 걷기에

괜찮을 것 같아 추천해드렸습니다.

 

"어르신. 혹시 부천에 무릉도원 수목원이 있는데. 여긴 어때요? 거리도 가깝고, 한적하게 걸을 수 있어요."

 

예전에 다녀온 사진을 한 장씩 보여드리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곳이라 좋다고 하면서

마음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지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부천 무릉도원 수목원에 전화하여

직접 정보도 알아봤습니다.

개보수 예정은 아직 없다고 하여

부천 무릉도원 수목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꽃이 없어도 괜찮아. 어딘가를 함께 간다는 것이 즐거운거지 뭐~"

 

 

장소를 정한 뒤 점심 메뉴를 정했습니다.

 

"점심은 뭐 먹으면 좋을까요?"

"글쎄. 따뜻한 국에 밥만 먹어도 좋지."

"할머니들은 매운 음식 잘 못 먹어서 그것만 피하면 좋겠어."

"고기 먹으면 좋겠는데. 작년에 우리 수육 해서 나눠먹었잖아. 그 이야기를 아직도 할머니들이랑 모이면 하는데. 그때 많이 좋았다고 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심 메뉴로는

불고기 전골, 갈비탕 두 가지 정도로 정리되었습니다.

맛있는 곳을 찾아보고 예약하기로 했습니다.

식당은 계단이 없어야 하고, 좌식이면 불편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 부분 고려해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함께 가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세심하게 계획 세워주신

김희순, 박정자, 이정순 어르신께 감사했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본인들의 일이기에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봄 소풍을 기다리셨다고 하시고,

아직도 모이면 작년에 함께 했던 수육 잔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며,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오랜만에 콧바람 쐬러 가는 분들도

많다고 하셨습니다. 걷기 불편해서 안 간다는

어르신도 계셨지만 다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서로 도우면서 가면 된다고 해주셨습니다.

 

봄 소풍 당일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들과 잘 준비해서

즐겁게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봄 소풍도 어르신들께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 곁에있기팀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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