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향기 나눔 캠페인] 마을 이웃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살이 정을 나눕니다.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9. 4. 23. 11:01
(글쓴이 : 김수재 선임과장)
오늘은
나팔꽃네 집으로 하나둘 모여듭니다.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어르신들의
번개모임이 긴급 주선됩니다.
"김과장님 어여 와~.
4시까지 나팔꽃네로 서둘러 오셔요."
흰샘 회장님의 호출이 이어집니다.
먼저 온 문주란은
이곳 저곳 큰방을 정리하고
밥상 테이블 두개를 펼쳐놓고는
행주로 닦습니다.
금이는 예쁜 강아지도 데리고 왔네요.
하나있는 딸 만큼 소중한 식구라나요.
다람쥐, 진달래, 스포츠맘, 흰샘, 문주란, 금이, 나팔꽃...
지난달에 신규회원으로 가입한
'로즈' 도 조금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오늘은
복지관 담당복지사 수필까지 모였네요.
오늘 번개모임은
다람쥐 회원의 공이 큽니다.
평소 이웃들에게 신세를 많이 진다며
방신시장에 자전거를 타고가서
쭈꾸미와 돼지고기, 각종 채소를 사가지고 와서
'쭈꾸미&돼지고기' 주물럭을 만드셨다네요.
남자 혼자사니
집안이 좀 민망하다며
바로 옆집 나팔꽃에게 부탁하여
몇몇 회원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였다네요.
거동이 좀 불편하신
흰샘 회장님도 반가운 얼굴로
기꺼이 참석하셨답니다.
옆집 진달래는
접시 그릇 두개에다가
무언가 양 손 가득
들고 오십니다.
"아이고~ 그냥오기 뭐해서 오징어 몇마리 삶아 왔어요.
강원도에서 보내온 무 짱아찌도
입맛을 좋게한대요.
다들 한번 드셔봐~."
함께 모인 풀꽃향기 이웃들이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다람쥐님 고마워요.
회원들 챙기고자 하는 그 마음 다 알아요.
이야~ 쭈꾸미&돼지고기 주물럭 맛이 일품이네 그려~"
"뭐 제가 좀 신경써서 주물럭을 만들어 보았는데
맛있을런가 모르겠네요잉.~
다들 맛나게 드시고
앞으로도 이 다람쥐 잘 좀 봐주쇼. 하하하~"
방안 가득
웃음꽃이 활짝핍니다.
오늘 장소를 제공한
나팔꽃의 얼굴이 참 밝습니다.
이웃들이 여럿 놀러와 주어서 너무나 기쁘다네요.
"언제든지 제 집은 개방을 할테니
우리 회원들 자주 와요.
이렇게 둘러앉아
수다를 떠니
살아가는 맛이 납니다."
"혼자 집에 있으면 밥맛도 없어요.
대충 식사끼니 떼우고
드러누워 텔레비전이나 보다가 잠들고.
건강도 자꾸 나빠지고.
제일 힘든 건
외롭다는 거지요."
"맞아요. 자꾸 나쁜 생각들도 들고
우울해지고
마음이 꿀꿀하다고 표현해야하나 뭐 그런거 있잖아."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자주 모여야 해
오늘도 봐
이렇게 한가지씩 들고 와서 함께 나누니 얼마나 풍성해
다같이 먹으니 입맛도 돌잖아
사람은 다같이 나누며 살아야 해
이것이 사람사는 것이지 별것 있나 안그래요?"
"맞아 맞아.
우리 앞으로 더욱 자주 모입시다.
풀꽃향기 회원 되니
이렇게 행복해지는구료.
우리 다들 어렵고 고단하게 살고 있잖아.
처지도 서로 다들 비슷하고~.
그래도 우리 서로 위로해주고 음식도 나누고
이야기 친구도 되어주니
얼마나 좋아."
모두들 맞짱구를 치며 행복해 하신다.
한방탕 웃음이
온 방안에 오래도록 넘칩니다.
담당 복지사를 초대해주신 것도 참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여운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뱃 속에서
크다란 포만감과 행복이 밀려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오늘 함께 모인
풀꽃향기 회원들의 정감있는 모습들이
하나 둘 머릿속에 연상이 됩니다.
그리고
살모시 혼자 웃음지어 봅니다.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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