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너나들이 금강여관 설 잔치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2. 10. 10:22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올해 2통에 있는 공항시장 인근 지역의 재개발 진행 일정이 확정되고,
진행되면서 공항시장 옆에 있는 금강여관도 폐업을 하게 됐습니다.
금강여관은 2023년도에 동네잔치를 했던 곳이기도,
복지관과 관계가 있는 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금강여관 김남숙 사장님을 비롯하여 금강여관 일대에 오래 사셨던 주민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몇십 년을 함께했던 골목과 동네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에 아쉬워하셨습니다.
“이 동네에서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컸어요.
이제 막상 재개발된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죠.
여관에 사시는 분들도 다들 다른 곳으로 이사하실 텐데, 헤어진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사장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께도 이 골목과 동네에 대한 정이 크실 텐데, 많이 아쉬우시겠어요.
재개발되기 전에 저번처럼 이웃들하고 설날 맞이해서 잔치를 같이 해보는 건 어떠세요?
다같이 인사하는 시간도 갖고 좋을 거 같아요.”
“좋아요, 저번에 잔치했었던게 참 좋았어요. 설날이고 하니,
폐업 이전에 설날 잔치하면 딱 좋겠네요. 다 같이 새해 인사도 하고요.
여관에 사시는 분들도 잔치 이후에 이사하시라고 말씀드릴게요.
주변에 초대할 만한 이웃분들도 생각해볼게요.”
설날을 맞이해서 그동안 정들었던 이웃들과 인사하면 좋겠다며
김남숙 사장님께서 설날 잔치를 기획해주셨습니다.
설날 잔치를 구실로 금강여관 일대에 사시는 주민들이 함께 그동안의 추억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2025년 한 해를 응원하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김남숙 사장님께서는 지난 금강여관 잔치 때 오셨던 분들을 초대하고,
근처에 아시는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사회복지사도 잔치를 구실로 김남숙 사장님이 이웃들과 인사 나누며
더불어 지내고 싶으신 마음을 거들어 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며 금강여관 근처에 사시는 정 씨 아저씨와 금강여관 사장님이
잔치 음식 메뉴, 잔치 장소를 생각해주셨습니다.
정 씨 아저씨는 지난 금강여관 잔치 때 음식 재료 손질부터 준비까지 도와주신 분이십니다.
잔치를 금강여관 앞 골목에서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날씨가 추워져 외부에서 잔치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잔치에 오시는 분이 어르신도 계시기 때문에 잔치 장소는 복지관 공유부엌 3층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음식은 떡국과 만두, 김치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번 잔치는 복지관에서 도움을 주셨으니, 이번 잔치 음식은 제가 대접할게요.
마지막은 아니지만, 이웃들과 인사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니, 제가 준비하고 싶어요.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장 볼 때 마트만 같이 가주세요.”
복지관 예산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웃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는 김남숙 사장님의 말씀에
복지관에서는 요리할 수 있는 주방용품, 장소 세팅 등을 준비하기로 하고
김남숙 사장님께서 요리 재료를 구매해주기로 하셨습니다. 함께 장을 보며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잔치 당일, 김남숙 사장님은 초대하고 싶었던 이웃들을 모시고 복지관으로 오셨습니다.
몇 분은 복지관으로 바로 오셨고, 몇 분은 금강여관 앞에서 복지관 차로 모시고 왔습니다.
김치전은 복지관에서 부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오셨습니다.
김남숙 사장님께서 떡만둣국을 끓이시는 동안 잔치에 오신 주민들이 서로를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금강여관 주변에 사시는 분도 계셨고, 11단지 아파트, 방화2동에 사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새해에 이런 자리가 있어서 좋아요. 이웃들과 다 같이 먹으니까 더 좋네요.”
“다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고 좋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다 같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새해 덕담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잔치를 이루어 주신 김남숙 사장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고향 선후배 관계이신 이웃분들도 계셨습니다.
방화2동 이야기, 고향 이야기 등으로 이야기꽃이 피워지기도 했습니다.
복지관 사랑방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며 놀러 오셔도 좋겠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잔치를 계기로 주민분들이 오가며 인사하는 사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박하지만, 풍성한 설 잔치였습니다.
잔치에 참석하기로 하셨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오시지 못한 분들에게는
도시락에 음식을 포장하여 전달해 드렸습니다.
잔치가 끝난 이후에는 김남숙 사장님과 잔치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1. 잔치를 해보니 어떠셨나요?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추억이 또 하나 생긴거 같아요.
금강여관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올해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해보고 싶어요.
2. 잔치를 하면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이웃들하고 어울리는게 가장 좋은거죠.
올해도 이렇게 이웃들하고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또 해보고 싶어요.
인사하면서 지낼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게 참 좋은거죠. 이런 기억도 다 좋은 추억이잖아요.
혼자 지내시는 분들보다 어울려 지내시는 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금강여관에 살 때는 누군가랑 계속 마주치면서 지내는게 좋았어요.
지금은 금강여관에서 안지내고 집에만 있으니, 제가 나가지 않으면 아무도 마주칠 일이 없죠.
이웃들이고 누군가를 계속 마주치면서 지내는게 좋다는 걸 요즘 더 많이 느껴요.
잔치나,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그래서 참 더 좋은거 같아요.
방화2동은 많은 곳들이 재개발 예정지역이고,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 또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웃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작은 구실로 어울려 지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복지관에서 그 구실을 계속해서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잔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시며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신 김남숙 사장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김남숙 사장님과 함께하는 따뜻한 방화2동 이야기, 함께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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