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들] 2024년 인터뷰 평가 전문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4. 12. 19. 21:25
동네친구들 12월 부모모임에서 엄마들과 한해 활동을 돌아보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전문을 정리해서 소개합니다.
1. 동네친구들과 함께하면서 가족 내 (부모와 자녀) 유대감과 관계가 더 좋아졌나요?
김주연 님
기존에는 아이들과 이야기하면 제가 모르는 환경과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동네친구들에서는 아이와 함께 여행하니 모두 같이 아는 이야기가 되는 거예요. 공감대가 더 생기고 대화가 풍성해졌어요.
신정혜 님
함께 여행 다녀오면 아들과 그 이야기를 다시 하게 돼요. 다녀와서도 비슷한 장소를 보던가 TV를 봐도 우리 모임을 떠올리게 되고 그때 좋았다고 추억을 이야기해요. 자녀와 이런 시간이 있다는 것이 좋아요.
이제연 님
올해 남편도 함께 모임에 온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많은 사람 앞에서 아빠가 오니 더 즐거워하더라고요. 아빠도 이렇게 시간이 되면 함께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니 저도 뿌듯해요. 우리 가족끼리라면 걷는 나들이를 잘 안하는데 함께 걸으니 끝까지 걷더라고요. 건강해지고 추억도 돼요. 여행 다녀와서도 우리가 갔던 곳을 기억하고 저에게 물어보기도 해요.
김아진 님
우리 아이는 기본적으로 청개구리처럼 무엇이든 하기 싫다는 자세가 장착되어 있어요. 그런데 모임에 한번 가니 재밌어하고 좋아하니 또 가고 싶다고 해요. 아들 둘과 무언가 하기 쉽지 않은데 모임 덕분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요.
정연희 님
같이 생활하다보면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을 때가 있어요.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나가면 좋은데 남편은 주로 성당에서 피정 다니는데 정적이라 아이들도 저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동네친구들 덕분에 아이들과 바다 계곡 박물관 등 다양한 곳을 가니까 좋은 경험이 되고 좋아해요. 아이들도 더 밝아졌어요. 여행이 있는 날은 평소와 달리 새벽 일찍 일어나요. 여행 다녀와서 사진만 보여줘도 그때 뭐했는지 다 기억해요. 아이가 다섯인데 집에서 수다가 더 많아졌어요.
고희영 님
남매다 보니 집에서 서로 다툴 때가 많아요. 그런데 모임에서 새로운 놀이를 배워서 오면 집에서 서로 함께 놀기도 하더라고요. 밖에서 다른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가정에서도 좋은 영향이 되는 것 같아요.
윤주희 님
평소에는 아빠도 저도 아이들과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가 적은데 함께 모임에 가거나 잔치를 하고나면 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많아져요. 전래놀이 활동가로 일하니 제 아이 친구들도 많이 만나요. 아이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해요.
박선옥 님
여행 전부터 민경이와 설렘이 가득 했어요. 다녀와서도 같은 추억으로 이야깃거리가 많았어요. 장봉도 바다에서 잡은 게를 한달 넘게 키우기도 했어요. 평소 아이들과 여행 다니기 어려웠는데 모임 덕분에 바깥놀이를 재밌게 참여했어요. 동네친구들 모임에 더 빨리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요.
강미애 님
동네친구들 활동을 하며 가족과 관계가 더욱 깊어졌어요. 원래 아빠들은 주말이면 집에서만 있는데 남편도 조금씩 직접 모임에 참여하면서 이웃과 함께하는 돌봄 육아가 얼마나 좋은지 이해하더라고요.
2. 동네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이웃과 유대감과 관계가 더 좋아졌나요?
이제연 님
보통 바깥놀이나 나들이는 아빠까지 가족여행을 해야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딸이 둘이다 보니 야외활동은 부족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모임에서 함께 나들이를 하니 가족 아닌 사람들과도 여행을 할 수 있어요. 다같이 걸으니 아이들끼리 놀고 어울리고 덕분에 저도 다른 엄마들이랑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이전에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무심코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지금은 함께 활동하며 친분이 생겼어요. 학년도 다르고 성별도 달라 접점이 없었는데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거죠. 이웃의 새롭고 좋은 점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정연희 님
모임에서 만난 아이와 같은 반이에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반에서도 서로 더 애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전래놀이 때 나영이가 부스 운영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같은 반 아이들이 많이 모인 거예요. 나영이가 직접 설명하고 잔치가 있을 때는 친구들은 직접 초대했어요.
장홍웨이 님
제가 한국말을 잘 못해도 모임에서 사람들이 친절하고 덕분에 지영이도 잘 놀아요. 지영이도 사진 보면서 또 언제 만나는지 물어봐요. 연희 님 아이들과 어린이집도 같이 다니는데 처음에는 얼굴만 보던 사이였다가 모임 다녀와서는 “언니, 언니~”하면서 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지영이는 집에서 저와 중국어로 이야기해요. 평소 또래들을 만나거나 한국어로 이야기 할 기회가 많이 없어요. 집에서 둘이서만 놀면 심심하기도 해요. 같이 놀고 어울릴 수 있는 모임이 있어서 좋아요.
김주연 님
우리 모임을 하면서 동네에서 인사하고 아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아이들 학교 가거나 학원 갈 때도 반갑게 인사 나누는 분이 많아졌어요. 전래놀이 때 투호놀이를 담당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이 왔잖아요. 어렴풋이 알던 사람을 이제 동네에서 인사 나누게 돼요.
고희영 님
요즘은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근데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과 모임을 함께하다보니 몇 동에 어디에 누가 사는지 알게 돼요. 물놀이 잔치나 전래놀이 잔치에서 활동가로 진행하다보니 눈인사 정도만 하던 분들과 이제는 여러 대화까지 하는 사이가 됐어요. 그래서 아이들끼리 밖에서 놀아도 걱정되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이웃이 먼저 연락주시더라고요. 이제는 마을에서 아이들을 살펴주는 이웃이 많으니 애들이 조금 늦은 시간까지 놀다 들어와도 안심돼요.
신정혜 님
요즘 아이가 마곡하늬공원에서 함께 모여서 놀더라고요. 외동이고 소심한 성격인데 누나들이 친절하고 다정하게 놀아주니 누나들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저한테 연희 님 번호를 물어보고 직접 연락하기도 했어요. 가족 모임 외에도 평소에도 함께 노는 사이가 됐어요. 형 누나 동생들과 함께 어울리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김아진 님
아이들이 사회성이 좋아졌어요. 말이 잘 안될 때는 다투는 일이 많은데 여기서 서로 어울리다 보니까 좋아졌어요. 다른 엄마들도 상황을 아니까 까칠한 면이 나와도 같이 이야기하고 위로해주니 많이 동글동글해 졌어요. 집에서는 형제 둘이 다투기만 하는데 이렇게 같이 단체로 만나니까 가능한 일이에요.
박선옥 님
길에서 동네친구들 이웃을 종종 만났어요. 승유와 지유는 우리 반려견 콩콩이와 함께 한참 산책을 같이 하면서 이야기 나누기도 했어요. 아이들은 친척에도 또래가 없고 가깝게 지내는 다른 가정도 많이 없어요. 저도 평소 왕래하는 이웃도 적고요. 만날 수 있는 이웃이 생겼어요. 든든해요.
강미애 님
여러 이웃과 함께하니 서로 배우고 얻는 일이 많아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도 함께 살피고 먼저 배려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면 놀라워요. 올해 남산에 올라갈 때 무거운 유아차를 아이들이 힘을 모아 밀면서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처럼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몸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돕게 돼요. 평소 동네에서 오가다가 인사하고 만나는 이웃이 많아졌어요. 지난번엔 어느 엄마가 얼굴이 매우 안좋아 보여 카페에서 한참 속마음과 고민을 나누기도 했어요. 그러니 이후에도 건강과 안부를 자주 묻게 되더라고요. 모임에서도 서로 살피고 챙기는 사이가 되었어요. 앞으로도 우리 모임이 여러 이웃을 품고 만나는 일이 많아지기를 바라요.
3. 동네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마을에 대해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나요?
고희영 님
동네에서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즐기 수 있는 모임과 행사가 있다는 것이 좋아요.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서로 챙겨주는 일들이 많아지니 이제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마을이라고 생각해요.
김주연 님
저는 공항동에 거주한 지 이제 10년 차가 돼요. 아직도 낯설다는 느낌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모임 덕분에 아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내가 이 동네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저도 이 동네에서 뭔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연 님
저도 2016년에 이사 왔어요. 전혀 다른 동네에서 오다 보니 낯설었어요. 많이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집에서 쌍둥이를 혼자 키우다 보니 더더욱 잘 안나가게 되었어요. 마곡 발산도 잘 몰라요. 그런데 이렇게 엄마들과 하나 둘씩 모임을 하다보니 저도 힐링이 되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모이면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모임에서 엄마들과 여행을 다니고 잔치에서 활동가로 하다보니 동네에 좀 더 애정이 생기고 동네 활동 구역을 좀 더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우리 식구만 잘 살면 되지, 나만 잘하자, 이런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이렇게 이웃도 돌아보게 되고 내가 우리 동네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게 돼요. 이렇게 조금씩 한발 한발 내딛는 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대견하고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김아진 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 동네에 살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 사람들은 이사하고 어르신들이 많아졌어요. 마곡동이 개발되면서 높은 빌딩과 아파트가 생겼지만 여러 복지가 부족해요. 방화동은 방화2,6,11복지관도 있지만 마곡동은 1단지부터 15단지가 새롭게 생겼는데 복지관이 없어요. 갑자기 많은 사람이 동시에 입주하니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동네가 잘 정리된 느낌이 없었어요. 삭막하고 좁은 놀이터에 아이들은 많은데 시끄럽다고 뭐라 하기도 했어요. 아빠들은 회사에 다니거나 토요일에 집에서 쉬는데 엄마들이 저학년 아이 둘과 다닐 곳이 많이 없거든요. 그런데 복지관과 여러 활동을 하고 마을 잔치도 하다보니 놀거리와 행사들이 많아졌어요. 지금도 여러 엄마들 단톡방에서 마을 잔치 소식을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동네 변화가 신기하고 감사해요.
윤주희 님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처음 이 모임을 알았을 때 솔직히 얼마나 도움이 될지 기대하지 않았어요. 원래 자존감도 낮고 부정적인 사람이에요. 그런데 아이와 함께 모임을 하면서 친해진 사람이 많이 생겼어요. 특히 전래놀이 활동가 봉사가 좋았어요. 이웃들에게 좋은 일 한다는 말도 듣고 아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내가 동네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부터 바뀌었어요. 동네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요. 이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해요.
박선옥 님
평소 복지관은 어려운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라는 생각이 컸어요. 그런데 동네친구들은 그런 느낌이나 인식 없이 편안하게 만나는 모임이에요. 나아가 동네에서 수백명이 모이는 여러 축제를 하는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러워요.
강미애 님
복지관이 동네에서 조금씩 여러 활동하면서 여러 주민과 어르신이 복지관 이야기를 해요. 모임에서 축제에서 복지관과 사회복지사가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듣고 아니까 복지관과 함께할 때 얼마나 풍성한지 알아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만 해도 입주자대표나 관리사무소에서도 복지관에 긍정적이고 함께 힘을 보태려 해요. 특히 마곡동은 아파트가 새롭게 생기면서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요. 차갑고 삭막할 수 있는데 인사캠페인이나 마을축제로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어요.
4. 나에게 동네친구들이란?
김아진 님
공동육아다. 신랑이 주말에도 일하다보니 아들 둘을 혼자 보기가 힘들었는데 같이 어울리다보니 힒든 마음이 많이 좋아졌어요.
고희영 님
즐거움이다.
김주연 님
한그루의 나무다. 나에게 쉼터와 같은 곳이다.
윤주희 님
성장의 한걸음이다. 모임에서 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제연 님
변화의 한걸음이다.
신정혜 님
문 밖이다. 좀 더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한걸음 더 나가는 곳이다.
정연희 님
치료제다. 이전까지 우울증이 있었어요. 모임에서 함께 나들이도 하고 어울리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장홍웨이 님
배움이다. 한국에서 동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마음을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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