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들] 마곡엠밸리 10단지 아파트 물놀이 잔치

 

 

 

 

 

물놀이 잔치 준비

 

기나긴 장마가 끝났습니다. 작년 마곡10단지아파트 물놀이 잔치를 기억하고 물어보시는 주민 분이 많았습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와 함께 아파트 중앙에 다양한 물놀이 에어바운스를 설치하고 여러 놀이와 체험부스를 설치해서 아이와 부모 400여명이 함께 신나게 놀았습니다. 주민도 복지관도 다시 이렇게 함께 어울릴 날을 기다렸습니다.

 

7월에 들어서서 마곡10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다시 꾸려졌습니다. 새로운 입주자 대표회와 함께 8월 물놀이 잔치를 의논하고자 다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에서는 황병근 입주자 대표님, 이상진 감사님, 박근욱 정순옥 진유정 동대표님이 참석했습니다. 동네친구들에서는 마곡10단지아파트에 사는 강미애 님과 윤주희 님이 참석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권민지 과장, 권대익 팀장, 양서호 사회복지사가 참석했습니다. 마곡10단지이렇게 아파트 도서관에서 10명이 모였습니다. 잔치 준비단입니다.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잔치를 준비할지 의논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에서는 에어바운스 설치와 예산을 맡았습니다. 작년보다 더 크고 다양하게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잔치 관련 홍보도 아파트 안에서 적극 돕기로 했습니다. 동네친구들에서는 놀이부스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강미애 님은 공항동 통장도 엮임하고 있어 주민센터 천막을 빌릴 수 있도록 주선해주셨습니다. 더하여 물놀이 잔치 포스터도 만들어 아파트 입주자 카페에도 올려 주시기로 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인사캠페인을 운영하고 1365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전체 스텝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현장을 직접 둘러보았습니다. 자리 배치를 어떻게 할지 의논했습니다. 더하여 마곡10단지아파트에 사시는 함께하는우리교회에서 무료로 팝콘 나눔을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작년에는 공항동 희망드림단에서 먹거리를 준비해주셨는데 올해는 여러모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각자 음식을 들고 내려오니 놀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잔치도 아파트 입주자 외에 다른 지역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동네친구들 아이들과 여러 이웃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회의 후에도 단체 대화방에서 수시로 소통했습니다. 포스터 제작과 홍보를 점검했습니다. 자원봉사자 모집과 물품 준비를 살폈습니다. 부스 운영을 어떻게 할지 세부적으로 의논했습니다. 이렇게 잔치 준비단이 협력하여 준비했습니다.

 

 

 

 

 

물놀이 잔치 진행

 

장마가 지나고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놀이 잔치 당일도 맑고 무더운 날씨가 예보되었습니다. 물놀이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물놀이 잔치는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9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50분 물놀이를 하고 10분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침 8시부터 잔치를 시작하는 만큼 입주자대표회에서는 새벽부터 준비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에어바운스 설치를 했습니다. 바람을 넣고 아파트 소화전에서 물을 받았습니다. 동대표님과 관리사무소에서 힘써주셨습니다. (수년 전에 소방서에서 아파트 내 소화전 사용과 점검이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수도세도 아파트 입주민들이 나누어서 부담합니다.)

 

물놀이 소방호스 관리는 입주자대표회에서 동네 아빠들을 섭외했습니다. 소방호스가 무겁고 수압이 쎈 만큼 아빠들이 시간마다 돌아가며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끊임없이 에어바운스와 하늘로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힙니다.

 

아파트 전체 운영 부스 구역을 정했습니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집에서 가져온 파라솔을 설치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다양한 놀이 부스와 인사캠페인을 진행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잔치 전날부터 구역을 나누어두고 구분했습니다.

 

동네친구들 강미애 님과 윤주희 님이 놀이 부스를 맡았습니다. 투호놀이, 콩주머니 던지기, 색판 뒤집기까지 3가지 놀이를 진행합니다. 다른 동네친구들과 입주민들도 시간마다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물놀이 쉬는 시간마다 놀이마당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행사가 더욱 풍성합니다.

 

복지관에서 인사캠페인을 맡았습니다. 대만 과자가 대량으로 후원이 들어왔는데 한상자는 내가 갖고 다른 한상자는 이웃에게 편지와 함께 나누는 방식입니다. 아파트마다 층간소음과 흡연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고 이웃과 인사하며 지내지 않는 문화가 많은데 이번 캠페인으로 주민들이 인사할 수 있는 구실이 되고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랐습니다.

 

무엇보다 잔치를 이루는 데 안전이 우선입니다. 입주민과 인근 이웃, 1365에서 모집된 자원봉사자까지 2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모집되었습니다. 에어바운스, 놀이 부스, 운영팀까지 곳곳에서 애써주셨습니다. 덕분에 잔치가 이루어지는 곳곳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가 충분했습니다. 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침 8시부터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로 이 시간에도 물놀이를 하기 좋습니다. 부모들은 아침 일찍부터 개인 파라솔과 돗자리를 펼쳤습니다. 전날 밤에 좋은 자리를 미리 잡은 분도 계셨습니다. 점점 잔치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자원봉사자들도 하나둘 도착했습니다. 다함께 천막 책상 의자 물품을 설치했습니다. 10시부터 인사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입주민들이 참여했습니다. 누구에게 마음을 전할지 궁리하다 이내 편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물놀이 쉬는 시간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와 관리사무소 소장님이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준비했습니다.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크림을 가득 사오셔서 200명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모두가 환호했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동네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마음 써주시니 감동입니다.

 

날이 매우 더웠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천막 아래에 있지만 흐르는 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아파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쉴 수 있는 실내 공간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에어컨 아래 음료와 컵라면을 주셨습니다. 때때로 쉬면서 지치지 않게 봉사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물 반, 사람 반입니다. 아빠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계속 살폈습니다. 아파트 그늘 곳곳에는 돗자리와 캠핑 의자로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아파트 단지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니 놀랍습니다. 여름 휴양지를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앞에 근사한 물놀이터가 생긴 겁니다.

 

오후 5. 동대표님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물놀이 잔치가 끝났습니다. 아이들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각 가정으로 흩어졌습니다. 신나게 물놀이 했으니 오늘 저녁은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일찍 잠들 겁니다.

 

스텝들과 몇 아이들이 끝까지 뒷정리를 함께 했습니다. 쓰레기 하나 남지 않도록 아파트 곳곳을 청소했습니다. 에어바운스도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온종일 물놀이 행사로 힘들 법 하지만 서로 애썼다 고맙다 인사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는 뒷풀이로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복지관은 기관에서 뒷정리를 앞두고 있어 뒷풀이에 참석하지 못하고 인사드리며 헤어졌습니다.

 

 

 

 

뒷이야기

 

여름이 지나고 마곡10단지아파트처럼 진행한 여러 아파트들이 뉴스에 나왔습니다. 안전요원이 부족해서 사고가 생기거나 아파트 외부 공용 소화전을 사용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 10단지아파트에서는 미리 확인하고 준비했던 일입니다. 이런 큰 동네 축제는 그만큼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서울 도심에 수많은 아파트가 있습니다. 특히 마곡동은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수많은 아파트와 상가가 생겨 신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높은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이웃과 인사하고 어울리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마곡10단지아파트 같은 곳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다른 아파트에서도 이렇게 이웃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놀 시간과 놀 공간을 살펴주는 어른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공항동과 마곡동에 좋은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이후 단체 대화방에서 준비단에서 소감과 마음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잔치 전날, 아이들처럼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에 잠이 잘 오지 않더라고요. 오늘 물놀이 잔치로 동네 아이들이 정말 많이 나왔어요. 제가 아는 아이들도 있고 오가며 만난 아이들도 이번에 이야기 나누기도 했어요. 어른들이 애쓴 덕분에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이렇게 여름 물놀이 잔치를 했어요. 다른 아파트에는 없는 우리 문화에요. 동네 사람들도 우리 아파트가 정겹고 살맛 난다고 해요. (동네친구들 강미애 님)

 

제가 준비회의는 못했는데 오늘 일정이 되어 함께했어요. 이렇게 애쓰는 분들이 많으니 저도 나서야죠. 우리 아이들은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고 저는 놀이 부스를 했어요. 쉬는 시간마다 몰려오는 아이들과 3가지 놀이를 했어요. 아이들도 더 많이 만났고 덕분에 엄마들과도 한번 더 이야기 나누게 되더라고요. 하나 같이 오늘 잔치가 좋다고 해요. 이렇게 한자리에 많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요. 곳곳에서 삼삼오오 엄마들끼리 수다떠는 모습도 봤어요. (동네친구들 고희영 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잔치를 위해서 새벽 5시부터 나왔어요. 우리 동네를 위한 일이고 아이들을 위한 일이니 기쁘게 했어요. 오늘 행사를 위해 동네 아빠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작년에 해봤고 동네와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하니 선뜻 나서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혼자 종일 소방호스를 잡고 있는 건 힘든 일인데 조금씩 나누어서 하니 수월했어요. 오늘 같은 행사를 앞으로도 계속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입주자 대표회도 새롭게 출범했는데 좋은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이상진 감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마음다해 노력해주신 준비단 덕분에 행사가 잘 마무리 되었어요. 어제 봉사자들과 이야기 나누었어요. 입주민이 아니라 인근에 있는 분들과 멀리서 온 분들까지 있더라고요. 입주자대표회 말고 이렇게 애써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정순옥 동대표)

 

오늘 모두 애쓰셨어요. 작년엔 참여하지 못했는데 많은 아이들과 주민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알게 모르게 애써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오늘 크게 느꼈어요. 우리 아파트에 좋은 영향을 끼쳤어요. (진유정 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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