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개화경로당과 함께한 첫 단추, 개화동 번개팅 이야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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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님과 함께한 번개팅 장보기 활동

 

개화동 신대마을(18통)과 부석마을(19통) 사이에는 개화경로당이 있습니다. 연초에 개화동 통장님들께 인사 드리며 복지관에서 올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설명해드리고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당시 신대마을 박용금 통장님께서 개화동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을 한꺼번에 만나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경로당과 같은 거점 공간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통장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소희씨! 이번에 개화경로당에서 어르신들 모시고 함께 식사 하기로 했어요. 그때 복지관에서도 같이 와서 인사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박용금 통장님은 동네 안에서 잔치를 비롯한 여러 마을 행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십니다. 통장님의 주선 하에 개화경로당에서 경로당 회원님들을 비롯한 지역주민분들과 함께 번개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번개팅은 경로당과 함께하는 첫번째 활동인 만큼 주민분들께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통장님 말씀대로 가볍게 밥 한 끼 함께 하며 주민분들께서 동네 이웃과 어울릴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드리면 좋겠습니다. 

 

시끌벅적 동네 어르신들로 북적였던 번개팅 당일!

 

번개팅 당일입니다. 박용금 통장님, 송연순 반장님, 윤종숙 어르신께서 오전 일찍부터 경로당에서 번개팅 때 먹을 김밥, 콩나물국을 준비하셨습니다. 경로당에서 번개팅을 한다고 하니 신대마을 부녀회, 부석마을 통장님, 부녀회에서도 함께 거들어주셨습니다. 

 

개화경로당 이종준 회장님께서도 동네 어르신들께 전화를 돌리며 오늘 경로당에서 김밥 먹으며 함께 어울리니 많이 참석해달라고 연락드리셨습니다. 회장님의 연락을 받은 동네 어르신들께서 한 분 한 분 경로당에 도착하셨습니다. 함께 어울려 김밥을 나누어 먹으며 동네 어르신들과 어울리셨습니다.

 

"우리 경로당이 작년에 서울시 표창장을 받았어요. 서울에 수백개의 경로당이 있는데 그중에서 몇군데만 선정해서 주는 표창장이에요."

"이렇게 모이니 너무 좋아요. 다음에 또 하면 좋겠어요."

"45년 만에 초등학교 친구를 만났어요. 너무 반갑네요."

 

주민분들께서 번개팅에 참여하시며 나눠주신 이야기입니다. 동네에 대한 자랑거리를 말씀해주시기도 하고, 번개팅이 당신의 일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전해주셨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경로당 총무님께서 노래방 기계를 연결해주셔서 어르신들과 함께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정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인사 및 평가

 

경로당과 함께한 첫번째 번개팅을 마치며, 즐거웠던 당일의 기억을 주민분들께서 오래도록 간직하실 수 있도록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해드렸습니다. 경로당에 계신 주민분들께서도 번개팅 당일 사진을 보시며 "이 때 기억나. 재밌었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감사인사 드리기 위해 경로당에 들르려 한다고 말씀드리니, 경로당에서 주기적으로 밥 먹는 날이 있으니 그때 맞춰서 함께 식사하자고 먼저 제안해주셨습니다. 주민분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번개팅의 추억을 나누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함께 해볼 수 있을지 짧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복지사님, 우리가 경로당에서 건강체조 활동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요. 어르신들이 쉽게 따라하실 수 있을 만한 영상 몇 가지 골라서 usb에 담아줄 수 있어요?"

"경로당 회원분들과 함께 하시는 거예요?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럼요. 한번 찾아볼게요. 대신 저도 초대해주세요! ㅎㅎㅎㅎ"

"아유 그럼~ 와서 맨 앞 줄에서 열심히 해보세요!"

 

신대마을 부녀회장님께서 동네 안에서 건강 소모임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데, 복지관에서 도와주실 수 있는지 먼저 물어보셨습니다. 부녀회장님께서 먼저 제안해주셨을 때, 때의 핵심은 관계라는 말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올 한 해 여러 차례 동네를 오가며 인사 나누고, 동네에서 진행되는 여러 크고 작은 행사에서 마주치고 복지관에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충분히 나누니 관계가 조금씩 쌓인 것 같습니다. 그럴만한 관계가 된다고 생각하시니 먼저 동네 안에서 해보고 싶은 이런저런 일들을 복지관에서 어떻게 거들어주면 좋겠는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올해 개화동 번개팅을 구상하며, 번개팅을 통해 동네에 대해 더욱 잘 알게되고 함께 해볼만 한 무언가를 찾고 그걸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하나씩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보니 지역에 나가 주민분들을 만나 함께하는 모든 일들이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남은 하반기에도 동네에서 일어날 즐거운 일들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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