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맨발의청춘과 함께한 첫 산책 이야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지난 5월, 맨발의청춘 회원분들과 함께 앞으로 우리 모임은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야 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약 한 시간 남짓 열띤 토론을 거친 끝에 모임의 방향성, 이름, 정체성, 목적 등 전반적인 틀이 합의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포스트잇에 세 분이 발화해주신 이야기를 적고 같은 주제끼리 묶으며 대화를 이어갔더니 세 분께서도 더욱 정리가 잘 되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 모임은 건강을 증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산책하는 모임으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모임 이름은 맨발의청춘입니다. 산책을 들으니 문득 떠오른 이름을 제가 제안드렸더니 채택됐습니다. (야호~)

 

'[동네로] 개화동 중년남성모임, 이제는 맨발의청춘! 5월 모임 이야기' 실천기록 발췌

 


 

건강을 증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산책하는 모임 '맨발의청춘'으로 방향성을 정한 뒤 첫 모임 활동시간입니다!!

 

준비하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최 씨 아저씨를 제외한 이 씨 어르신, 박 씨 아저씨가 모였습니다. 두 분과 첫 모임 활동을 어느 곳으로 가면 좋을지, 모임 주기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눴습니다. 

 

"모임 주기랑 시간은 언제로 하면 좋을까요?"

"이 형이 제일 이것저것 하는 게 많으니까 이 형이 안되는 시간을 먼저 제외해보면 좋겠어요."

"나는 화, 금은 어렵고 월·수·목 가능한데 일단 8월이 좀 넘어봐야 정확하게 알 것 같아요."

"그러면 일단은 수요일로 하고 일정에 변동이 있으면 바꿀까요? 시간은 언제가 좋을까요?"

"같이 밥 먹으면서 점심 이후도 좋을 것 같네요."

 

모임 주기와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에 문득 회원분들께서 이 모임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매번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우신지 조심스럽게 여쭸습니다. 그정도는 괜찮다는 분도 계셨고, 매번은 좀 부담스럽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끝에 모임 활동 시간을 오전으로 하고, 때가 되면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각자 집에 돌아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모임 장소는 개화동 아라뱃길 근처 둘레길로 결정됐습니다. 푸르른 자연과 한적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담당자인 저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며칠 뒤... 퇴근길에 이 씨 어르신께 연락을 한 통 받았습니다.

"복지사님. 제가 생각을 더 해봤는데, 우리 모임날에도 날이 무척 더울 것 같아요. 원래 가기로 한 곳은 그늘이 많이 없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다들 힘들어할 것 같아요. 조금 멀리 가더라도 증미산 인근에 내가 엄청 괜찮은 둘레길을 알아요. 거기로 가는 거 어때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다 얘기해뒀어요."

"네 좋아요!"

 

맨발의청춘 모임은 많은 강점이 있지만, 회원들 간 관계가 좋고 소통이 잘 된다는 점이 으뜸가는 강점입니다. 모임의 큰 틀은 담당자와 함께 의논하여 정하더라도 세부적인 사항들에서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세 분께서 함께 이야기 나누신 다음 합의점을 도출해주십니다.

 

너무너무 상쾌하고 즐거웠던 당일!

모임 당일입니다. 회원분들께서는 개화역에서 지하철을 타셨고, 저는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설레는 마음을 함께 나눴습니다.

 

이 씨 어르신의 추천명소였던 증미산 둘레길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15분 남짓의 짧고 부담없는 둘레길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가 크지 않아 더욱 좋았습니다. 

 

"이런 경치를 보면 참 기분이 좋아져 보기만 해도 힐링이야"
"아침에 이렇게 걷고 땀 흘리니 너무 좋다!"
"여러분!!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체력이 엄청 좋아질 것 같아요. 저희 1년 뒤에는 관악산에 도전해볼까요?"

"아유 이렇게 하다보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지 좋아!"

 

"바람 부니까 참 좋네."

"저기가 난지캠핑장이잖아. 저기가 산처럼 보이지만 쓰레기 냄새를 막으려고 인위적으로 만든 산이거든.
옛날에는 이렇게 서있으면 아주 쓰레기 냄새가 지독했어~"

"이 씨 어르신!! 증미산 둘레길 가자고 하시는 말씀 듣길 너무 잘 한 것 같아요! 저랑 하이파이브 해요!! 완전 최고예요."
"다음에는 한강 공원을 가봅시다. 거기는 또 평지에 옆에 강이 쫙 펼쳐져 있어서 아주 좋아요."

 

오전부터 땀을 흘리니 회원분들께서도 마음이 뻥 뚫리셨던 것 같습니다. 회원분들과 자연 속에서 마음껏 힐링한 뒤 점심으로 맛있는 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국수를 먹으며 회원분들께 소박한 부탁을 한 가지 드렸습니다.

 

"여러분 제가 올해 모임도 하고 동네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했잖아요. 이렇게 주민분들과 함께 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계획인데 그 책에 우리 모임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모임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제가 책에 담아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모임을 소개하는 글을 함께 써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글쎄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네..."

"그럼요! 당연히 도움이 되죠! 세 분이 없으셨다면 할 수 없는 일인걸요. 저 도와주세요..!!"

"그럼 다음에 한번 시간 맞춰서 해봅시다!"

맛난 국수와 곁들여지는 정감있는 대화까지 너무너무 완벽한 모임 활동이었습니다. 세 분과 함께하면 항상 즐거운 힘이 납니다. 지역 안에서 즐겁게 사회사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는 맨발의청춘 회원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지하철역에서 헤어지는 길에 찰칵.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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