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들] 4월 가족 활동 | 장봉대 대신 무의도

 

 

 

장봉도 나들이 준비

 

처음 동네친구들 4월 가족 활동은 남산 벚꽃 산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벚꽃이 생각보다 일찍 폈고 나들이 날짜도 바꾸기가 어려웠습니다.

 

대신 벚꽃이 늦게 피는 섬, 장봉도로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엄마들과 의논해서 결정했습니다. 때마침 장봉도 벚꽃이 절정이었고 벚꽃 축제까지 있어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했습니다. 배도 타고, 갈매기에게 새우깡도 주고, 벚꽃도 구경하고, 바다도 구경하니 장봉도 여행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장봉도는 성수기에는 차가 길게 서 있어 오랫동안 기다리는 곳입니다. 벚꽃 축제가 있는 만큼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745분에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 830분 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출발 시간을 30분 정도 더 앞당기려 했으나, 출발 시간이 너무 빠르면 준비하는데 부담이 된다는 의견을 반영해서 기존대로 745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인원파악을 했습니다. 9가족에 자원봉사자까지 32명입니다. 그동안 동네친구들 나들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입니다.

 

차량은 복지관 스타렉스 2대와 정연희 님 가족 카니발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스타렉스에 자리를 어떻게 앉을지 배치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미리 계획했습니다.

 

회비를 모으기로 했습니다. 복지관에서 점심 김밥을 준비하고, 배 요금은 각자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어른은 왕복 6천원, 아이는 왕복 3천원입니다.

 

준비물은 배를 타는 만큼 신분증과 배에서 갈매기에게 줄 새우깡, 각자 마실 음료나 다과도 챙기기로 했습니다.

 

차량 운전 자원봉사로 복지관 운영위원이시기도 한 이병률 님께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마곡장로교회 송우림 선생님과 대학생 김어진 활동가도 함께합니다. 3명의 자원활동가입니다.

 

 

이렇게 여행에 필요한 일정, 인원, 차량, 회비, 준비물 등을 엄마들과 함께 의논했습니다.

 

여행 전날, 카톡방이 끊임없이 울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배를 1시간 늦게 타야 하니 아침에 몇시에 일어날지 공유하고 일어나면 카톡방에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장봉도 변수

 

아침 일찍 모두 일어났습니다. 카톡방에 남기지 않은 분은 서로 전화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맑고 좋습니다. 영종대교에 가까워지니 해무가 가득 꼈습니다. 일교차가 커서 그런 듯했습니다. 안전하게 서행하며 장봉도에 들어가는 삼목선착장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점점 차가 많아졌습니다. 멀리 보이는 주차장은 벌써 만차입니다. 걱정이 엄습했습니다. 불길한 기운대로 선착장 초입부터 차가 줄지어 있었습니다. 예상컨대 2시간 가량은 기다려야 하는 듯 했습니다.

 

1~3호차와 전화로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배를 기다릴 것인지, 다른 곳으로 갈지 의논했습니다. 배를 타고 싶고 갈매기를 만나고 싶은 마음도 크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다른 곳으로 빠르게 가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장고의 논의 끝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장봉도를 떠나 새롭게 가는 곳은 무의도입니다. 작년에도 갔던 곳인데 그때는 비바람이 불어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은 제대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무의도에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30분 정도 걸려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해무가 넘실 걸립니다. 눈앞에 구름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주말이지만 한산했습니다. 여유있게 주차하고 해수욕장에 들어섰습니다.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그늘 좋은 자리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다에 갈매기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장봉도 배를 탈 때 줄 새우깡을 꺼내 바다로 향했습니다. 파도 끝에 서서 새우깡을 던지니 갈매기가 떼로 몰려옵니다. 장봉도를 가지 못한 아쉬움이 갈매기를 만나며 모두 풀렸습니다. 아이들 모두 새우깡을 던지며 갈매기와 놀았습니다.

 

때마침 썰물입니다. 바다가 조금씩 뒤로 빠졌습니다. 하나둘 신발을 벗고 바다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아직 맨발로 바다에 들어가기엔 추운 4월 중순이지만 시원하고 물컹한 갯벌 촉감이 좋았습니다. 해무가 조금씩 걷혔습니다. 멀리 수평선과 산이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모두 감탄했습니다.

 

바다가 점점 더 멀어졌습니다. 아이들도 부모들도 점점 더 바다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재영이는 실수인 듯 일부러인 듯 바다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옷이 젖어 추울까 재영이를 억지로 끌어안고 엄마 정연희 님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정연희 님도 포기한 듯 신나게 놀라고 했습니다. 재영이는 또다시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온몸이 젖도록 신나게 놀았습니다.

 

재영이의 모습을 보고 서영이와 지영이도 바다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재영이와 달리 서영이와 지영이는 대화가 되니 절대 옷이 젖으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다행히 서영이와 지영이는 더 이상 물에 들어가지 않고 갯벌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갯벌에서 온갖 생물과 놀고 조개를 캤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바다, 넘실거리는 해무, 해무가 걷히고 맑은 날씨, 절로 마음이 열렸습니다. 아이들도 서로 신나게 어울려 놀았습니다. 바다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과 어른들은 백사장에서 모래놀이와 모래에서 그림그리기를 하고 놀았습니다. 2월 전래놀이 활동가 교육을 할 때 아이들끼리 놀면서 조금 더 가까워진 덕분입니다. 이후에 이렇게 함께 여행을 오니 작년보다 서로 더욱 친해졌습니다.

 

놀다 보니 조금씩 배가 고팠습니다. 밥을 먹고 놀라는 엄마들의 목소리에 아이들은 겨우겨우 밖으로 나왔습니다. 준비한 김밥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놀다가 먹는 김밥은 꿀맛입니다. 여러 간식도 서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놀다보니 주변에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졌습니다.

 

다함께 해상탐방로를 산책하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걷지 않고 바다에서 더 놀기로 했습니다. 팀을 나누었습니다. 엄마들은 해상탐방로를 걷고 아이들은 바다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제가 엄마들과 산책하고 송우림 김어진 선생님이 바다에서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이수민 님은 바닷가 돗자리에 앉아서 막내 하영이를 돌보았습니다.

 

엄마들과 해상탐방로 끝까지 걸었습니다. 엄마들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니 이제 아이들을 두고 엄마끼리 이렇게 나설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해상탐방로 끝에서 산길로 돌아왔습니다. 산길에 서니 해상탐방로가 작게 보입니다. 산길에서 힘차게 손을 흔드니 해상탐방로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마치 10대 소녀처럼 꺄르르 웃었습니다.

 

다시 바다로 돌아왔습니다. 어느새 해안가 가득 텐트와 타프가 가득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짐을 정리하고 단체 사진을 찍고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을 떠났습니다.

 

장봉도에 차와 사람이 많아 갑자기 무의도로 왔지만 여기서도 신나게 잘 누렸습니다.

 

 

 

뒷이야기

 

나들이를 마치고 카톡방에 사진과 영상, 소감이 가득했습니다. 오늘도 가족과 이웃과 또하나 추억을 쌓았습니다.

 

 

부지런히 일찍 갔지만 두수 위인 한국사람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진심 부지런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긴 줄을 보고 무의도로 온 건 신의 한 수 였어요.

 

무의도는 작년 9월에 비오는 날 우산쓰면서 방문했던터라 맑은 날 다시 가보니 우리 기억과 달라 새로웠어요. 정연희 님 가족은 하여이가 태어나니 그때와 지금이 또다른 느낌도 들어요^^ 그때 갔던 미애네 칼국수집도 생각났고요.

 

우리 아이들이 현지인처럼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잘 크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자연에서 마음껏 잘 놀수 있었어요.

 

엄마아빠와 산책하면서 바다와 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했어요. 멀리 다른 사람에게 인사하고 손 흔드는 것도 호응도 좋고 매우 재밌었어요.

 

주말부부 우리집 남편도 평소라면 집에서 쉬기만 했을텐데 이렇게 이웃들과 바깥 바람 쐬고 좋았다고 해요. 저와 둘이 있을 때는 표현이 많은데 다함께 있을 때는 그렇지 않네요. 오늘 옷들 빨래하면서 청소하고 이제 좀 쉬고 있어요. 남은 주말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강미애 님)

 

 

일찌기 기상하셔서 힘드셨을텐데 오늘도 고생많으셨어요. 그 덕분에 아이들도 신나게 모래놀이며 갈매기들 집합시켜 새우깡도 주고 바닷물 빠져서 저 멀리까지 댕겨오고 점심까지 든든히 먹고 또 신나게 놀고 오늘 알차게 잘 보내고 돌아왔어요.

 

사진과 영상을 보니 처음에는 다들 젖을까봐 조심조심 했는데 다들 언제 그랬냐는 듯 멀리 바다까지 나갔어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딥슬립으로 충전조금하고 살아났어요. 승유랑 하율이는 밖으로 또 나갔어요. 강철체력이에요. 자원봉사 해주신 분들 고생 많으셨어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희영 님)

 

 

 

오늘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애써주신 모든분들 고생많으셨어요. (이제연 님)

 

 

 

에너지넘치게 아이들과 놀아주시고 따뜻하게 귀기울여주시는 이웃과 선생님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엇어요! 감사합니다. (신정혜 님)

 

 

 

엄마 찾지도 않고 너무 신나게 잘놀고온 시은이네요. 갈매기 새우깡도 주고 신나에 물에 들어가서 놀고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 엄마 잔소리가 없어서 좋았대요. ㅋㅋㅋㅋㅋ) 감기로 함께 못해서 아쉬워요. 다음에 같이 즐겁게 여행해요. (박영숙 님)

 

 

 

오늘 배를 못타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갯벌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재영이가 제일 신나게 놀았죠? 누나 형들에게 갯벌에서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알려준 것 같아요. 재영이는 오자마자 씻고 꿈나라로 갔어요. (정연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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