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놀이터] 마을선생님과 함께한 전통놀이 탐험대!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지난 3월, 첫 번째 전통놀이 탐험대 D-DAY를 잘 마쳤습니다. 마을선생님과 함께하는 첫 놀이 활동을 마무리하며 “놀이인만큼 야외에서 활동하면 아이들이 더욱 즐거워할 것 같아요.”, “함께 어울려 하는 놀이가 중요하니 놀이 가짓수를 조금 줄여봐도 좋을 것 같아요.”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런 의견을 반영하여 전통놀이 탐험대 두 번째 D-DAY는 구슬치기, 사방치기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마을선생님 섭외하기

이번 활동 마을선생님으로는 도희 할머님께서 와주시기로 했습니다. 도희 할머님께서도 당신의 손녀가 또래 친구들과 어떻게 어울려 노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함께 놀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해주셨습니다.

 

특히 이번 시간부터는 성결대학교 이루리 봉사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는 최지은 대학생활동가 선생님이 골목놀이터 활동을 함께 돕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주며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지은 선생님의 모습이 참 감사했습니다.

 

규칙팀, 전화팀, 환영팀 세 팀으로 나눠 마을선생님 섭외과정을 준비했습니다. 

 

“선생님! 전화팀 모두가 전화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한 줄씩 말하면 어때요?”

“할머니한테 전화할 때 읽을 대본은 각자 쓰고 제일 좋은 문장을 골라서 말하고 싶어요!”

“환영문구는 처음 만나는 거니까 '안녕하세요'로 할래요!”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마을선생님 섭외를 준비하는 과정이 익숙해져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아이들입니다.



마을선생님께 배우는 사방치기, 구슬치기

드디어 D-DAY입니다. 오늘 놀이는 야외에서 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더욱 기대되는 표정입니다. 

아이들이 제작한 환영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도희 할머니예요. 오늘 이렇게 친구들한테 전통놀이도 알려주고 즐겁게 놀고 싶어서 왔어요.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친구들 놀이는 함께 하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어요.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놀기 위해서는 다같이 함께하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죠? 오늘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내봐요!”

 

도희 할머님께서는 과거에 체육 동호회 활동을 하셨던 경험이 있다고 하십니다. 여럿이 어울려 함께 활동한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셔서 아이들에게도 ‘함께, 즐겁게’ 하는 활동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이번 활동은 은하수공원에서 진행했습니다. 사방치기, 구슬치기를 마을선생님께 배우며 아이들도 즐겁게 바깥에서 뛰어놀았습니다.

 

도희 할머님께서도 열정적으로 마을선생님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참여하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구슬치기 위치를 조정해주시고, 사방치기를 하는 아이들이 자신감 있게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옆에서 숫자를 함께 세어주며 응원해주셨습니다. 

 

“오늘 놀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렁찬 목소리로 마을선생님께 감사인사를 전하는 아이들입니다.

 

활동이 끝난 뒤, 마을선생님으로 활동해주신 도희 할머님께 연락드렸습니다. 도희 할머님께서 아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다.’라는 표현이 저에게도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도희 할머님께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평소에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떨때 즐거워하는지 알 수 있으니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놀이활동 돌아보기

지난 시간에 했던 놀이 활동이 어땠는지 각자의 소감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평가는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아이들이지만 그림으로 표현하니 이 시간을 즐거워합니다.

 

사방치기, 구슬치기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놀이 방법을 소개하거나, 각자 인상깊었던 순간을 표현하거나, 놀잇감을 주제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친구들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자랑하고 싶은 몇몇 친구들은 내가 그린 그림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사방치기 방법을 소개했어요. 일단 오재미를 1에다가 던지구요. 숫자 1을 밟지 않고 돌아와요. 한 명이 땅을 밟으면 게임은 끝나요.”

“사방치기를 하는데요~ 일단은 누가 먼저 할건지 순서를 정해야 돼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부터 하기로 했어요. 땅을 밟지 않고 먼저 돌아오는 사람이 이겼어요!”

“선생님, 세 친구가 구슬치기를 했는데요!! 이 표정만 보고 누가 이겼는지 맞춰보세요. 지금 여기 웃고 있는 친구가 1등이고요, 무표정인 친구가 2등했어요.”

 

각자 그린 그림을 소개하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설렘, 약간의 긴장, 신남이 뒤섞여 있습니다. 활동하며 느낀 점을 서로 나누고 표현하니 아이들도 또래 친구들이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골목놀이터 활동은 계속됩니다. 다음에는 어떤 놀이로 아이들이 신나게 놀아보게 될까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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