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5월 너나들이 식사모임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4. 6. 12. 11:38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5월에는 조 씨 아저씨와 김 씨 아저씨, 사회복지사와 일정이 잘 맞지 않아 자주 모이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 씨 아저씨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시간이 잘 맞지 않아 못 모였네요. 그래도 김 씨 형님하고는 종종 번개모임도 하면서 국수도 먹고 차도 마시고 했어요. 이번에는 셋이 한번 모여요.”
“좋아요. 이번에는 다 같이 모여요.”
“이번에 재밌는 영화 많이 개봉했던데, 영화 보러 가는 건 어때요?”
“저도 영화관에서 영화 본 지 정말 오래됐어요. 말 나온 김에 다음 주에 김 씨 아저씨랑 같이 일정 맞춰봐요”
조 씨 아저씨께서 먼저 5월 식사모임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일정이 되는 날을 잡고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모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고 하시며 들뜬 마음으로 5월 모임 일정을 함께 정했습니다.
영화를 보기로 한 날, 조 씨 아저씨 댁에서 다 같이 먹어 점심을 먹었습니다.
김 씨 아저씨께서는 오랜만에 모임이라며 간식과 선물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복지사 선생님이 이전에 운전하시는 걸 봤는데 차에 휴대폰 거치대가 없으시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나는데 생각나서 샀어요. 휴대용 비누는 밖에서 많이 활동하시니까 필요하실까 해서요.”
“조 씨 아저씨는 나초를 많이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나초랑 간식거리 좀 사 왔어요.
영화 보시는 것도 좋아하시니까 집에서 영화 보실 때 드세요.”
오랜만에 모이는 모임을 기다리시면서 조 씨 아저씨와 사회복지사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가 그동안 조 씨 아저씨를 만나며 좋아하시는
음식과 취미를 눈여겨보셨을 애정과 관심에도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몇 번을 만나고, 몇 시간을 만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알기 위해선 ‘관계’가 필요한 사실이지만, 단순한 ‘관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비로소 서로에게 인식되기 시작하고, 서로의 삶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형식적인 관계만 있다면, 몇 번을 만나더라도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형식적인 관계에 그칠 것입니다.
애정과 관심의 정도 차이가 관계의 질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김포공항 롯데몰로 ‘매드맥스’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표는 조 씨 아저씨가 사주셨습니다.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함께 준비해온 간식과 팝콘을 먹으며 앞으로 모임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김 씨 아저씨는 일을 정기적으로 하기 시작하시면서 평일 낮에 시간을 빼는 게 점점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모임 시간을 다 같이 맞추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그냥 앞으로는 번개모임으로 모일 수 있을 때만 모이는 건 어때요? 어차피 집도 가깝잖아요~”
조 씨 아저씨께서 앞으로의 모임을 번개모임 형식으로 평일 낮으로 구애받지 말고 시간 될 때 부담 없이 보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사회복지사에게 긴급한 일정이 생겨 함께 영화를 볼 수 없었습니다. 이후 저녁에 조 씨 아저씨와 김 씨 아저씨께 연락이 왔습니다.
“급한 일은 잘 해결됐어요? 걱정돼서 연락했어요. 영화는 너무 재밌게 봤어요. 다음에 또 같이 보고 싶은 영화 있으면 같이 봐요.”
“정말 재밌었는데, 같이 못 봐서 아쉽네요.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고 좋았어요.”
영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먼저 자리를 비워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두 분께서 이런 마음을 살펴주심에 감사했습니다.
형식적인 관계를 넘어 관심과 애정으로
사회복지사를 생각해주시는 김 씨 아저씨, 조 씨 아저씨, 참 고맙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두 분과의 관계, 모임을 통해 많이 배웁니다.
6월에는 공식적으로 식사모임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두 분은 사회복지사가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에 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두 분이 좋은 이웃 관계로, 애정이 어린 관심을 주고받으시며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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