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스마트폰배우기 모임 (9월 ~ 11월 이야기)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2학기 개강! 스마트폰 모임 시작!

8월이 지나고, 9월 스마트폰 모임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움과 애틋함이 생겼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참여자 분들은, 아픈 곳 없이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오며가며 동네에서 만난 적도 있다고 하십니다. 

같은 동네 살며 예전에는 몰라서 그냥 지나쳤던 얼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나니 여기저기 동네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신기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먼 옛날부터 만나왔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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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월 모임에서 다른 점이 생겼습니다. 

바로, 봉사자 선생님이 바뀌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김한결 자원봉사자가 2학기부터 함께 했습니다. 

 

첫 인사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생각해봤는데, 자료가 있으면 좋겠어요. 저번에 모임 끝나고 복습하려니까 잘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메모 열심히 한다고 한거였는데도요."

"맞아요,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은행업무도 보고싶어요. 배달도 시키고 싶고요."

 

지난 수업으로 핸드폰에 불필요한 어플 정리, 필요한 어플 다운로드는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SNS 대화 어플로도 사진, 영상 전송이 더 수월해지셨다고 합니다. 

급하게 하지않고 천천히 살피려는 노력도 하셨다고 합니다. 

화면 터치도 손톱으로 세게 누르지 않고 살짝 터치하게 노력했다고 하셨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방학기간 동안 많은 복습을 하고 오셨습니다.

열정적인 모습이 멋집니다. 

앞으로 수업에서는 집에 가져가실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또, SNS 활용방법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심화해서 배우기로 했습니다. 

 

길찾기는 여전히 어려워 한 번 더 배우기로 했습니다. 

확실히 지난 2개월 경험해보셔서 그런지, 의견 내시는 부분이나

진행되는 부분에 있어서 막힘없이 의견 제시해주셨습니다. 

모두 반영하여 우리가 함께 이루는 모임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우리 모임을 위해 '공항벧엘교회'에서 장소 내어주셨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고 안정적이게 모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긴 시간 고정적으로 장소 내어주신 공항벧엘교회 목사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김한결 자원봉사자는 어르신 의견에 따라 매 수업 자료 준비해주셨습니다. 

길찾기 방법을 세세하고 알기 쉽게 작성해주었습니다. 

SNS 활용할 때 알면 좋을 방법들을 나열해 알기 쉽게 작성해주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질의응답이 끊이질 않는 열정 학생과 선생님이었습니다.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우리가 단체 대화방 만드는 방법을 같이 배웠습니다. 

자원봉사자만 초대하는 단체 대화방 만드는 실습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한 어르신께서 버튼을 잘 못 눌러 당신 지인을 모두 초대하는 일화가 있기도 하고, 

밤 중에 어르신이 사회복지사를 당신 지인들과의 단체 대화방에 초대하시기도 했습니다.

 

언제어디서든 실습하시며 익히시려는 어르신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배우려고 만났습니다. 그것은 구실일 뿐. 

이렇게 만나것도 인연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며 소소한 대화 많이 나누셨습니다. 

 

어느날, 권도순 님이 일상 대화하시다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집에 시계가 대체 왜 자꾸 고장나는지 모르겠어요. 건전지를 갈아도 말썽이고, 다 말썽이에요."

 

그러자, 옆에 공상식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거 배터리 때문이 아닐거에요, 시계 들고 고물상 한번 가봐요."

 

알고계신 지혜로 짧은 이야기만 듣고도 문제 원인을 찾으셨습니다.

그러자 권도순 님은 만물상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가서 뭐해달라고 해야하는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그 시계는 들고 갈 수가 없어 난감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차가 있는 김광호 님이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혼자 지내시는 1인 가구 참여자가 많습니다.

때문에,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많은 부분에서 난감함이 크셨던 일이 많으시다고 하셨습니다.

혹은 새로운 정보를 서로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혹은 자신에게 좋은 것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챙겨오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배우러 왔다가, 이웃을 사귀고 이웃과 교류하며 서로 돕고 나누는 삶을 지내게 되셨습니다. 

저와 봉사자는 되려 사람 살이를 배웁니다. 오손도손 즐거운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 이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