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어르신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 (가을 나들이편)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4. 1. 8. 19:40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청명하고 맑은 가을 날씨에 청와대 다녀왔습니다.
11월,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에서 2023년 마무리하며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 참여자 10명 함께 하셨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해 여러가지 꿀팁, 사용방법, 질문 등 알려주었던 봉사자도 같이 시간 보냈습니다.
청와대는 어르신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시던 장소 1위 입니다.
우리는 수업 중에 길찾기 어플 활용하여 원하는 목적지 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모임 진행하며 한가지 간과했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르신은 영어 단어에 익숙하지 않으십니다.
['어플'을 '다운' 받기 위해 '플레이 스토어'에 들어가서 '네*버 길찾기' 검색해서 '설치'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첫 시작 부터 난관입니다. 콩글리쉬가 많은 탓입니다.
쉽게 이야기 함을 봉사자와 함께 궁리했습니다.
동그라미에 꼬리 처럼 작대기가 하나 있는 그림(돋보기 모양)이 검색할 수 있는 용도인지부터
용어 설명까지 어르신이 쉽고 재밌게 익히실 수 있도록 차근히 시작했습니다.
아날로그의 멋과 분위기를 아시고 좋아하시는 분들이기에 스마트폰은 다소 어색합니다.
어색하지만, 시대에 발 맞춰 걷고자 하는 마음과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지혜로 하나하나 소화해내셨습니다.
나들이 가는 길, 배운대로 어플로 직접 찾아가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계셔서 복지관 스타렉스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맛있는 점심 식사하고 서울 시내 구경과 청와대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볕 좋은 날이기에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일정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어떤 맛있는 점심을 먹을지 의논했습니다.
모두 나라님 계시던 곳 방문한다는 사실에 좋아하셨습니다.
나라님 계시던 곳에 가니 고운 옷 입어야 겠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옛 전동차 안에서 추억여행 -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갈비탕 먹고, 산책 겸 경희궁 걸었습니다.
경희궁은 아쉽게도 공사 중이라, 아름다운 광경은 아녔지만 푸르른 하늘과 익어가는 가을 날씨 덕에
부른 배로 산책하는 걸음이 좋았습니다.
산책하는 와중에도 청와대 예약 시간을 계속 확인하시며 청와대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경희궁 앞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있습니다.
우리 모임 사람들은 모두 서울에서 20-30년 정도 오랜세월 보내셨습니다.
서울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기 훨씬 이전부터 계셨던 것입니다.
박물관 앞에 무료로 관람 가능한 전동차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 전동차 같았습니다.
권도순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선생님 나이였을 때 타고 다니던 전동차 같아요. 정말 이랬는데.. 옛날 생각 나네요."
"그러게요, 여기 붙어 있는 광고지들도 마치 어제 봤던 것 처럼 생생하게 느껴져요."
전동차에 얽히 옛날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경희궁을 걷는 내내 어르신들과 추억여행 함께 했습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연락하던 방법, 전동차 처음 타고 멀미 했던 이야기 등 다양합니다.
그 중, 멀미 이야기는 가장 공감을 많이 하셨습니다.
모든 어르신이 한번씩 멀미가 났었다는 이야기에 다 함께 웃었습니다.
이제는 전동차, KTX, 비행기 모두 거뜬하다고 하십니다.
대망의 청와대! 입성!
청와대의 웅장함과 잘 가꾸어진 정원,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흔적에 다리 아픈 줄 모르고 걸었습니다.
서울 도심이라고 믿기지 않을 고요함과 한적함이 주는 평안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민을 위해 업무를 보던 공간이라는 사실이
어르신 마음에 와닿는 크기가 남다른 듯 했습니다.
지내오신 시대에서 무시할 수 없는 권력이 있었던 영향 때문이겠죠?
태극기와 대한민국 지도, 세계에 단 하나 뿐이 카펫, 300년 된 소나무 청와대를 지키는 인왕산 풍경까지
어르신들은 사진 찍으시며 가족, 친구, 이웃에게 자랑할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마트폰 배우기 모임에서 배운 사진, 영상 전송 스킬이 많이 늘었다며
이젠 전송 쯤이야 가뿐하다는 말도 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는 스마트폰 활용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같은 관심사로 모인 우리가 단지 지식을 얻어가기에서 끝난게 아니라
서로 어떤 사람인지 대화도 나누고 어떤 일상을 보내시는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덕일까요? 오늘도 그냥 청와대 놀러 온 날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낸! 의미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 하고자 모임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모두가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을 많이 표현하셨습니다.
더 만나고 싶은 마음과 재치를 담아 이창열 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는 핸드폰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해요~ 다 까먹은거 같애~ 어쩌나, 내년에 다시 해야겠어요!"
모두 맞다고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과 그 배움을
지금 여기 함께 한 사람들과 계속 하고 싶은 소망을 말씀하셨습니다.
2024년에도 함께 하자는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오늘 나들이로 서로 더 돈독해졌습니다.
평소 모임 시간인 1시간이 아닌 6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많이 걸어 몸은 노곤하지만, 좋은 기운은 몸과 마음, 기억 속에 맴돕니다.
스마트폰배우기모임에서 나들이 안전히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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