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육아모임_ 비눗방울로 하나가 된 아이들 👦 🫧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3. 6. 3. 00:45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올해 육아모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육아. 아이.
조카를 몇 번 놀아줬던 경험은 있지만, 직접 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없다보니 일상에서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입니다. 그렇지만 기왕 맡게 된 사업이니 그동안 쌓아온 것을 살펴 이웃모임 잘 이뤄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육아모임은 어떻게 이뤘을까?
복지관에서는 공항동, 방화동 두 곳에서 육아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은 공항동에서 시작했고, 그 이후 선배 선생님께서 공항동 육아모임 경험을 살려 방화동에서도 육아모임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방화동 육아모임 기록을 살폈습니다. 그동안의 실천기록도 읽어보고, 22년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했던 실습생이 남긴 기록도 두루 살폈습니다.
기록을 읽으며 참여자분들이 육아모임에 참여하며 어떤 감정을 느끼셨고, 일상에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웃이라곤 옆집에 인사만 가끔 하는 사이뿐이었어요. 늘 밤에 외롭게 산책했는데, 이제는 마주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생겼어요.” (중략) 동네 이웃이기 때문에 자주 만날 수 있다. 산후우울증이 안 생길 수 없다는 걸 느꼈는데, 그런 세상의 탈출구 같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중략) “저녁에 남편이 오면 할 이야기가 없었어요. 남편 회사 이야기를 듣거나 아기가 오늘 뭘 했는지 말하는 정도였어요. 근데 이제는 ‘육아 모임에서 한 어머님 남편분이 물 풀장 바람을 넣어주셨더라’ 라고 새로운 이야기를 말 할 수 있게 됐어요.” “원래는 카톡 알림이 거의 없었어요. 나를 찾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카톡 방에서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핸드폰의 필요성이 비로소 느껴지더라고요.” |
- 2022년 단기사회사업기록 정혜민 실습생 "육아 모임에 참여하니 남편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중 일부 발췌 |
앞으로 참여자분들이 육아모임을 #탈출구 #삶의 새로운 이야깃거리 #새로운 이웃관계로 느낄 수 있게 잘 이뤄가고 싶습니다.
4월은 입사로 정신없이 보내며 모임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5월에는 전임자이신 이미진 주임님께 육아모임 단톡방 초대를 부탁드리며, 육아모임 참여 어머님들과 인사 나눴습니다.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환대해주셔서 모임을 잘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들었습니다.
며칠 후, 단톡방에 다시 인사를 드리며 만남일정을 논의했습니다. 단톡방을 살폈더니 기존에도 만남 일정을 정할 때 투표 기능을 활용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투표로 가장 많이 나온 일자에 만남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5월 육아모임 만남
5월 17일 오후 4시 별관 4층 앉아방.
육아모임 어머님들을 처음 뵙는 날입니다. 첫 만남에는 이미진 주임님께서 함께 자리해주시며 어머님들께 인사시켜주셨습니다. 바쁜 와중에 육아모임 어머님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번 만남에는 고예림, 이채연, 이하은 님이 참석해주셨습니다.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며 인사드리고, 함께 온 아이들에게도 인사했습니다.
작년부터 이미 잘 진행되던 모임이라 그런지 어머님들도 서로 반가워하셨습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 생활하느라 시간내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마주쳐서 이야기 나누셨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어느새 벌써 어린이집에 보낼 시기가 되어, 이번 모임에는 어린이집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도 있고, 아직은 집에서 지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아직 보내지 않은 어머님은 "어린이집 어때요? 아기가 적응할 때 많이 힘들어한다고 해서 걱정되더라고요." 여쭤보십니다. 그러면 어린이집을 보내고 계신 어머님이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을 나눠주십니다. 또 여름에는 아이들이 수족구병에 자주 걸려서, 어머님들이 아이들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들이 심심한지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이채연 님이 가져오신 비눗방울 기계를 틀어주자 투명하고 빛나는 비눗방울에 금새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고 새로워하는 "꺄르르~" 웃는 아이들을 보며 참 흐뭇했습니다.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다 보니 벌써 두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이들도 피곤했는지 꾸벅 졸기에 5월 모임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이하은 님께서 먼저 "우리 같이 사진찍어요!"라며 제안해주셨습니다. 아이들과 어머님들을 찍어드리려 카메라를 들었는데, "선생님도 같이 찍어야죠!" 하고 다들 말씀해주십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아이들을 보니 실천기록을 남기는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선생님 육아모임 너무 기다렸어요! 자주 만나요 우리!"
이채연 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매월 만남을 잘 주선하여 어머님들이 육아모임을 하면서 휴식과 위로를 얻길 기대합니다.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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