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방구석영화모임_ 영 화 보 러 오 세 요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2. 5. 20. 15:09
방구석 영화모임은
당사자의 집에서 둘레분과 영화 보며 담소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영화 관람을 구실로 내 이웃과 가까워집니다.
영화가 재밌든 재미가 없든 관람 후에는 서로 나눌 이야기가 풍성해집니다.
오 씨 할머니
어르신학당의 인연으로 담당자와 관계가 있는 오 씨 할머니는
코로나 19로 2020년 어르신학당이 문을 닫자,
일자리 사업과 미술 모임으로 활동을 이어오셨습니다.
오 씨 할머니께서 모임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19로 사람들과 왕래가 줄어들고, 만나기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나이가 들자 관절과 허리가 약해지면서
예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께 방구석 영화모임을 제안 드렸습니다.
집에 TV만 있으면 이웃과 삼삼오오 모여 담소 나눌 수 있습니다.
오 씨 할머니는 아들이 살던 12단지로 이사 오게 되면서
TV도 커지고, 방도 넓어져서 집에서 모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기회에 사람들과 모임하면 재밌겠네요~”
오 씨 할머니께서 모임에 누구를 초대하실지 여쭸습니다.
“성당 사람들 초대할게요.”
성당사람들은 꾸준히 만나지만, 집에서 모임은 오랜만이라고 하셨습니다.
오 씨 할머니께 평소 집에 혼자 계시거나 이번 모임에
꼭 함께 했으면 하는 주민을 초대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12단지에 혼자 사는 임 씨 할머니라고 있는데, 요즘 집밖에 안 나오니까 걱정됐어요.”
오 씨 할머니와 모임을 어떻게 진행할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할머니의 TV에 어떤 채널이 있는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TV에는 8개의 영화채널이 있었고,
오 씨 할머니께서 시간은 다음 주 수요일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가져온 팀 태블릿PC로 할머니와 TV편성표를 찾아봤습니다.
편성표를 보니 다음 주 수요일 OCN 채널에서 오전에 영화 ‘관상’이 방영될 예정이었습니다.
“관상 재밌겠네. 관상봐요.”
초대하실 분들이 오전에 시간이 맞으면 관상을 보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안 되는 사람이 많으면 오후에 보면 돼요~”
TV편성표를 보니 오후에 적당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VOD 무료 영화를 찾아봤습니다. 한국 코미디 영화가 많았습니다.
오 씨 할머니께서 이웃들 오면 VOD 영화 중 하나를 골라서 봐도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오 씨 할머니께서 둘레 분들을 모임에 초대하실 때 참고하신다며
담당자와 나눈 이야기들을 꼼꼼히 메모하셨습니다.
초대하실 때 보여드리라고 할머니께 방구석영화모임 홍보지를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모임에 함께할 주민을 섭외하시고 연락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영화를 보러 온 손님들
모임 당일. 오전부터 오 씨 할머니 댁이 시끌벅적했습니다.
오 씨 할머니의 이웃 네 분이 와계셨습니다.
서 씨 할머니와 함께 오신 요양보호사님도 계셨습니다.
이웃 분들이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오 씨 할머니께서 의자를 가져다 놓으셨습니다.
오 씨 할머니께서 TV가 있는 안방 한켠에 방구석 영화모임 홍보지를 벽에 붙여놓으셨습니다.
“오늘 우리 집에서 모임 하는 거니까 잘 보이게 붙여놨어요.”
잔치 당일 갑작스럽게 TV편성표가 변경되었습니다.
원래 보기로 했던 영화 ‘관상’을 볼 수 없게 되자 계획한대로 VOD의 무료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오 씨 할머니와 이웃 분들이 VOD 영화 목록을 보며 고민하셨습니다.
서 씨 할머니께서 영화 ‘점쟁이들’을 선택하셨습니다.
오 씨 할머니께서 이웃들을 위해 간식과 음료를 준비하셨습니다.
약과와 콜라, 뻥튀기를 주셨습니다.
무료 VOD 영화는 광고를 기다려야 영화가 시작됐습니다.
광고가 길었지만, 오 씨 할머니께서 차분히 기다리셨습니다.
“무료니까 광고 좀 봐야지”
영화를 보던 중 TV수신기 오류가 나서 영화가 멈췄습니다.
영화가 계속 종료되자, 예능을 보기로 했습니다.
MBN채널의 ‘속풀이쇼 동치미’를 봤습니다.
결혼으로 가족 간의 자연스럽게 생기는 갈등이 주제였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공감하시며 시청하셨습니다.
“결혼한 거 후회해?”
“아니 그래도 결혼은 해야 자식들도 보고 살지.”
다음으로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을 봤습니다.
재연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에 어르신들이 넋을 놓고 보셨습니다.
“사람이 제일 무서워”
“이거 실제 아니지?”
중간 중간에 오 씨 할머니께서 직접 만든 보석십자수와 그림들을 이웃들께 자랑하셨습니다.
영화 관람은 실패했지만 다행히 어르신들이
즐겁게 담소 나누며 TV를 함께 시청하셨습니다.
“함께 TV보는 거 오랜만이라서 좋네요”
“영화 못 봐서 아쉬웠지만, 재밌었어요.”
“오랜만에 집에서 큰 소리 나니까 사람 사는 집 같아요.”
유 씨 할머니께서 다음 달에는 당신 집으로 초대를 제안하셨습니다.
“다음 달에는 우리 집에서 모여요. 우리 집은 TV 잘 나와요.”
점심시간이 되자 조 씨 할머니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점심 먹으러 왔어.”
오늘 영화모임의 끝은 점식식사였습니다.
오 씨 할머니께서 맛있게 고등어를 구우셨습니다.
서 씨 할머니의 요양보호사님께서 식사준비를 거들어 주셨습니다.
평소라면 오 씨 할머니께서 혼자 앉을 식탁이 오늘은 둘레 분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어르신들이 둘러 앉아 기도를 드리고 식사를 하셨습니다.
계획대로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모임하나로 이웃들이 모였다는 게 의미 있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어떤 영화를 볼지, 벌써부터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글쓴이 : 원종배 사회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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