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놀자]방화동 골목놀이터_미리메리크리스마스&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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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야 놀자]방화동 골목놀이터_캔디헬로우데이 이야기

 

[친구야 놀자]방화동 골목놀이터_캔디헬로우데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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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2월 활동 시점을 기준으로 쓰였습니다. 기획단 보호자에게 공유된 내용들을 묶어 정리했습니다.

※코로나 재 확산 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준비 | 미리메리크리스마스&수료식 논의, 준비

골목놀이터 기획단이 캔디헬로우데이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할 시기를 맞았습니다.

12월에 딱 2번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획단원들과 우리가 어떻게 활동을 마무리하면 좋을지,

수료식은 어떻게 할지 논의했습니다.

예원이, 세연이가 이대로 마무리는 아쉽다고

우리끼리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만날 수 있는 날은 적은데 수료식도 해야 했습니다.

 

기획단원들과 수료식 방법에 대해 논의해보니

기획단원들끼리만 모이더라도 마지막 활동은 서로 직접 얼굴을 보고

어울려 놀다가 끝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날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여

수료식 날 활동 장소를 크리스마스 파티장으로 꾸며놓고 소박하게 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가족, 이웃들은 초대하지 못하고

기획단원들끼리만 모여 수료식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사회사업가는 올해 함께한 이웃과 가족들이 손편지나 영상 편지로 참여하여

아이들을 축하해주시고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가족들에게 아이들을 축하하는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잘 나온 가족사진과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주시면 예쁜 엽서로 만들었습니다.

이웃들에게는 영상 편지를 부탁했습니다.

구효순 할머니, 김옥지자 할머니가 올해 아이들과 함께하며 즐거웠다고

수료를 축하한다고 인사를 남겨주셨습니다.

이정운 할아버지께서는 아이들의 수료를 축하하며 간식으로 피자를 사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수료식 당일에 피자를 전해주며 아이들을 직접 만나서 축하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뜻밖의 피자 파티 소식에 현호 어머니께서는 추가로 음료를 준비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가족, 이웃들이 있으니 아이들 수료식이 풍성해졌습니다.

 

아이들도 수료식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했습니다.

주호는 수료식 전날 사회사업가에게 찾아와서 수료식 날 뭘 더 준비하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주호는 본인이 꾸미기 담당이니 먼저 와서 수료식 장소를 꾸며보겠다고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예쁘게 꾸미고 놀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역할을 찾아서 활동하고 수료식을 함께 잘하고 싶은 주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30분 일찍 만나서 장소를 꾸며놓고

다른 기획단 누나, 형들을 깜짝 놀라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이정운 할아버지께서 피자를 사주시기로 한 것을 주호에게도 말해주었습니다.

주호는 정말 반가워하며 이정운 할아버지가 제일 보고 싶은 할아버지라고 말했습니다.

 

! 이정운 할아버지는 제가 제일 보고 싶은 할아버지예요.

피자 때문이 아니고 작년에 달려라 도장 때 1, 올해 캔디헬로우데이 때 1,

2번밖에 못 만나서 아쉬웠어요.”

 

세연이는 전날 밤 따로 문자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 내일은 즐겁게 놀아요

 

평소 이렇게 연락하지 않는 친구인데,

잘 마무리하고 싶은 세연이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여러 방법으로 수료식을 준비하고 있듯이 즐겁고 풍성한 수료식이 되면 좋겠습니다.

 

진행 |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파티 & 수료식

수료식 당일, 주호와 미리 만나서 수료식 장소를 꾸몄습니다.

거창하진 않지만 알록달록한 미리 메리크리스마스&수료식 문구와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예쁜 그림을 뽑아서 붙였습니다.

꾸미는 사이 다른 기획단원들이 도착하여 같이 꾸미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료식 장소를 꾸미고 각자 산타 옷, 루돌프 머리띠 등을 입어보고

우리만의 수료식을 준비했습니다.

 

모두 준비하고 기획단원들이 다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세연이가 오지 않아 전화해보니 오늘따라 학교가 늦게 끝나서

40분 정도 늦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다른 기획단원들에게 상황을 전하고 먼저 시작할지, 기다릴지 물으니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모두 다 도착하면 시작하자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함께 잘 마무리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렇게 모두 다 모인 뒤 진짜 수료식을 시작했습니다.

 

활동 사진 모음집을 보며 한 해를 추억하는 아이들

시작 시간이 늦어지고 일정이 꼬이는 등 수료식이 마음처럼 잘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 년 동안 활동한 사진 모음 영상을 보며

, 저 때 저랬지. , 이땐 이랬지.’ 하고 되돌아보며 추억했고

김은희 부장님께 수료증도 받았습니다.

수료증을 받을 때는 몇몇 아이들이 민망함에 안 받으려고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보니 모두 가방 속에 소중히 챙겨갔습니다.

주호가 임명장을 받을 때는 7명이었는데 수료증은 5명이 받았다고 하며 멋쩍게 웃기도 했습니다.

다민이와 이정이가 하반기에 일정이 맞지 않아 기획단 활동을 못 나오게 되어 아쉽습니다.

아이들도 같이 수료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습니다.

 

김은희 부장님께 수료증을 받는 예원이 모습

수료식 중간에는 이정운 할아버지가 깜짝 방문하셨습니다. 아이들의 수료식을 축하한다고 피자를 들고 응원 방문해주셨습니다. 피자를 전해주시며 아이들에게 덕담해주셨습니다.

 

응원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덕담과 난센스 퀴즈를 내고 계시는 이정운 할아버지 모습

이정운 할아버지가 제일 보고 싶은 할아버지라고 했던

주호의 말을 전하니 주호를 꼬옥 안아주셨습니다.

이정운 할아버지는 들른 김에 재미있는 난센스 퀴즈도 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빠져들어 문제를 풀었습니다.

현호는 엄마가 준비해주신 음료수를 꺼내 모두에게 나누며

이정운 할아버지께도 음료수를 전해드렸습니다.

 

이정운 할아버지의 난센스 퀴즈도 풀고 덕담도 듣고

구효순, 김옥지자 할머니의 축하 영상 편지도 보았습니다.

이정운 할아버지가 잠시 머물다 가셨는데

구효순 할머니 영상이 나올 때는 아는 이웃의 얼굴에 반가워하셨습니다.

아이들도 아는 이웃들의 얼굴에 반가워하며 영상을 봤습니다.

 

이정운 할아버지와 같이 이웃들, 가족들 편지를 보는 아이들, 민망함에 돌아다니는 모습

이웃들의 응원 영상에 이어 가족들이 보내온 편지가 영상으로 나왔습니다.

잘 읽고는 있는지 다들 민망해하며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다른 기획단원들도 다 같이 편지를 보고 있어서 민망했나 봅니다.

자기 편지가 나올 때까지 집중하던 나은이는 편지 영상이 끝나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마지막이 감동적이었어요.”

 

피자가 도착한 뒤로는 아이들이 온통 피자에 정신이 팔려 사실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게 수료식 순서를 끝내고 피자 파티했습니다.

현호 어머니께서도 아이들의 수료를 축하하며

음식에 곁들여 먹으라고 음료수를 보내주셨습니다.

피자와 음료수, 닭강정까지 풍성하게 음식이 차려졌습니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커다란 테이블에 칸막이를 두고

2명씩 떨어져 앉아 먹었습니다.

마지막은 꼭 음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던 아이들의 의견을 지나칠 수 없어서

보호자들께 미리 동의를 구하고 방역에 철저히 신경 쓰며 진행했습니다.

음식을 먹고 한참 각자 놀고 싶은 방법으로 놀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별다른 놀이나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마지막이라는 문장이 많이도 아쉬운가 봅니다.

현호가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1시간만 더 같이 있다가 가자고 했습니다.

주호는 마지막 날인데 헤어지기 싫다고

각자 기획단원들 집에 다 데려다주며 가자고 했습니다.

원래 활동 시간보다 1시간 더 함께 마지막을 즐기다 갔습니다.

 

영상으로 미처 모두 담지 못했을 가족들이 보낸 편지를

종이로 만들어 두었다가 헤어지기 전에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각자에게 가족들이 보낸 편지 원본을 고스란히 전해주었습니다.

 

기획단원들과 다 같이 영상으로 가족들의 편지를 볼 때는 민망했었나 봅니다.

그때 자세히 보지 못했던 편지 내용을 종이 편지로 다시 받으며 꼼꼼히 읽었습니다.

편지를 읽으며 전해진 진심에 감동의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예원이는 영상으로 보았을 때도 홀로 밖에 나가 잠시 눈물을 흘리고 왔고

세연이는 종이 편지를 받은 뒤 펑펑 울었습니다.

나은이도 울 뻔했다고 했습니다.

예원이와 세연이는 서로를 위로하며 누가 울면 따라 운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편지에 적힌 다른 기획단원들에게 전했던 가족들 인사도 서로에게 다시 보여 주었습니다.

 

나은아 이거 봐. 우리 할아버지가 다른 기획단원들도 열심히 하래.”

 

나은이는 편지를 보고 울컥했다며

오늘이 사실 집에 중요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엄마에게 마음 쓰일 날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엄마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 날 엄마에게 편지를 받으니 더욱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아들들인 현호와 주호는 내색은 안 하지만 가방에 편지를 잘 넣었습니다.

편지 앞에 인쇄된 사진을 보며 웃었습니다.

주호가 우리 누나들이라고 보여 주며 자랑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집에 가서 가족들을 꼬옥 안아드리기로 했습니다.

다들 쑥스럽지만 그러겠다고 눈으로 입으로 말하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사진 부끄럽다고 여기저기 흩어지는 아이들이

오늘은 마지막이라고 추억 한 장을 남기고자 옹기종기 모여서 자세를 취했습니다.

 

올 한해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이렇게 기획단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함께 해준 다민, 이정, 세연, 나은, 예원, 현호, 주호에게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기획단 활동이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여기고

친구, 가족, 이웃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해주신 가족, 이웃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1 골목놀이터 기획단의 마지막 단체 사진, 수료식 모습

서로 크리스마스 복장으로 꾸미고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나누는 기획단원들

 

*더불어 방화동 골목놀이터 기획단의 미리메리크리스마스&수료식 영상을 공유합니다.

아이들이 만들어간 수료식이 조금 우당탕탕하고 두서없을지라도

참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자막없는 30분가량의 영상입니다.

생생한 수료식 날이 궁금하시다면 시청해보세요~!

 

2021 친구야 놀자 방화동 골목놀이터 기획단 수료식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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