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한번 해보죠, 뭐!" 해바라기님의 복날잔치 준비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8. 11. 14:27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본명보다는 '해바라기'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좋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해바라기님께 늘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복날 잔치 준비이야기 시작합니다.
해바라기(예명)님과 지난 6월 처음 만났습니다. 마곡M밸리는 모두 이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웃입니다.
서로 서먹합니다. 누가 어디 사는지, 어느 가정이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동네사람들’ 잔치로 아는 이웃이 조금씩 생기고 서로 알고 인사하고 지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동네사람들을 처음 생각할 때 해바라기님이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터전인 이 동네에서 아는 이웃들이 생기고, 서로 인사하고, 정 나누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해바라기님께 제안했습니다.
“저희가 소소하게 잔치를 복날에 해보려고해요. 음식을 어머님이랑 자녀분 먹을 것 만들면서
조금 더 만들어서 그걸 이웃분들에게 나누고 인사하고 서로 '이웃으로 누가 있구나' 알 수 있는 잔치예요.
제가 재료준비는 할 수 있는데, 요리할 줄을 몰라서요. 어머님이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런게 있군요. 그냥 만들어서 나눠 먹는건가요? 누구한테 나눠요?”
“이웃분들에게요! 드리고 싶은 이웃이나, 앞집 옆집 이웃이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로 서먹하니 음식 나누며 인사드리면 알고 지내는 이웃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주고 싶은, 감사 인사 전하고 싶은 이웃은 있는데
옆집이나 앞집 이웃은 다 같이 이사 온 입장인데 저만 먼저 뭘 하기가 부담되네요.”
해바라기님이 음식을 만들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있으시지만,
앞집, 옆집, 아랫집, 윗집에 음식을 나누며 먼저 인사하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이웃에게 나누더라도 동·호수는 밝히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과거에 안 좋은 이웃을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해바라기님은 선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고자 주변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셨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다른 물품을 더 얻고자 하는 등 괴롭힘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먼저 이웃에게 다가가기를 선뜻 나서지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충분히 공감합니다. 해바라기님 마음을 이해합니다.
잔치가 해바라기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의논했습니다.
해바라기님이 평소 공감·이해하시는 이웃에게 나누고 인사하는 것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러면 어머님과 같이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에게 나눠드리는 건 어떨까요?
어머님의 복날요리가 힘이 될 것 같은 분들이요. 제가 아는 두 분의 어머님이 계세요.”
“그게 좋겠어요. 복날음식 먹고 힘나면 좋겠네요. 독거어르신도 드리나요?”
주변에 같이 아이를 키우는, 공감대가 있는 분들에게 음식을 나누실 생각에 흥미를 느끼시며
한번 해 볼만하겠다 하셨습니다.
이 잔치가 다른 엄마들과 연결되는 고리이길 바랐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약자를 돕고자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해바라기님이 독거 어르신도 드리냐는
마지막 질문에서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삼계탕 10분 이상은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닭 한 마리를 큰 닭으로 사서 삼계죽을 만들어
혼자 사시는 중년 남성분이나 어르신께 드리기로 했습니다.
장 보는 날짜와 잔칫날도 정했습니다. 장 볼 때 사야 할 물건도 검색하지 않고 막힘없이 읊어주셨습니다.
“닭 10마리, 찹쌀은 2KG이면 충분할거예요.
약초는 닭 파는 곳에서 사고, 대추, 생강, 마늘, 양파, 대파. 이 정도면 될 거예요. 장 보는 날 더 보죠.”
9일 월요일에 장 봐다가 찹쌀 불려놓고, 재료 손질도 미리 해놓기로 했습니다.
해바라기님이 생각하시고 이끌어주시는 계획이 설렜습니다. 잘 돕고 싶습니다.
해바라기님이 이웃을 생각하며 만든 삼계탕, 이웃과 나누어 먹는, 새롭고 즐거운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한번 해보죠, 뭐! 한번 해봐요.”
해바라기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전에 삼계탕 만드시며 실패했던 경험을 말씀하시며 이번엔 안 그래야겠다고도 하셨습니다.
해바라기님의 경험이 묻어진 삼계탕 레시피, 즐겁고 기쁜 잔치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잔치가 같은 공감대를 가진 다른 이웃과 연결되는 고리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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