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의 설 잔치 평가 | 난생 처음 잔치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3. 5. 19:16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평가 | 감사 인사와 함께 하는 떡국 잔치 평가
떡국 잔치를 잘 마치고 감사 인사와 평가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설 떡국 잔치는 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고 잔치를 하는 의미를 알고 실행해준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함께 해주신 감사한 마음과 이룬 일들을 편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에게 드릴 편지를 정성스럽게 적었습니다.
편지를 적으며 되돌아보니 잔치가 정말 풍성했고
잔치를 이루신 당사자들이 유독 멋지게 느껴지고 더 감사해졌습니다.
이 마음을 품고 함께 평가 이루고자 했습니다.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과 평가 일정을 잡았습니다.
세연이도 세연이의 잔치를 도와 함께해주신 김옥지자 할머니께
감사 편지를 전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평가 당일, 세연이는 좀 더 일찍 만나서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사전에 세연이에게 감사 편지를 쓰면 어떨지 제안했고
좋다고 대답하며 약속된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왔습니다.
저는 다른 일정을 보고 있었고 온전히 세연이 혼자 감사 인사를 준비했습니다.
도움 주셨던 여러 할머니, 할아버지께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을 적어놓았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떡국 먹고 만들고 했는데 마음에 행복과 추억을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행복 추억 감동이나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세연이의 깊은 생각과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 마음을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이번 평가에서 만큼은
잔치를 함께 해주신 김옥지자 할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더 잘 전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에게 더 전하고 싶은 말을 추가하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께 전하는 감사 인사를 적으며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세연이의 감사 편지와 제가 준비한 감사 편지를 들고 김옥지자 할머니 댁으로 갔습니다.
잔치의 주최자 두 분과 거들었던 사회사업가로 감사 인사와 평가 진행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평가를 시작하자마자 세연이가 쑥스러운 듯 김옥지자 할머니께 감사 편지를 드렸습니다.
덕분에 마음 따뜻하게 한바탕 웃고 시작했습니다.
김옥지자 할머니도 세연이 덕분에 잔치해봤다고 감사 인사 전해주셨습니다.
사회사업가가 감사한 마음을 담가 적어간 편지도 읽어드렸습니다.
김옥지자 님께 적은 편지를 읽어드리고 선물해드렸습니다.
편지에 넣어둔 잔치 날 사진을 보시곤 함박웃음을 지으셨습니다.
한참을 두 개의 편지를 읽으시며 고맙다고 함께 인사해주셨습니다.
세연이에게 적은 편지도 직접 읽어주고 선물했습니다.
비밀리에 가져간 깜짝 선물이었습니다.
편지를 읽어주는 내내 쑥스러워하던 세연이가
편지를 선물 받고는 사진을 구경하고 편지를 되새기며 바라봤습니다.
감사 인사가 잔치를 좋은 추억으로 떠올리게 하고 다음을 또 기약하게 만듭니다.
정성 담아 준비하길 잘했습니다.
감사 인사 뒤 함께 이룬 설 잔치 평가했습니다.
잔치 평가 질문-답변
- 사회복지사가 잔치 제안했을 때 어떠셨어요? 정세연 : 빨리 활동(친구야 놀자 예정)하고 싶어서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김옥지자 : 처음에는 몸이 안 좋아서 부담돼서 안 하려 그랬어요. 옛날에는 사람들 대접하고 이런 거 좋아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몸이 안 좋으니까 마음처럼 못해서 아쉽더라고요. 세연이가 부탁하는데 어떻게 또 거절하나 해서 해보자 했죠.
- 직접 준비해서 잔치를 해보시니 어떠세요? 정세연 : 좋았어요. 할아버지가 준비해준 계란으로 제가 직접 지단을 부치는데 그냥 정말 좋았어요. 저 이런 거 난생처음 해봐요. 잔치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했어요. 김옥지자 : 이렇게 만들고 이웃들에게 나누고 하니 좋았어요. 그날 사실 몸이 안 좋아서 부담도 됐는데 그래도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죠.
- 잔치 후에 뭐가 달라지셨나요? 정세연 : 음. 달라진 거 없어요.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거예요. 아 할아버지가 좋아하셨어요.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늘 받은 것처럼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다시 나누는 거예요. 김옥지자 : 코로나 이후로는 이웃들이랑 보지도 못하고 연락도 안 하고 그랬어요. 방화동에 이사 와서 처음으로 가깝게 지내기 시작한 게 806호 이웃이에요. 아들이랑도 알고 그랬는데 이번 기회에 떡국으로 마음 전할 수 있었어요.
-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신가요? 정세연 : 다음에도 당연히 할 거예요. 당연하니까 그만 물어보세요! 김옥지자 : 몸이 안 좋아서 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번 기회에 해서 좋았어요. 다음엔 다른 사람이 해보고 내가 참여하는 거면 가능하죠! |
12살 인생. 난생처음 경험해봤다는 스스로 이루는 잔치.
세연이에게 좋은 경험과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니 좋습니다.
사회사업가가 세연이에게 감사 인사로 전했던 말을 인용해서 세연이가 평가했습니다.
“잔치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받아온 사랑을 이웃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다시 나누는 거라는 세연이의 말이
더불어 사는 의미와 따스함을 느끼게 합니다.
사랑받는 만큼 사랑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방화동 아이들에게 그런 사랑받는 경험, 세워지는 경험을 더 많이 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더 많은 이웃과 인정을 느끼며 추억이 생겨나가길 바랍니다.
김옥지자 님도 방화동 이사 와서는 처음 해보는 잔치였다고 하셨습니다.
이사 온 지도 오래되었는데 이렇게나마 마음을 전하게 되어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건강이 안좋으심에도 당신의 몸이 허락하는 만큼 직접 이루고 나누어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이번 잔치로 저에게도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에게도 좋은 추억거리가 생겼습니다.
다음번에는 김옥지자 님은 참여 이웃으로, 잔치를 이루실 나눔 이웃을 소개해달라고 찾아가 보아야겠습니다.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의 설날 잔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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