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세연이와 김옥지자 님의 설 잔치 진행② | 지금 만나러 갑니다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2. 10. 11:57
*발열체크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소규모로 진행하였습니다.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진행2 | 잔치 음식과 마음 전하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세연이와 김옥지자 어르신께서 떡국을 정성스럽게 끓였습니다.
맛있게 끓여진 떡국이 따뜻할 때 어서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습니다.
떡국을 예쁘게 담아 세연이와 배달 나갔습니다.
들 수 있는 만큼씩만 쟁반에 담아 여러 번 나갔습니다.
세연이는 구효순 할머니, 이정운 할아버지, 김동심 할머니에게 떡국과 함께 편지를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떡국을 본인도 먹기 전에 빨리 배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제일 처음 구효순 할머니에게 먼저 달려갔습니다.
어찌나 빠른지 제가 도착했을 때는 세연이가 먼저 도착해서 이미 전해드린 뒤였습니다.
잔치 전부터 세연이는 몇 일 내내 구효순 할머니에게
잔치 날 떡국 들고 인사드리러 오겠다고 당부해드렸었습니다.
달력에 날짜도 적어놓으시고 기다리셨습니다.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에 ‘드디어 왔구나’ 하고 반겨주셨다고 합니다.
세연이의 이름을 외우시고 이름 부르며 설 잔치 잘했다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고맙다고 인사해주시며 구효순 할머니께서도 준비해둔 설 선물을 전해주셨습니다.
친구, 이웃들과 나눠 먹으라고 과자, 사탕 선물해주셨습니다.
구효순 할머니께서 새로 주신 미션을 세연이는 잘 수행했습니다.
떡국과 함께 구효순 할머니의 마음도 나눴습니다.
첫 배달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연이는 긴장이 풀렸는지 우리도 떡국 먼저 먹자고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김옥지자 어르신과 떡국을 먹으며 소박하게 잔치했습니다.
평소 떡국을 잘 먹지 않는다던 세연이가 직접 끓인 떡국은 한 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직접 잔치를 열어 끓이니 더 맛있다고 했습니다.
김옥지자 어르신도 간만에 발휘한 솜씨에 스스로 만족해하셨습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저도 두 그릇이나 먹었습니다.
세연이와 김옥지자 어르신께서 모두 이루시니 저는 사진 찍고 동행하기만 했습니다.
먹고 힘 얻어 다시 배달하러 다녔습니다.
은하수 공원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이정운 할아버지에게 떡국과 편지 전했습니다.
공원을 배경 삼아 세연이가 준비한 편지를 읽어드렸습니다.
이정운 할아버지께서 기특하다고 활짝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올해도 언제든지 도와줄게. 할아버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줘요.”
올해도 관계가 이어질 구실이 생겼습니다.
이정운 할아버지는 세연이가 선물한 떡국을 들고 주변에 계신 이웃들에게 자랑하셨습니다.
1인분, 적은 양이지만 귀한 떡국을 자랑하고 이웃들과 나눠서 맛보고자 해주시며
자랑한 한, 두 분과 함께 소박한 시식 모임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전달한 떡국으로 소박한 잔치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세연이의 잔치 이웃, 마지막으로 김동심 할머니께 떡국과 편지를 전했습니다.
김동심 할머니께서는 떡국을 끓여온 세연이를 보고 크게 놀라시며
세연이 앞에서 바로 떡국 국물을 맛보셨습니다.
이가 아파 평소 떡국을 잘 안 드시지만 세연이의 떡국을 칭찬하고 고마움을 전해주고자 하셨습니다.
정말 맛이 있다고 고맙다고 연신 칭찬하셨습니다.
직접 맛보고 해주시는 칭찬에 세연이가 쑥스러운지
김동심 할머니께는 찍어둔 영상 편지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영상 편지를 보시면서도 옆에 있는 세연이를 쓰다듬으며 고맙고 해주셨습니다.
편지는 영상편지로 보여드렸지만 마음을 담아 김동심 할머니에게 크게 세배했습니다.
세배하는 세연이에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복 많이 받으라고 덕담도 해주셨습니다.
여느 설날의 풍경입니다.
서로의 마음이 참 잘 전달되는 잔치였습니다.
못내 아쉬운지 김동심 할머니께서 라면이라도 먹고 가라고 의사를 물으셨습니다.
당신께서도 세연이에게 대접해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떡국을 먹고 와서 배가 부른데 어쩌지?
그래도 다시 보답하고 싶은 김동심 할머니의 마음과 관계를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다음 날 먹으러 와도 될지 되물었습니다.
세연이도 또 만날 수 있는 거냐고 적극 찬성이었습니다.
“내일 또 온다고? 허허. 그려. 내일 와. 내일은 내가 라면 끓여줄게.”
떡국 잔치가 다음 날은 라면 잔치, 후속 모임으로 이어집니다.
정성스런 마음을 전하니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김동심 할머니가 먼저 초대해주신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관계의 이어짐이 참 귀합니다.
그 순간을 제가 사회사업가로 거들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김옥지자 어르신은 방화마을합창단에 참여하며 가까워졌던
411호 이웃과 806호 이웃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떡국을 끓였으니 점심 먹지 말고 기다리라고 이웃들에게 미리 연락도 다 해놓으셨습니다.
세연이가 김옥지자 어르신을 대신하여 배달했습니다.
준비가 늦어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찾아갔음에도 기다리고 있었다고 반겨주시며
김옥지자 어르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411호 이웃은 김옥지자 어르신과 당신께서 얼마나 가까운 이웃인지 설명해주시며
김옥지자 어르신께 감사 연락을 드려야겠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좋은 이웃을 한 분 알게 되었습니다.
806호 이웃은 김옥지자 어르신과 엄마, 딸 하는 사이라고 소개해 주시며
김옥지자 어르신께 감사하다고 감사 영상 편지를 남겨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엄마, 떡국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구요."
가족과 같이 가깝게 여기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모습을 이웃사촌이라 하나 봅니다.
김옥지자 어르신께 전해드리니 함박 웃음을 지으시며 잘 지내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기뻐하셨습니다.
김옥지자 어르신에게 가깝고 좋은 이웃들이 있다는 것 알게 되었습니다.
김옥지자 어르신 덕에 저도 좋은 이웃을 두 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세연이가 함께 김옥지자 어르신에게 제안하고 거들었습니다.
함께 떡국을 만들어 주신 감사한 김옥지자 할머니이기에 배달 심부름도 기꺼이 했습니다.
배달을 다녀오니 떡국 잔치를 위해 요리하던 흔적이 말끔히 치워져 있었습니다.
세연이가 배달 역할을 했으니 김옥지자 어르신께서는 잔치 장소를 정리하는 역할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자신에 일로써 이루었습니다.
김옥지자 어르신은 방화동에 살며 가까운 이웃은 생겼어도
이렇게 직접 음식을 해서 나누고 잔치를 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연이도 당연히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같이하니 더 풍성했고 즐거웠습니다.
서로 도움받아 이루는 관계가 참 귀했습니다.
세연이와 김옥지자 어르신은 설을 앞두고 이웃들과 마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떡국을 전하고 싶은 이웃을 떠올리고 혼자 하기 힘드니 같이 잔치 열어보자고 마음을 모아준
세연이와 김옥지자 어르신께 감사합니다.
처음 주선해보는 첫 잔치가 정말 즐겁고 감동적인 순간, 순간에 벅찼습니다.
설날을 구실로 여느 정겨운 명절처럼 이웃과 인정이 흐릅니다.
이런 잔치 사업이라면 다음에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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