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 비 오는 날에는 부침개가 딱 좋아

(글쓴이: 곁에있기팀 정민영 사회복지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최소한의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2019 동네 사람들에 선정된 주민 모임 리더를 만나기로 계획했습니다.

무궁화회, 정가든, 탁구동아리에 이어 네 번째로 요리동아리 삼시세끼 신경숙 총무님을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침개를 부쳐서 요리동아리 회원님들에게 전하기로 했습니다.

 

 

요리동아리 신경숙 총무님과 황경하 님

 

 

 

# 음식 나눔 준비

복지관에서 신경숙 님과 황경하 님을 만났습니다. 부침개 재료 준비부터 나눔까지 어떻게 진행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부침개 종류가 많은데 어떤 부침개를 만들고 싶으세요?”

“부추랑 새우가 들어간 부침개를 만들려고요. 제가 필요한 재료를 종이에다 써볼게요.”

신경숙 님께서 부침개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종이에 쭉 써 내려가셨습니다.

“이 재료들이 다 필요해요. 저희 집에 거의 다 있는데 부침가루랑 부추가 없어요.

요리동아리 회원들이 10명이라서 넉넉하게 만들려면 부침가루가 많이 필요해요. 저희 집에 큰 부침가루가 없어서

부침가루를 사야 하는데 요리동아리 회비는 공금이니까 제가 함부로 사용을 못 해요.

선생님이 부침가루랑 저희 집에 없는 재료 몇 개만 준비해 줄 수 있어요?”

“네. 꽤 많은 양의 부침가루가 필요해서 부침가루랑 재료 한두 개 정도는 복지관에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후에도 부침개 재료 준비에 대해 신경숙 님과 수차례 의논하였고

신경숙 님이 준비하실 수 있는 것, 복지관에서 거들어 드릴 부분을 구체적으로 정하였습니다.

“부추전 재료가 싱싱해야 전이 맛있게 돼요. 재료는 부침개 만드는 날 아침에 사면 좋겠어요.”

신경숙 님과 요리 나눔 당일 아침에 장을 보고 오후에 부침개를 만들어서 회원님들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얼마 전에 주민센터에서 쌀 10kg를 받았어요. 저 혼자 다 못 먹어요. 이 쌀로 가래떡 뽑아서 부침개랑 같이 드리고 싶어요. 제가 방앗간 가서 미리 가래떡 맞춰놓고 배달 예약 해놓을게요.”

 

주민센터에서 받은 쌀을 가래떡으로 뽑아서 드리자고 제안해 주신 신경숙 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나라도 더 회원님들과 나눠 먹고 싶으신 신경숙 님의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 음식 나눔 진행

음식 나눔 당일, 이른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오전에 신경숙 님과 부침개 재료를 사러 가기로 했는데

혹시나 비가 많이 와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늘도 신경숙 님의 마음을 알았는지

신경숙 님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가오자 거짓말같이 비가 그쳤습니다.

 

신경숙 님 댁 근처에 있는 마트 앞에서 만났습니다.

“신경숙 님 안녕하세요. 새벽에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가 그쳤어요.”

“그러게요. 다행히 비가 많이 안 오네요. 비 오는 날에는 부침개가 많이 생각나는데 잘 됐어요.”

 

신경숙 님 말씀처럼 추적추적 적당히 비가 내려서 정말 부침개 먹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제가 옆에 있는 마트 가서 가격을 봤는데 너무 비싸요. 여기 마트로 가요.”

 

신경숙 님께서 정말 꼼꼼하게 재료 상태를 살펴보시고 고심 끝에 장바구니에 담으셨습니다.

필요한 재료를 전부 구매하고 오후에 신경숙 님 댁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신중하게 부추전 재료를 고르시는 신경숙 님

 

 


시간 맞춰서 신경숙 님 댁으로 갔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맛있는 전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아파트 복도에서 풍겨오는 부침개 냄새 따라 신경숙 님 댁을 찾았습니다.

 

“신경숙 님, 황경하 님 안녕하세요. 문이 열려 있으니 아파트 복도에 맛있는 부침개 냄새가 가득하네요.”

“아까 옆집에서 부침개 냄새 맡고 뭐 하냐고 왔어요.”

“비도 기분 좋게 내리고 요리동아리 회원님들이 부침개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신경숙 님과 황경하 님께서는 벌써 부침개를 부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 제가 가래떡 이렇게 다 나눠서 포장해놨어요. 부침개 거의 다 만들어가니까 뜨끈뜨끈할 때 바로 가져다드려요. 제가 선생님이 주신 엽서에 편지도 다 썼어요.”

 

부침개 냄새에 한번 놀라고 신경숙 님이 정성을 담아 쓰신 편지에 두 번 놀랐습니다.

10명이 가까이되는 회원님들에게 손수 편지를 쓰셨습니다.

작은 엽서 한 장만으로도 회원님들을 생각하는 신경숙 님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신경숙 님은 요리동아리 회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부침개를 전하고 싶으셔서 서둘러 준비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부침개 식으니까 빨리 가요.”

사회복지사는 부침개와 가래떡을 들고 함께 전달하는 정도만 거들었습니다. 

 

 

 

노릇노릇 맛있는 부침개가 만들어지는 중
신경숙 님이 직접 쓰신 편지

 


신경숙 님과 황경하 님은 요리동아리 회원 한 분 한 분에게 부침개, 가래떡과 편지를 전달하셨습니다.

 

“역시 비 오는 날에는 부침개가 딱 좋아.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와서 부침개 생각이 났어요. 정말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총무님이랑 황경하 님 정말 오랜만에 얼굴 보네요. 얼굴 보니까 좋아요.”

 

“부침개 만드느라 고생 많이 했겠다. 잘 먹을게. 고마워.”

 

요리동아리 회원들을 생각하는 신경숙 님과 황경하 님의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부침개의 온기가 남아있었습니다. 

 

 

 

 

 

요리동아리 회원님들에게 부침개와 가래떡을 전부 전달하고 마무리를 하던 중에

저 멀리서 장백철 님이 길을 지나가고 계셨습니다.

“선생님 저분 이름이 뭐였죠?”

“장백철 님이시네요.”

“요즘에 저분 건강이 많이 안 좋아 보이셨어요. 예전에는 건강하셨는데 요즘에는 길에 넘어져 있는 것도 자주 봤어요.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실 텐데 남은 부침개랑 가래떡 드려요.”

 

신경숙 님이 멀리 지나가시던 장백철 님을 급하게 붙잡으시고 부침개랑 가래떡을 전하셨습니다.

 

 

맛난 부침개와 가래떡을 받으신 장백철 님

 

 

 

음식 나눔이 끝나고 나중에 손혜진 주임님을 통해 장백철 님과 신경숙 님이

중년남성모임에서 함께 나들이를 가셨던 인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침개 한 장으로 잠들어 있던 관계가 다시 생동 되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장백철 님과 음식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사회사업하는 즐거움 느꼈고, 사회사업하는 의미 되새겼습니다.

 

신경숙 님과 황경하 님 덕분에 요리 나눔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요리 나눔을 준비하시는 신경숙 님의 추진력에 놀랐고 신경숙 님 옆에서 세심하게 도움 주신 황경하 님의 역할이 빛났습니다. 신경숙 님과 황경하 님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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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 요리동아리 삼시세끼 신경숙 총무님을 만났습니다.

(글쓴이 : 정민영 사회복지사) 코로나19로 인해서 올해 동네 사람들 활동은 집단으로 모여서 진행하는 것을 거들어 드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개별적으로 만나며 그 안에서 주민들 간의 관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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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나눔 준비부터 진행까지 사전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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