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림책]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지요.

(글쓴이:정한별사회복지사) 

복지관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다시 모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지요.. 

 

원래는 주 1회 금요일 딱 2시간만 하려 했던 모임인데 

올해 책을 끝내야 하니 괜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주 2회로 늘렸습니다.

열정 있는 분들입니다. 

도저히 집에서는 못 그리겠으니 복지관에 나와서 그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주 3회 만나고 있습니다...뜨악! 

 

일상을 돕는 모임이고 싶은데 

어쩌다보니 올해 우리의 연말은 그림책으로 꽉 차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 3회 다 나오시는건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못 나오기도 하시고  

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겨 못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주에 한 번 이상은 나오셔서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누고, 그림을 그리고, 다시 수정합니다.

이 그림이 괜찮을지 서로 물어보았다가

잘 그렸다고 칭찬하다가

나만 못 그렸다고 절망하다가 

잘 그리시면서 괜히 그러신다고 또 위로합니다.  

 

우리는 계속 이렇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갑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들 실력에 비해 속도가 생각보다 더딥니다. 

시간이 없어서일까요? 고민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림책을 많이 보았던 눈이 있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손이 따라주지 않으니, 내 이야기가 그만큼 만족스럽지 않으니 

자꾸 중간에 수정, 또 수정하는 겁니다.  

어떤 분은 완전히 뒤엎기도 합니다. 

 

너무 큰 고민을 안겨드린게 아닌가 속상한 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즐겨님께서

"다 할 만하니까 더 스스로에게 도전을 주는 거에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다들 더 잘하고 싶으니까."

 

어머니들의 역량이 대단합니다. 우리가 순항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나 그림책 못 낼수도 있다.'라는 생각과

'우리 그림책 낼 수 있다.'는 생각이 항상 붙어 마음속을 뒤흔들어 놓으니 좀 지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유독 힘 내는 분들이 계시니 그 분을 붙잡고 또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