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림책]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지요.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0. 11. 11. 19:56
(글쓴이:정한별사회복지사)
복지관 문을 열자마자 우리는 다시 모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지요..
원래는 주 1회 금요일 딱 2시간만 하려 했던 모임인데
올해 책을 끝내야 하니 괜히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주 2회로 늘렸습니다.
열정 있는 분들입니다.
도저히 집에서는 못 그리겠으니 복지관에 나와서 그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주 3회 만나고 있습니다...뜨악!
일상을 돕는 모임이고 싶은데
어쩌다보니 올해 우리의 연말은 그림책으로 꽉 차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 3회 다 나오시는건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못 나오기도 하시고
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겨 못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주에 한 번 이상은 나오셔서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누고, 그림을 그리고, 다시 수정합니다.
이 그림이 괜찮을지 서로 물어보았다가
잘 그렸다고 칭찬하다가
나만 못 그렸다고 절망하다가
잘 그리시면서 괜히 그러신다고 또 위로합니다.
우리는 계속 이렇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갑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어머니들 실력에 비해 속도가 생각보다 더딥니다.
시간이 없어서일까요? 고민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림책을 많이 보았던 눈이 있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손이 따라주지 않으니, 내 이야기가 그만큼 만족스럽지 않으니
자꾸 중간에 수정, 또 수정하는 겁니다.
어떤 분은 완전히 뒤엎기도 합니다.
너무 큰 고민을 안겨드린게 아닌가 속상한 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즐겨님께서
"다 할 만하니까 더 스스로에게 도전을 주는 거에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다들 더 잘하고 싶으니까."
어머니들의 역량이 대단합니다. 우리가 순항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나 그림책 못 낼수도 있다.'라는 생각과
'우리 그림책 낼 수 있다.'는 생각이 항상 붙어 마음속을 뒤흔들어 놓으니 좀 지치기도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유독 힘 내는 분들이 계시니 그 분을 붙잡고 또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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