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잔치 - 평가회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8. 6. 7. 20:09
<글쓴이 : 이미진 사회복지사>
어버이날 잔치가 끝난 후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싶지만, 아직 평가회라는 산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팀장님께서 여운이 가시기 전에 평가회를 진행함이 좋을 것 같다며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버이날 잔치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선생님께 또 만나 뵙자 하는 것이 많은 부담감을 드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두 선생님께서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두 선생님을 만나 뵙기로 한 날이 되었고 두 선생님과 김은희 부장님, 정우랑 팀장님, 그리고 저.
다섯 명이 공항동 주민센터 송정뜨락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두 선생님은 어버이날 잔치가 끝난 후 인사하고 지내는 이웃주민이 많아졌다고 하셨습니다.
유진숙 선생님은 새롭게 알게 된 이웃 주민과 새로 담근 물김치도 나눠먹을 예정이라 하셨습니다.
벌써 공항동에 인사와 정이 넘쳐나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어버이날 잔치로 작지만 큰 변화를 불러옴이 신기합니다.
하길 잘했다 생각이 듭니다.
평가회 방식은 감사․배움․소망 평가로 진행하였습니다.
작년 김세진 선생님의 교육을 듣고 무료급식 종사자와 봉사자들과 함께 감사․배움․소망평가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날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두 선생님께도 그 감동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버이날 잔치 그저 ‘잘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닌 어버이날 잔치 덕분에 어떤 점이 의미가 있었는지 함께 듣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평가방식은 이렇습니다.
감사, 배움, 소망평가 순으로 진행합니다.
모든 순서는 이야기 나눔까지 끝난 후에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감사부터 준비한 포스트잇에 어떤 점이 감사했는지 작성합니다.
<포스트잇에 잘 생각한 후 적습니다.>
문장도 좋습니다.
간단한 단어도 좋습니다.
작성을 다 끝마쳤다면 본인이 작성한 내용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야기할 때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눕니다.>
평가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해 드린 후 감사평가부터 진행했습니다.
감사
처음이라 의욕이 넘쳐 잘 해보려는 마음이 많았습니다. 옆에서 힘껏 도와주는 선생님들 덕에 힘냈어요. 감사합니다.
동네 어르신들의 많은 참여가 감사합니다.
재옥언니, 윤한언니, 진숙언니, 영미언니. 마음을 보태준 분들 감사합니다.
동네 어르신들과 가깝게 지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사하고 지내게 되어 감사합니다.
유진숙 선생님. 오이김치, 물김치, 점심 대접까지 마음도 최고 짱! 살림 9단 여왕! 감사합니다.
우랑선생님, 미진선생님 장바구니 짐 무거우셨을 텐데 도움 100%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유진숙 선생님 남편분 바람 불어 날리는 돗자리에 돌 갖다놓아 주심에 감사합니다.
유진숙 선생님 처음 있는 일이라 겁이 났었는데 흔쾌히 함께하자 승낙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전 부치는데 수고한다며 음료를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골목공연을 해준 큰 미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센터장님, 기타소년에게 감사합니다.
공항동 이웃을 위해 시간과 노력 아낌없이 쏟아주신 김재옥․유진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환대해준 어르신들에게 감사합니다.
동네 어르신들께서 아이들의 전과 음료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을 안에서 직접 꾸리시고 동네잔치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움
함께 나누고 준비하면 어렵지 않는다는 교훈을 배웁니다.
공항동에 좋은 이웃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닌 더 큰 배움과 겸손으로 함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나눔이 더 많은 감동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김재옥․유진숙 선생님을 보며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갑니다.
작고 소박하게 이웃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시니 꾸준하기 단단해짐을 배웠습니다.
동네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분들과 함께하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웃에게 관심 두는 일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소망
고독사! 이 문제를 걱정했었는데...자주 이런 잔치를 하면 고독사 문제도 해결되고 친교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준비와 나눔을 통해 정을 가득 담은 음식으로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동네 어르신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챙겨주고 인사 나누는 다정한 이웃으로 웃음이 넘치는 동네를 만들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편한 자리에서 오붓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 다시 또 모여 서로 친교하고 나누면 좋겠습니다.
공항동에서 또 잔치를 벌인다면 함께하는 분들 2~3분 더 늘어 다른 곳에서도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이웃도 내 가족처럼 살 수 있는 좋은 공항동이 되길 소망합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 마음 안에 감동과 감사가 넘쳐납니다.
처음엔 부담되실까 걱정했던 평가회.
그럴 걱정 없었습니다.
하지 않았더라면 그저 ‘잘했다.’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끝났을 잔치.
함께 나누니 ‘힘들었지만 정말 하길 잘했다. 의미 있게 잘한 것 같아. 다음엔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이 샘솟습니다.
평가회 안 했더라면 오히려 땅을 치고 후회할 뻔했습니다.
평가회가 끝난 후 두 선생님에게 액자에 담긴 감사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김은희 부장님께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직접 읽어주셨습니다.>
<두 선생님께 드린 액자 감사편지>
큰 선물은 아니었지만 두 선생님께서는 크게 기뻐해 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앉아있는 공간에 따뜻함이 맴돕니다.
이렇게 감동과 감사가 넘쳐나니 다음에 또 마을 잔치하자 하면 어찌 ‘싫다.’, ‘안 하겠다.’거절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저처럼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들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평가회가 끝난 뒤 김재옥 선생님과 유진숙 선생님께 메시지가 왔습니다.
고운 추억 잘 간직해 주변 이웃과 함께할게요. -김재옥-
마음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유진숙-
평가회. 의미에 맞게 잘했는지 평가하기 위함도 있지만, 앞으로 더 잘 나아가기위한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잘해야겠습니다.
앞으로 이웃과 인정이 흘러넘치는 공항동을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더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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