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내고향] 동백모임 추석인사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0. 10. 8. 12:00
코로나19도 동백모임을 막지 못했습니다.
어르신들은 만나질 못하니 동백모임 단체대화방이 더 활발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은 서로의 일상을 사진이나 글로 공유하며 지내셨습니다.
비록 함께 모이지는 못하지만, 명절 구실로 서로의 마음을
동영상과 음식으로 전하고자 전선미 님께 추석인사를 제안 드렸습니다.
전선미 님은 동백모임에서 어르신들께 스마트폰 사용 방법을 알려 드리는 마을 주민이십니다.
“잘됐네요. 추석 전에 안 그래도 활동보조 선생님이랑 동태전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만드는 김에 동백모임 어르신들 것도 준비하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동그랑땡도 준비해야겠어요!”
추석인사 당일, 전선미 님과 식재료를 구매하러 방신시장과 마트에 방문했습니다.
전선미 님은 내친김에 어르신들께 선물할 약과와 송편도 구매하셨습니다.
약과와 송편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전선미 님의 모습에 어르신들을 향한 정(情)이 느껴졌습니다.
“어머님들 과자 잘 드시니까 이것도 좋아하실 거예요.”
전선미 님 댁에 가니 활동보조 선생님께서 먼저 동태전을 조리하고 계셨습니다.
전선미 님은 이왕 만드는 김에 혼자 사시는 옆집 할아버지 것도 준비하셨습니다.
옆집 할아버지와는 평소 안부 여쭈며 종종 왕래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전선미 님께서 추석 인사 영상을 촬영하셨습니다.
“어머님들 안녕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요즘 계속 못 뵀는데, 코로나 걸리지 않게 건강 신경 쓰시고,
추석 잘 보내시라고 저희가 음식 조금 해서 보내드려요. 맛있게 드시고 명절 잘 보내세요!“
전선미 님은 제가 어르신들께 영상과 음식을 전달해드리고
어르신들이 단체대화방에 후기 사진을 남기실 수 있게 잘 거들어 드리길 부탁하셨습니다.
동그랑땡과 동태전이 담긴 은박지 도시락통이 따뜻했습니다.
온기가 꺼지기 전에 어르신들께 신속히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동백모임 어르신들을 찾아뵀습니다.
어르신들 댁 앞에서 한분 한분께 준비한 음식과 영상을 전달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앞서셨는지, 영상통화로 착각하신 몇몇 어르신들은 영상 속 전선미 님과 대화를 시도하셨습니다.
“그려 그려. 잘 지내시죠? 아이고, 반가워요. 선생님도 잘 지내고, 건강하고.”
30초의 짧은 영상이지만 어르신들은 금세 몰입하셨고, 전선미 님을 진심으로 반기셨습니다.
제일 먼저 찾아뵌 유 어르신께서 다른 어르신들께도 잘 전달해드리라며 다른 분들을 그리워 하셨습니다.
김 어르신은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개화산에 산책을 가려 했다고 추석 인사를 격하게 반겨주셨습니다.
황 어르신과 노 어르신은 그동안 스마트폰 배운 게 잘 생각나지 않다며
동백모임을 그리워 하셨고, 전선미 님의 안부도 물으셨습니다.
이번엔 어르신들께서 인사 영상을 촬영하셨습니다.
영상은 동백모임 단체대화방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음식 해줘야 하는데 받기만 했네. 다음엔 우리가 준비할게요~”
“즐거운 추석되시고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연락할게요.”
“건강하게 추석 잘 보내세요. 회원님들도 두루두루 추석 잘 보내고 건강하시고~”
동그랑땡과 동태전이 담긴 은박지 도시락통의 온기가 뜨뜻미지근해졌지만,
전선미 님의 영상은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어르신들 무탈하게 잘 계셨습니다. 환하게 반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동백모임 어르신들께서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며 마음 잘 표현하시고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글쓴이 : 원종배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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